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중국에?…‘반도체 세정 기술’ 유출 시도 전직 삼성전자 엔지니어 구속
입력 2025.01.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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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반도체 장비 회사의 국내 법인에 협력해 ‘국가핵심기술’인 반도체 세정 기술을 빼돌리던 국내 주요 기업 출신 반도체 업체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박경택)은 구속된 반도체 세정 장비 업체 운영자 55살 A 씨와 설계 팀장 43살 B 씨를 포함해 총 11명과 관련 법인 3곳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주범 A 씨는 삼성전자 세정공정 엔지니어 출신으로, 2018년부터 세정장비 관련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반도체 부품업체를 설립한 뒤 국내 반도체 제작 전문가들을 영입했습니다.
B 씨는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국내 최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C사의 세정장비 설계 엔지니어 출신으로, A 씨가 운영하는 회사의 설계 팀장을 맡았습니다.
이들은 2021년 11월부터 중국 최대 반도체 장비 회사를 위해 세정 장비를 개발하는 대가로 직접 투자를 받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 중국 회사의 한국 법인에 78억 원을 받고 모든 인력을 이전하고, 이후 기술도 이전하기로 계약했습니다.
이후 직원들은 A 씨의 지시에 따라 각자 근무하던 업체에서 불법 유출한 자료나 국내 반도체 업계 종사하던 지인들을 통해 기술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A 씨 등은 C사 퇴사자들로부터 세정장비 내에 실제로 세정 작업이 진행되는 장비 부품 부분의 도면을 구해 이를 기초로 수출용 장비를 제작했습니다.
또 C사 협력업체 소속 로봇 개발 담당자로부터 M 사의 세정장비 내에서 웨이퍼를 옮기는 ‘이송로봇’ 도면을 도용해 수출용 로봇을 제작했습니다.
나아가 삼성전자 퇴사자로부터 세정장비를 구동하는 세부 절차와 방법을 정리한 문서, 이른바 ‘세정공정 레시피’를 삼성전자 기술을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그 결과 제작된 시제품 2대 중 1대가 중국으로 수출됐고, 2대의 양산 장비 제작 중에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범행이 중단됐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A 씨 등은 세정 장비를 자체 개발했다며 범행을 부인했으나, 검찰은 ‘디지털 지문’을 확인할 수 있는 포렌식 기법을 활용해 삼성전자 등의 기술이 도용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들은 또 평소 수사에 대비해 가명을 사용하고, 회사 간판을 달지 않고, 나아가 수출된 시제품을 우연히 목격한 동종업계 종사자들이 신고하려 한다는 소문을 듣자, 휴대전화를 단체로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과거 기술 유출은 대부분 외국 기업이 고액 연봉을 내세워 엔지니어들을 스카우트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번 수사로 외국 기업이 직접 한국에 기술 유출 거점업체를 설립, 운영하며 국가 핵심기술을 유출한 범행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 이유로 “자녀 교육 등 문제로 해외 생활을 꺼리는 엔지니어들까지 영입할 수 있고, 설계기술 외에 제작 노하우도 중요한 세정장비 제작 과정에서 노하우가 축적된 국내 협력업체들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산업부는 이들이 유출한 레시피 등 세정공정 관련 자료를 ‘국가핵심기술’로, 세정장비의 설계 도면은 ‘첨단기술(기술 집약도가 높고 기술혁신 속도가 빠른 기술)’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또 삼성전자의 자회사 M 회사는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비로만 약 2,188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수원지검 제공]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박경택)은 구속된 반도체 세정 장비 업체 운영자 55살 A 씨와 설계 팀장 43살 B 씨를 포함해 총 11명과 관련 법인 3곳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주범 A 씨는 삼성전자 세정공정 엔지니어 출신으로, 2018년부터 세정장비 관련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반도체 부품업체를 설립한 뒤 국내 반도체 제작 전문가들을 영입했습니다.
B 씨는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국내 최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C사의 세정장비 설계 엔지니어 출신으로, A 씨가 운영하는 회사의 설계 팀장을 맡았습니다.
이들은 2021년 11월부터 중국 최대 반도체 장비 회사를 위해 세정 장비를 개발하는 대가로 직접 투자를 받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 중국 회사의 한국 법인에 78억 원을 받고 모든 인력을 이전하고, 이후 기술도 이전하기로 계약했습니다.
