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해안선 콘도 유망”…관광산업 뜰까?

입력 2025.01.25 (08:22) 수정 2025.01.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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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북한 관광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관광산업은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초기부터 공을 들여온 분야인데요.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러시아 관광객을 받으며 재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올해는 나진·선봉 지역 관광 재개와 원산 갈마해안지구 개장을 예고하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하지만 강력한 통제 속에서 관광산업의 한계는 여전히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북한 관광산업의 현실과 과제를 '클로즈업 북한'에서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

승객들이 줄 선 카운터 전광판에 ‘평양’이라는 영어 단어가 눈에 띕니다.

활주로에 늘어선 각국의 항공기 사이로 북한 국적기인 고려항공이 대기 중인데요.

이 영상은 지난해 10월, 러시아 여행 유튜버 빅토르가 4박 5일간의 평양 여행을 기록한 것입니다.

오랜 기간 외부와 철저히 차단됐던 북한의 일상이 담긴 해당 영상은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평양 도착 둘째 날부터 본격적인 관광에 나선 러시아 관광객들.

북한이 전승이라 주장하는 6.25 전쟁기념관과 주체사상탑 등 북한의 사상과 이념을 상징하는 장소가 대표 관광지였고, 우리의 서커스에 해당하는 평양 교예단과 만경대 학생소년궁전 학생들의 공연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특이한 점은 평양 지하철이 관광상품 중 하나로 포함됐다는 건데요.

일반 북한 주민들의 비교적 자연스러운 일상과 역마다 수신호를 하는 안내원 여성들은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렇게 공개된 코스는 북한의 전형적인 관광상품이라는 것이, 전 북한 안내 통역원 출신 탈북민의 이야기입니다.

[심하윤/전 북한 안내 통역원 : "평양시 같은 경우에는 3박 4일과 4박 5일 상품이 매우 많습니다. (평양에) 들어오면 1일 차에는 양각도 호텔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부터 만수대 언덕이라는 데가 있어요. 김일성 김정일의 동상이 있는 곳인데 여기에 꽃다발을 드리는 일정부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하고 평양 지하철 영광역에 들어가서 북한 지하철의 역사를 봅니다. 그리고 그 안에 김일성의 업적과 관련된 사진이나 조화물이라든가 북한으로서는 대 기념비적 건축물이라고 해서 우리 북한밖에 이런 게 없다고 자랑합니다."]

빅토르의 영상 외에도 지난해 러시아 관광객의 북한 입국 소식은 꾸준히 전해졌습니다.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 정책을 4년 만에 풀고 러시아 단체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인데요.

러시아 연해주 정부가 집계한 2024년 방북 러시아인 관광객 수는 1천 500명가량.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하긴 했지만 최근 북-러 두 나라 간 협력이 더욱 긴밀해진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관광상품의 질적인 면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나용우/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가 급속히 좋아지면서 러시아 쪽에서 관광객들을 많이 보내고자 하는데 러시아 관광객들이 거기에 가서 관광으로서의 메리트가 있느냐고 했을 때는 아직은 높진 않은 거 같다. 일단 지역 자체도 굉장히 제한돼 있고요. 그리고 인프라나 인터넷의 자유로운 이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관광객들에게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이진 않는다는 점에서 북한이 투자한 거에 비해 혹은 정책적으로 노력하는 거에 비해서는 성과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투어스는 북한이 올해 나진·선봉 지역의 관광을 공식 재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우선은 중국인 대상이지만 조만간 미국과 한국을 제외한 다른 외국인들에게도 개방할 계획이라고 전했는데요.

북한이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초부터 관광산업 육성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강원도 원산과 금강산 일대에는 대규모 경제특구인 ‘원산-금강산 국제관광특구’를 설치하고 해외 투자 유치도 꽤 진행했는데요.

[허지환/세계 해외조선인 무역협회 회장/2015년 : "원산 금강산 여기 와 보니까 참 아름답고요. 경치도 좋고 환경도 좋고 물도 맑고 참 좋습니다. 이렇게 좋은 유치회에 와서 투자하면 앞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눈여겨 볼 점은 김정은 정권이 국제 관광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며 경제 정책의 핵심으로 내세웠다는 겁니다.

