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타이완인 임시통행증 발급…타이완의 중국 정책 대응 성격

입력 2025.03.20 (11:28) 수정 2025.03.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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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이 중국을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고 타이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침투를 차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 정부가 20일부터 사업·취업·여행 등 이유로 중국을 왕래하는 타이완 주민에게 비상용 임시통행증을 발급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출입경관리국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20일부터 홍콩·마카오·타이완 주민에게 대륙 임시통행증을 발급하고, 대륙 임시통행증과 거주증 연계 검증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출입경관리국은 대륙에서 사업·여행·공부·취업을 하는 홍콩·마카오·타이완 주민이 늘고 있는데, 이들이 중국 생활에 필수적인 통행증·거주증을 분실해 어려움에 빠지는 일이 많고 금융·인터넷 등 업무를 볼 때 두 증빙서류 간 연동이 안 이뤄져 불편을 겪기도 한다며 임시통행증 발급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이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타이완군 내 중국 간첩 처벌과 양안 인적·관광·문화 교류 축소 등을 골자로 하는 '타이완이 당면한 5대 국가안보·통일전선 위협 및 17개항 대응 전략'을 내놓은 것에 맞불을 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당시 라이 총통은 "우리는 베이징이 근래 광범위한 중국 여권 발급과 우리나라 사람의 중국 '거주증', '정거증'(장기 거주증), '신분증' 등의 수속을 미끼로 타이완 인민이 자기 국가 정체성에 혼란을 일으키도록 기도하는 것을 더 경계한다"며, 중국이 '양안 교류'로 타이완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인재와 기술을 탈취하는 등 "'해외 적대 세력'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타이완사무판공실은 "만약 '타이완 독립' 분리주의 세력이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중국 본토는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 대만 총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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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3-20 11:30:59
    국제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이 중국을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고 타이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침투를 차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 정부가 20일부터 사업·취업·여행 등 이유로 중국을 왕래하는 타이완 주민에게 비상용 임시통행증을 발급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출입경관리국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20일부터 홍콩·마카오·타이완 주민에게 대륙 임시통행증을 발급하고, 대륙 임시통행증과 거주증 연계 검증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출입경관리국은 대륙에서 사업·여행·공부·취업을 하는 홍콩·마카오·타이완 주민이 늘고 있는데, 이들이 중국 생활에 필수적인 통행증·거주증을 분실해 어려움에 빠지는 일이 많고 금융·인터넷 등 업무를 볼 때 두 증빙서류 간 연동이 안 이뤄져 불편을 겪기도 한다며 임시통행증 발급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이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타이완군 내 중국 간첩 처벌과 양안 인적·관광·문화 교류 축소 등을 골자로 하는 '타이완이 당면한 5대 국가안보·통일전선 위협 및 17개항 대응 전략'을 내놓은 것에 맞불을 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당시 라이 총통은 "우리는 베이징이 근래 광범위한 중국 여권 발급과 우리나라 사람의 중국 '거주증', '정거증'(장기 거주증), '신분증' 등의 수속을 미끼로 타이완 인민이 자기 국가 정체성에 혼란을 일으키도록 기도하는 것을 더 경계한다"며, 중국이 '양안 교류'로 타이완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인재와 기술을 탈취하는 등 "'해외 적대 세력'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타이완사무판공실은 "만약 '타이완 독립' 분리주의 세력이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중국 본토는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 대만 총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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