이후 직원들은 A 씨의 지시에 따라 각자 근무하던 업체에서 불법 유출한 자료나 국내 반도체 업계 종사하던 지인들을 통해 기술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A 씨 등은 C사 퇴사자들로부터 세정장비 내에 실제로 세정 작업이 진행되는 장비 부품 부분의 도면을 구해 이를 기초로 수출용 장비를 제작했습니다.
또 C사 협력업체 소속 로봇 개발 담당자로부터 M 사의 세정장비 내에서 웨이퍼를 옮기는 ‘이송로봇’ 도면을 도용해 수출용 로봇을 제작했습니다.
나아가 삼성전자 퇴사자로부터 세정장비를 구동하는 세부 절차와 방법을 정리한 문서, 이른바 ‘세정공정 레시피’를 삼성전자 기술을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그 결과 제작된 시제품 2대 중 1대가 중국으로 수출됐고, 2대의 양산 장비 제작 중에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범행이 중단됐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A 씨 등은 세정 장비를 자체 개발했다며 범행을 부인했으나, 검찰은 ‘디지털 지문’을 확인할 수 있는 포렌식 기법을 활용해 삼성전자 등의 기술이 도용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들은 또 평소 수사에 대비해 가명을 사용하고, 회사 간판을 달지 않고, 나아가 수출된 시제품을 우연히 목격한 동종업계 종사자들이 신고하려 한다는 소문을 듣자, 휴대전화를 단체로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과거 기술 유출은 대부분 외국 기업이 고액 연봉을 내세워 엔지니어들을 스카우트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번 수사로 외국 기업이 직접 한국에 기술 유출 거점업체를 설립, 운영하며 국가 핵심기술을 유출한 범행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 이유로 “자녀 교육 등 문제로 해외 생활을 꺼리는 엔지니어들까지 영입할 수 있고, 설계기술 외에 제작 노하우도 중요한 세정장비 제작 과정에서 노하우가 축적된 국내 협력업체들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산업부는 이들이 유출한 레시피 등 세정공정 관련 자료를 ‘국가핵심기술’로, 세정장비의 설계 도면은 ‘첨단기술(기술 집약도가 높고 기술혁신 속도가 빠른 기술)’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또 삼성전자의 자회사 M 회사는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비로만 약 2,188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수원지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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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중국에?…‘반도체 세정 기술’ 유출 시도 전직 삼성전자 엔지니어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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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1-19 12:01:15
중국 최대 반도체 장비 회사의 국내 법인에 협력해 ‘국가핵심기술’인 반도체 세정 기술을 빼돌리던 국내 주요 기업 출신 반도체 업체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박경택)은 구속된 반도체 세정 장비 업체 운영자 55살 A 씨와 설계 팀장 43살 B 씨를 포함해 총 11명과 관련 법인 3곳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주범 A 씨는 삼성전자 세정공정 엔지니어 출신으로, 2018년부터 세정장비 관련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반도체 부품업체를 설립한 뒤 국내 반도체 제작 전문가들을 영입했습니다.
B 씨는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국내 최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C사의 세정장비 설계 엔지니어 출신으로, A 씨가 운영하는 회사의 설계 팀장을 맡았습니다.
이들은 2021년 11월부터 중국 최대 반도체 장비 회사를 위해 세정 장비를 개발하는 대가로 직접 투자를 받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 중국 회사의 한국 법인에 78억 원을 받고 모든 인력을 이전하고, 이후 기술도 이전하기로 계약했습니다.
이후 직원들은 A 씨의 지시에 따라 각자 근무하던 업체에서 불법 유출한 자료나 국내 반도체 업계 종사하던 지인들을 통해 기술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A 씨 등은 C사 퇴사자들로부터 세정장비 내에 실제로 세정 작업이 진행되는 장비 부품 부분의 도면을 구해 이를 기초로 수출용 장비를 제작했습니다.
또 C사 협력업체 소속 로봇 개발 담당자로부터 M 사의 세정장비 내에서 웨이퍼를 옮기는 ‘이송로봇’ 도면을 도용해 수출용 로봇을 제작했습니다.
