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참사 레이건 공항, 워싱턴DC 시내 가깝고 혼잡도 높아

입력 2025.01.31 (12:48) 수정 2025.01.3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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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와 군용 헬기 충돌로 67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은 평소 혼잡도가 극히 높았던 곳이라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현지시각 30일 AP통신과 BBC·CNN방송 등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공항은 국내선 항공편이 주로 이용하는 공항으로 워싱턴DC 시내에서 차로 20분에서 30분이면 닿는 거리에 있습니다.

국제선 항공편이 많고 워싱턴DC 시내에서 차로 1시간 가까이 걸리는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보다 훨씬 가깝습니다.

또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하루 이·착륙 횟수는 800여건으로, 사실상 1분에서 2분마다 이·착륙이 이뤄집니다.

여기에 공항 주변 상공은 군용기도 자주 이용해 혼잡도가 가중됩니다.

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사고가 난 헬기가 속한 육군 부대는 군 장성과 국방부 고위 관료를 위해 워싱턴DC와 인근 버지니아주 포트 벨보어 기지를 정기적으로 오가는 헬기를 운용합니다.

이에 따라 레이건 공항에서는 여객기가 다른 비행기나 헬리콥터에 가까이 접근했다가 충돌을 모면하는 사건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8일 제트블루 여객기가 이륙을 준비하며 사용 중이던 활주로에서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에도 통과 허가가 내려졌으나, 다행히 긴급히 제동 지시가 이어져 충돌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해 5월 29일에는 다른 항공기가 착륙 허가를 받은 활주로에서 아메리칸 항공 항공기가 이륙 허가를 받았으며, 두 항공기는 이륙 허가 취소로 충돌을 피했습니다.

이 밖에도 CNN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항공안전보고시스템(ASRS)을 인용해 최근 3년간 여객기가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 할 때 헬리콥터와의 충돌을 피해야 했던 적이 두 차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민간 항공기와 정기 군용 항공기가 교차하는 것이 이 공항 상공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항공 전문가인 필립 B. 헤이스는 BBC에 이번 사고가 민간과 군용 항공 시스템, 공항 특유의 절차 등 각기 다른 항공 시스템의 결합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내 대형 항공사가 소규모 제휴 항공사에 너무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충돌 사고로 추락한 여객기는 아메리칸항공의 자회사 PSA 항공 소속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항공사들이 비행편을 늘리기 위해 소규모 지역 항공사와의 제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글로벌 항공 분석 전문업체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미국 3대 항공사인 델타항공, 아메리칸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의 미국 공항 출발 편의 40% 이상이 소규모 지역 제휴사에 의해 운행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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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객기 참사 레이건 공항, 워싱턴DC 시내 가깝고 혼잡도 높아
    • 입력 2025-01-31 12:48:29
    • 수정2025-01-31 13: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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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와 군용 헬기 충돌로 67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은 평소 혼잡도가 극히 높았던 곳이라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현지시각 30일 AP통신과 BBC·CNN방송 등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공항은 국내선 항공편이 주로 이용하는 공항으로 워싱턴DC 시내에서 차로 20분에서 30분이면 닿는 거리에 있습니다.

국제선 항공편이 많고 워싱턴DC 시내에서 차로 1시간 가까이 걸리는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보다 훨씬 가깝습니다.

또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하루 이·착륙 횟수는 800여건으로, 사실상 1분에서 2분마다 이·착륙이 이뤄집니다.

여기에 공항 주변 상공은 군용기도 자주 이용해 혼잡도가 가중됩니다.

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사고가 난 헬기가 속한 육군 부대는 군 장성과 국방부 고위 관료를 위해 워싱턴DC와 인근 버지니아주 포트 벨보어 기지를 정기적으로 오가는 헬기를 운용합니다.

이에 따라 레이건 공항에서는 여객기가 다른 비행기나 헬리콥터에 가까이 접근했다가 충돌을 모면하는 사건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8일 제트블루 여객기가 이륙을 준비하며 사용 중이던 활주로에서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에도 통과 허가가 내려졌으나, 다행히 긴급히 제동 지시가 이어져 충돌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해 5월 29일에는 다른 항공기가 착륙 허가를 받은 활주로에서 아메리칸 항공 항공기가 이륙 허가를 받았으며, 두 항공기는 이륙 허가 취소로 충돌을 피했습니다.

이 밖에도 CNN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항공안전보고시스템(ASRS)을 인용해 최근 3년간 여객기가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 할 때 헬리콥터와의 충돌을 피해야 했던 적이 두 차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민간 항공기와 정기 군용 항공기가 교차하는 것이 이 공항 상공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항공 전문가인 필립 B. 헤이스는 BBC에 이번 사고가 민간과 군용 항공 시스템, 공항 특유의 절차 등 각기 다른 항공 시스템의 결합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내 대형 항공사가 소규모 제휴 항공사에 너무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충돌 사고로 추락한 여객기는 아메리칸항공의 자회사 PSA 항공 소속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항공사들이 비행편을 늘리기 위해 소규모 지역 항공사와의 제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글로벌 항공 분석 전문업체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미국 3대 항공사인 델타항공, 아메리칸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의 미국 공항 출발 편의 40% 이상이 소규모 지역 제휴사에 의해 운행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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