[나용우/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김정은이 가치 경제 정책의 핵심으로 내세웠던 게 경제개발구 정책이거든요. 경제개발구 정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28개 또는 29개 정도의 경제개발구를 설치하겠다고 했는데 그중에 꽤 많은 숫자가 관광입니다. 그것은 최근에 하는 지방 발전 20X10 정책과도 연동이 돼 있다. 그러니까 결국 중앙에서 경제적 발전을 주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의 자력갱생 차원에서도 관광이 중요한 산업적인 가치를 갖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이 지불하는 여행 비용은 북한 당국의 몫이 되지만, 관광객이 지역에서 소비하는 돈은 주민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심하윤/전 북한 안내 통역원 : "이 사람들이 관광하는 코스 코스에서 뭔가 음식을 사서 먹잖아요. 그럴 때 개인이 간이 매장에서 마른 생선이라든가 마른 수산물이라든가 약재라든가 버섯이라든가 이런 걸 내와서 호객하는 거죠. 이거 사주세요, 하고. 그러면 담배를 팔던 사람도, 당과류라고 하는 사탕 과자를 파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좋죠.) 이 사람들(관광객)이 아이들의 공연을 보러 갈 때 필요합니다. 가정, 혹은 팀마다, 사람마다 그런 걸 사주거든요. 북한 주민들의 물건을. 그래서 굉장히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이 돼 있다고 이야기하고."]

[트럼프/미국 대통령/2018년 6월12일 : "우리가 북한에 아주 아름다운 해변 그리고 콘도들을 볼 수 있었죠. 그래서 해변에 대포를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관광지로 개발할 수 있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2018년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북한의 장밋빛 미래를 담은 동영상을 보여줬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훌륭한 관광 입지조건을 강조했다고도 전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던 장소는 북한이 올해 6월 개장할 예정인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로, 지난해 착공 10년 만에 완성된 모습을 공개한 곳이기도 합니다.

북한은 대북 제재가 한창이던 기간에도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개발을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8년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돌격대원들과 군인들이 24시간 교대 근무를 할 정도였습니다.

[조선중앙TV/2018년 : "이제는 여섯 평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여섯 평을 지난 시기에는 20분간 수행했다면 오늘은 단 5분 안에 끝낼 결심 드높이 혁명을 떨쳐나가는 우리 부서 부원들입니다!"]

이러한 북한 당국의 굳건한 관광 개발 의지는 김정은 위원장의 개인적인 경험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나용우/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김정은이 스위스에서 유학을 어린 시절에 했다는 것. 그래서 스위스라는 국가가 관광산업을 통해서 국가 경제를 잘 운영하고 있다는 걸 잘 이해하고 있어서 그런 측면에서 관광산업에 대한 중요성, 가치 이런 것들을 이해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의도와 달리 대다수 관광객들이 북한을 방문하는 이유는 주로 호기심 때문이라서, 아무리 좋은 시설을 갖춰도 일회성 관광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심하윤/전 북한 안내 통역원 : "북한은 관광에 대한 홍보를 우리가 이런 관광지를 많이 만들었으니까 오십시오 라고는 홍보할 겁니다. 예전도 그랬었고요. 하지만 전 그거에 따라서 관광객이 몰려들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북한으로 관광 오시는 분이 무엇을 보고 오냐 그냥 우리와 다른 세계에서 사는 북한이 어떻게 미스터리처럼 돌아가는지 이걸 경험하고 싶어 합니다."]

실제 여행 유튜버들의 영상에 담긴 화면에서도, 관광객들은 북한의 일상을 경험해 보는 점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좋은 호텔이나 서비스보다 북한 주민들이 어떻게 먹고 사는지를 보여주거나, 당 창건 기념행사에 참여시켜 준 것 등이 관광객들의 더 큰 호응을 얻은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 관광산업이 성과를 내려면, 관광객들이 보다 더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등 개방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나용우/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저는 기본적으로 관광 정책이 북한 당국이 원하는 것처럼 발전하고 경제적으로 큰 이득을 얻으려고 한다면 궁극적으로는 방향성은 개방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딜레마인 거죠. 당국의 입장에선 만약 풀어줬을 때 다가올 수 있는 위협들 소위 외부 정보가 북한 사회 내로 침입했을 때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크거든요."]

김정은 위원장의 주도 아래 관광산업을 국가 경제의 돌파구로 삼고 있는 북한.