나아가 삼성전자 퇴사자로부터 세정장비를 구동하는 세부 절차와 방법을 정리한 문서, 이른바 ‘세정공정 레시피’를 삼성전자 기술을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그 결과 제작된 시제품 2대 중 1대가 중국으로 수출됐고, 2대의 양산 장비 제작 중에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범행이 중단됐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A 씨 등은 세정 장비를 자체 개발했다며 범행을 부인했으나, 검찰은 ‘디지털 지문’을 확인할 수 있는 포렌식 기법을 활용해 삼성전자 등의 기술이 도용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들은 또 평소 수사에 대비해 가명을 사용하고, 회사 간판을 달지 않고, 나아가 수출된 시제품을 우연히 목격한 동종업계 종사자들이 신고하려 한다는 소문을 듣자, 휴대전화를 단체로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과거 기술 유출은 대부분 외국 기업이 고액 연봉을 내세워 엔지니어들을 스카우트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번 수사로 외국 기업이 직접 한국에 기술 유출 거점업체를 설립, 운영하며 국가 핵심기술을 유출한 범행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 이유로 “자녀 교육 등 문제로 해외 생활을 꺼리는 엔지니어들까지 영입할 수 있고, 설계기술 외에 제작 노하우도 중요한 세정장비 제작 과정에서 노하우가 축적된 국내 협력업체들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산업부는 이들이 유출한 레시피 등 세정공정 관련 자료를 ‘국가핵심기술’로, 세정장비의 설계 도면은 ‘첨단기술(기술 집약도가 높고 기술혁신 속도가 빠른 기술)’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또 삼성전자의 자회사 M 회사는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비로만 약 2,188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수원지검 제공]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박경택)은 구속된 반도체 세정 장비 업체 운영자 55살 A 씨와 설계 팀장 43살 B 씨를 포함해 총 11명과 관련 법인 3곳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주범 A 씨는 삼성전자 세정공정 엔지니어 출신으로, 2018년부터 세정장비 관련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반도체 부품업체를 설립한 뒤 국내 반도체 제작 전문가들을 영입했습니다.
B 씨는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국내 최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C사의 세정장비 설계 엔지니어 출신으로, A 씨가 운영하는 회사의 설계 팀장을 맡았습니다.
이들은 2021년 11월부터 중국 최대 반도체 장비 회사를 위해 세정 장비를 개발하는 대가로 직접 투자를 받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 중국 회사의 한국 법인에 78억 원을 받고 모든 인력을 이전하고, 이후 기술도 이전하기로 계약했습니다.
이후 직원들은 A 씨의 지시에 따라 각자 근무하던 업체에서 불법 유출한 자료나 국내 반도체 업계 종사하던 지인들을 통해 기술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A 씨 등은 C사 퇴사자들로부터 세정장비 내에 실제로 세정 작업이 진행되는 장비 부품 부분의 도면을 구해 이를 기초로 수출용 장비를 제작했습니다.
또 C사 협력업체 소속 로봇 개발 담당자로부터 M 사의 세정장비 내에서 웨이퍼를 옮기는 ‘이송로봇’ 도면을 도용해 수출용 로봇을 제작했습니다.
나아가 삼성전자 퇴사자로부터 세정장비를 구동하는 세부 절차와 방법을 정리한 문서, 이른바 ‘세정공정 레시피’를 삼성전자 기술을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그 결과 제작된 시제품 2대 중 1대가 중국으로 수출됐고, 2대의 양산 장비 제작 중에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범행이 중단됐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A 씨 등은 세정 장비를 자체 개발했다며 범행을 부인했으나, 검찰은 ‘디지털 지문’을 확인할 수 있는 포렌식 기법을 활용해 삼성전자 등의 기술이 도용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들은 또 평소 수사에 대비해 가명을 사용하고, 회사 간판을 달지 않고, 나아가 수출된 시제품을 우연히 목격한 동종업계 종사자들이 신고하려 한다는 소문을 듣자, 휴대전화를 단체로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과거 기술 유출은 대부분 외국 기업이 고액 연봉을 내세워 엔지니어들을 스카우트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번 수사로 외국 기업이 직접 한국에 기술 유출 거점업체를 설립, 운영하며 국가 핵심기술을 유출한 범행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 이유로 “자녀 교육 등 문제로 해외 생활을 꺼리는 엔지니어들까지 영입할 수 있고, 설계기술 외에 제작 노하우도 중요한 세정장비 제작 과정에서 노하우가 축적된 국내 협력업체들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산업부는 이들이 유출한 레시피 등 세정공정 관련 자료를 ‘국가핵심기술’로, 세정장비의 설계 도면은 ‘첨단기술(기술 집약도가 높고 기술혁신 속도가 빠른 기술)’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또 삼성전자의 자회사 M 회사는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비로만 약 2,188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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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다예 기자 all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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