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다시 온 ‘트럼프 시대’…우리에게 어떤 영향이?

입력 2025.01.22 (15:20) 수정 2025.01.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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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2.0 시대'가 개막했습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취임 첫날부터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들, 쏟아냈는데요.

이랑 기자와 함께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둘러싼 이슈,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이 먼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부터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기자]

네, 당장 우리에게도 '트럼프 폭풍'이 불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첫날에만 46건의 행정조치에 서명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바이든(전 대통령)이 이렇게 하는 걸 상상할 수 있어요? 못 할 걸요. 못 할 겁니다."]

지지자들 앞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와중에 한 말입니다.

거침 없는 행보입니다.

행동만큼이나 이어진 발언도 파격적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미국의 무역 시스템을 즉각 재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는데요.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는걸 즉각 시행하지 않았지만 시동을 걸고 있다는 점은 명확히 한 겁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모든 수입품에 10에서 2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미국이 지난해 가장 큰 수출 시장이었던터라 관세를 더 부과한다는 건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에서 팔리는 한국산 제품의 가격이 세금 때문에 올라갈 가능성이 크고 결국 판매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크 잔디/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경제전문가 : "관세는 소비자에게 세금과 같아요. 관세 증가의 대부분은 미국 소비자에겐 더 비싼 가격을 초래할 겁니다."]

[앵커]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 우려가 크겠군요.

또 다른 산업 분야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우리 전기차와 반도체 업계도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나 전기차 이런 분야에 지원이 필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취임하자마자 전기차에 대한 지원을 '불공정한 보조금'이라고 부르면서 폐지하는 걸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현대차 그룹은 바이든 정부에서 차별 없는 지원을 약속받고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가동 중인데요.

그런데 이런 바이든 정부의 정책이 트럼프 2기에선 그대로 이행될지 불투명해지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된 겁니다.

비슷하게 미국 내 반도체공장을 짓는 외국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법도 폐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미국에 공장을 건설 중인 삼성전자 등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기업에 미칠 여파가 상당해 보이는데요.

북한과의 관계나, 우리와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네, 1기 행정부 시절에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차례나 직접 만났던 모습 기억하실 텐데요.

취임 당일,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언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아주 잘 지냈어요. 그들(이전 행정부)은 북한이 엄청난 위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그는 핵보유국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잘 지냈습니다. 제가 돌아온 것을 반길 것 같아요."]

특히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명시했는데요.

역대 당국자들은 북한을 두고 '핵보유국'이라 부르는걸 자제해 왔습니다.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용인하는 듯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외교부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도 핵보유국이라고 불러왔다고 설명했지만, 이번엔 북핵과 관련한 다른 해법이 나오는 건 아닌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에게는 '방위비 인상'이라는 큰 고민거리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주한 미군을 두고, 방위비를 올려달라고 하든지 병력을 줄이겠다고 하든지 선택할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요.

이미 지난해 10월 한 대담에서 한국을 '부자 나라'로 부르면서,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00억 달러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지난해 바이든 정부와 합의한 2026년도 방위비 분담금이 1조 5천억 원 정도인데요.

100억 달러는 이 비용의 거의 9배에 달합니다.

[앵커]

참 답답한 상황인데, 이웃 나라 일본, 중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우리는 고민이 커지고 있다면, 이웃 나라 중국과 일본은 벌써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시바 일본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정상회담 일정을 이미 조율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르면 다음 달 초나 중순이 될 것이란 전망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는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정상회담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요.

취임 전에 이미 두 정상, 통화도 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먼저 요청했는데요.

화답이라도 하듯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 대표로서 취임식에 한정 부주석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으로 주변국들 상당히 분주한데, 우리는 리더십이 사실상 공백인 상태라 '패싱'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입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구자람/자료조사:이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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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이슈] 다시 온 ‘트럼프 시대’…우리에게 어떤 영향이?
    • 입력 2025-01-22 15:20:31
    • 수정2025-01-22 15: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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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2.0 시대'가 개막했습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취임 첫날부터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들, 쏟아냈는데요.

이랑 기자와 함께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둘러싼 이슈,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이 먼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부터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기자]

네, 당장 우리에게도 '트럼프 폭풍'이 불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첫날에만 46건의 행정조치에 서명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바이든(전 대통령)이 이렇게 하는 걸 상상할 수 있어요? 못 할 걸요. 못 할 겁니다."]

지지자들 앞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와중에 한 말입니다.

거침 없는 행보입니다.

행동만큼이나 이어진 발언도 파격적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미국의 무역 시스템을 즉각 재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는데요.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는걸 즉각 시행하지 않았지만 시동을 걸고 있다는 점은 명확히 한 겁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모든 수입품에 10에서 2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미국이 지난해 가장 큰 수출 시장이었던터라 관세를 더 부과한다는 건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에서 팔리는 한국산 제품의 가격이 세금 때문에 올라갈 가능성이 크고 결국 판매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크 잔디/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경제전문가 : "관세는 소비자에게 세금과 같아요. 관세 증가의 대부분은 미국 소비자에겐 더 비싼 가격을 초래할 겁니다."]

[앵커]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 우려가 크겠군요.

또 다른 산업 분야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우리 전기차와 반도체 업계도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나 전기차 이런 분야에 지원이 필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취임하자마자 전기차에 대한 지원을 '불공정한 보조금'이라고 부르면서 폐지하는 걸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현대차 그룹은 바이든 정부에서 차별 없는 지원을 약속받고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가동 중인데요.

그런데 이런 바이든 정부의 정책이 트럼프 2기에선 그대로 이행될지 불투명해지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된 겁니다.

비슷하게 미국 내 반도체공장을 짓는 외국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법도 폐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미국에 공장을 건설 중인 삼성전자 등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기업에 미칠 여파가 상당해 보이는데요.

북한과의 관계나, 우리와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네, 1기 행정부 시절에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차례나 직접 만났던 모습 기억하실 텐데요.

취임 당일,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언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아주 잘 지냈어요. 그들(이전 행정부)은 북한이 엄청난 위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그는 핵보유국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잘 지냈습니다. 제가 돌아온 것을 반길 것 같아요."]

특히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명시했는데요.

역대 당국자들은 북한을 두고 '핵보유국'이라 부르는걸 자제해 왔습니다.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용인하는 듯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외교부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도 핵보유국이라고 불러왔다고 설명했지만, 이번엔 북핵과 관련한 다른 해법이 나오는 건 아닌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에게는 '방위비 인상'이라는 큰 고민거리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주한 미군을 두고, 방위비를 올려달라고 하든지 병력을 줄이겠다고 하든지 선택할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요.

이미 지난해 10월 한 대담에서 한국을 '부자 나라'로 부르면서,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00억 달러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지난해 바이든 정부와 합의한 2026년도 방위비 분담금이 1조 5천억 원 정도인데요.

100억 달러는 이 비용의 거의 9배에 달합니다.

[앵커]

참 답답한 상황인데, 이웃 나라 일본, 중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우리는 고민이 커지고 있다면, 이웃 나라 중국과 일본은 벌써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시바 일본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정상회담 일정을 이미 조율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르면 다음 달 초나 중순이 될 것이란 전망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는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정상회담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요.

취임 전에 이미 두 정상, 통화도 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먼저 요청했는데요.

화답이라도 하듯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 대표로서 취임식에 한정 부주석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으로 주변국들 상당히 분주한데, 우리는 리더십이 사실상 공백인 상태라 '패싱'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입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구자람/자료조사:이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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