과연 북한이 국제사회의 관광 흐름에 발맞춰 개방과 변화를 선택할 수 있을지, 아니면 통제 속에서 제한적인 발전에 머물게 될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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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25 08:22:31
    • 수정2025-01-25 08: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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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북한 관광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관광산업은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초기부터 공을 들여온 분야인데요.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러시아 관광객을 받으며 재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올해는 나진·선봉 지역 관광 재개와 원산 갈마해안지구 개장을 예고하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하지만 강력한 통제 속에서 관광산업의 한계는 여전히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북한 관광산업의 현실과 과제를 '클로즈업 북한'에서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

승객들이 줄 선 카운터 전광판에 ‘평양’이라는 영어 단어가 눈에 띕니다.

활주로에 늘어선 각국의 항공기 사이로 북한 국적기인 고려항공이 대기 중인데요.

이 영상은 지난해 10월, 러시아 여행 유튜버 빅토르가 4박 5일간의 평양 여행을 기록한 것입니다.

오랜 기간 외부와 철저히 차단됐던 북한의 일상이 담긴 해당 영상은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평양 도착 둘째 날부터 본격적인 관광에 나선 러시아 관광객들.

북한이 전승이라 주장하는 6.25 전쟁기념관과 주체사상탑 등 북한의 사상과 이념을 상징하는 장소가 대표 관광지였고, 우리의 서커스에 해당하는 평양 교예단과 만경대 학생소년궁전 학생들의 공연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특이한 점은 평양 지하철이 관광상품 중 하나로 포함됐다는 건데요.

일반 북한 주민들의 비교적 자연스러운 일상과 역마다 수신호를 하는 안내원 여성들은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렇게 공개된 코스는 북한의 전형적인 관광상품이라는 것이, 전 북한 안내 통역원 출신 탈북민의 이야기입니다.

[심하윤/전 북한 안내 통역원 : "평양시 같은 경우에는 3박 4일과 4박 5일 상품이 매우 많습니다. (평양에) 들어오면 1일 차에는 양각도 호텔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부터 만수대 언덕이라는 데가 있어요. 김일성 김정일의 동상이 있는 곳인데 여기에 꽃다발을 드리는 일정부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하고 평양 지하철 영광역에 들어가서 북한 지하철의 역사를 봅니다. 그리고 그 안에 김일성의 업적과 관련된 사진이나 조화물이라든가 북한으로서는 대 기념비적 건축물이라고 해서 우리 북한밖에 이런 게 없다고 자랑합니다."]

빅토르의 영상 외에도 지난해 러시아 관광객의 북한 입국 소식은 꾸준히 전해졌습니다.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 정책을 4년 만에 풀고 러시아 단체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인데요.

러시아 연해주 정부가 집계한 2024년 방북 러시아인 관광객 수는 1천 500명가량.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하긴 했지만 최근 북-러 두 나라 간 협력이 더욱 긴밀해진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관광상품의 질적인 면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나용우/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가 급속히 좋아지면서 러시아 쪽에서 관광객들을 많이 보내고자 하는데 러시아 관광객들이 거기에 가서 관광으로서의 메리트가 있느냐고 했을 때는 아직은 높진 않은 거 같다. 일단 지역 자체도 굉장히 제한돼 있고요. 그리고 인프라나 인터넷의 자유로운 이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관광객들에게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이진 않는다는 점에서 북한이 투자한 거에 비해 혹은 정책적으로 노력하는 거에 비해서는 성과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투어스는 북한이 올해 나진·선봉 지역의 관광을 공식 재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우선은 중국인 대상이지만 조만간 미국과 한국을 제외한 다른 외국인들에게도 개방할 계획이라고 전했는데요.

북한이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초부터 관광산업 육성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강원도 원산과 금강산 일대에는 대규모 경제특구인 ‘원산-금강산 국제관광특구’를 설치하고 해외 투자 유치도 꽤 진행했는데요.

[허지환/세계 해외조선인 무역협회 회장/2015년 : "원산 금강산 여기 와 보니까 참 아름답고요. 경치도 좋고 환경도 좋고 물도 맑고 참 좋습니다. 이렇게 좋은 유치회에 와서 투자하면 앞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눈여겨 볼 점은 김정은 정권이 국제 관광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며 경제 정책의 핵심으로 내세웠다는 겁니다.

