북한, 외신 인용해 윤 대통령 체포 보도…‘정치적 혼란’ 부각

입력 2025.01.17 (19:17) 수정 2025.01.1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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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 이틀 만에 관련 소식을 대내외 매체들을 통해 보도했습니다.

주로 외신 기사들을 인용하는 방식을 취하면서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와 이에 따른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부각했습니다.

김기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남한과 국제 기사를 주로 다루는 6면 중간부에 한국의 현직 대통령이 체포됐다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TV도 일제히 같은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체포되어 윤석열 괴뢰가 수사당국으로 압송된 소식을 국제사회가 긴급 보도로 전하면서..."]

로이터, 신화, CNN, BBC, 아사히신문 등 해외 주요 매체명을 일일이 거론하며, 외신들이 "윤석열의 비참한 운명과 더욱 심화될 한국의 혼란 상황에 대해서 평했다"고 전했습니다.

역시 외신을 인용해 2차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진풍경'이 펼쳐졌다, 궁지에 몰린 윤 대통령이 '요새화된 관저'에서 체포를 피해왔다는 내용도 실었습니다.

지난해 남한을 더이상 '한민족'으로 보지 않는다고 천명한 것을 의식한 듯 마치 외국 소식을 전하는 것처럼 외신 인용으로 일관한 겁니다.

그러면서도 '대혼란', '정치적 혼란' 등의 단어를 수차례 반복하며, 이번 사태로 인한 남한의 혼란상을 부각했는데, 체제 우위를 주민들에게 선전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이후 대남 관련 보도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이 윤 대통령 체포 소식을 이틀 만에 보도한 것과 관련해 특별히 평가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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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외신 인용해 윤 대통령 체포 보도…‘정치적 혼란’ 부각
    • 입력 2025-01-17 19:17:18
    • 수정2025-01-17 22: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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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 이틀 만에 관련 소식을 대내외 매체들을 통해 보도했습니다.

주로 외신 기사들을 인용하는 방식을 취하면서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와 이에 따른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부각했습니다.

김기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남한과 국제 기사를 주로 다루는 6면 중간부에 한국의 현직 대통령이 체포됐다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TV도 일제히 같은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체포되어 윤석열 괴뢰가 수사당국으로 압송된 소식을 국제사회가 긴급 보도로 전하면서..."]

로이터, 신화, CNN, BBC, 아사히신문 등 해외 주요 매체명을 일일이 거론하며, 외신들이 "윤석열의 비참한 운명과 더욱 심화될 한국의 혼란 상황에 대해서 평했다"고 전했습니다.

역시 외신을 인용해 2차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진풍경'이 펼쳐졌다, 궁지에 몰린 윤 대통령이 '요새화된 관저'에서 체포를 피해왔다는 내용도 실었습니다.

지난해 남한을 더이상 '한민족'으로 보지 않는다고 천명한 것을 의식한 듯 마치 외국 소식을 전하는 것처럼 외신 인용으로 일관한 겁니다.

그러면서도 '대혼란', '정치적 혼란' 등의 단어를 수차례 반복하며, 이번 사태로 인한 남한의 혼란상을 부각했는데, 체제 우위를 주민들에게 선전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이후 대남 관련 보도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이 윤 대통령 체포 소식을 이틀 만에 보도한 것과 관련해 특별히 평가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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