[나용우/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김정은이 가치 경제 정책의 핵심으로 내세웠던 게 경제개발구 정책이거든요. 경제개발구 정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28개 또는 29개 정도의 경제개발구를 설치하겠다고 했는데 그중에 꽤 많은 숫자가 관광입니다. 그것은 최근에 하는 지방 발전 20X10 정책과도 연동이 돼 있다. 그러니까 결국 중앙에서 경제적 발전을 주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의 자력갱생 차원에서도 관광이 중요한 산업적인 가치를 갖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이 지불하는 여행 비용은 북한 당국의 몫이 되지만, 관광객이 지역에서 소비하는 돈은 주민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심하윤/전 북한 안내 통역원 : "이 사람들이 관광하는 코스 코스에서 뭔가 음식을 사서 먹잖아요. 그럴 때 개인이 간이 매장에서 마른 생선이라든가 마른 수산물이라든가 약재라든가 버섯이라든가 이런 걸 내와서 호객하는 거죠. 이거 사주세요, 하고. 그러면 담배를 팔던 사람도, 당과류라고 하는 사탕 과자를 파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좋죠.) 이 사람들(관광객)이 아이들의 공연을 보러 갈 때 필요합니다. 가정, 혹은 팀마다, 사람마다 그런 걸 사주거든요. 북한 주민들의 물건을. 그래서 굉장히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이 돼 있다고 이야기하고."]

[트럼프/미국 대통령/2018년 6월12일 : "우리가 북한에 아주 아름다운 해변 그리고 콘도들을 볼 수 있었죠. 그래서 해변에 대포를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관광지로 개발할 수 있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2018년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북한의 장밋빛 미래를 담은 동영상을 보여줬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훌륭한 관광 입지조건을 강조했다고도 전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던 장소는 북한이 올해 6월 개장할 예정인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로, 지난해 착공 10년 만에 완성된 모습을 공개한 곳이기도 합니다.

북한은 대북 제재가 한창이던 기간에도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개발을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8년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돌격대원들과 군인들이 24시간 교대 근무를 할 정도였습니다.

[조선중앙TV/2018년 : "이제는 여섯 평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여섯 평을 지난 시기에는 20분간 수행했다면 오늘은 단 5분 안에 끝낼 결심 드높이 혁명을 떨쳐나가는 우리 부서 부원들입니다!"]

이러한 북한 당국의 굳건한 관광 개발 의지는 김정은 위원장의 개인적인 경험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나용우/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김정은이 스위스에서 유학을 어린 시절에 했다는 것. 그래서 스위스라는 국가가 관광산업을 통해서 국가 경제를 잘 운영하고 있다는 걸 잘 이해하고 있어서 그런 측면에서 관광산업에 대한 중요성, 가치 이런 것들을 이해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의도와 달리 대다수 관광객들이 북한을 방문하는 이유는 주로 호기심 때문이라서, 아무리 좋은 시설을 갖춰도 일회성 관광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심하윤/전 북한 안내 통역원 : "북한은 관광에 대한 홍보를 우리가 이런 관광지를 많이 만들었으니까 오십시오 라고는 홍보할 겁니다. 예전도 그랬었고요. 하지만 전 그거에 따라서 관광객이 몰려들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북한으로 관광 오시는 분이 무엇을 보고 오냐 그냥 우리와 다른 세계에서 사는 북한이 어떻게 미스터리처럼 돌아가는지 이걸 경험하고 싶어 합니다."]

실제 여행 유튜버들의 영상에 담긴 화면에서도, 관광객들은 북한의 일상을 경험해 보는 점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좋은 호텔이나 서비스보다 북한 주민들이 어떻게 먹고 사는지를 보여주거나, 당 창건 기념행사에 참여시켜 준 것 등이 관광객들의 더 큰 호응을 얻은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 관광산업이 성과를 내려면, 관광객들이 보다 더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등 개방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나용우/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저는 기본적으로 관광 정책이 북한 당국이 원하는 것처럼 발전하고 경제적으로 큰 이득을 얻으려고 한다면 궁극적으로는 방향성은 개방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딜레마인 거죠. 당국의 입장에선 만약 풀어줬을 때 다가올 수 있는 위협들 소위 외부 정보가 북한 사회 내로 침입했을 때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크거든요."]

김정은 위원장의 주도 아래 관광산업을 국가 경제의 돌파구로 삼고 있는 북한.

과연 북한이 국제사회의 관광 흐름에 발맞춰 개방과 변화를 선택할 수 있을지, 아니면 통제 속에서 제한적인 발전에 머물게 될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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