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사사건건] “적은 비도 효과”
입력 2025.03.28 (15:44)
수정 2025.03.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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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3월 28일(금) 16:00~17:00 KBS1
■ 진행 : 김용준 기자
■ 출연 : 김용관 / 국립산림과학원장
https://youtu.be/mA1nnpA3MVw
◎김용준: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 28일 금요일 특집 사사건건입니다. 재난방송 주관사 KBS는 계속해서 산불 진화 소식 이어가겠습니다. 빗물 한 방울이 이렇게 귀합니다. 밤사이 적게나마 온 비와 당국의 진화 작업 덕분에 경북 산불 전체 진화율이 94%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산불을 완전히 제압하기 위해서 현재 진화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됐습니다. 진화 작업이 한창인 현장들 먼저 연결해보겠습니다. 우선 경북 의성으로 가봅니다. 서한길 기자, 의성 일대는 진화율이 상당히 올랐는데요. 재발화되지 않고 마지막 불씨까지 꺼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소방과 산림당국에서 주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죠?
▼서한길: 저는 지금 경북 의성 산림 현장 지휘본부에 나와 있습니다. 밤사이 비가 내린 뒤 산불 진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각 지역의 진화율은 크게 올랐는데요. 산림당국은 땅이 젖어 있고 확산세가 약해진 지금을 주불을 잡을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산림청과 경상북도 등은 오후 12시 기준 경북 북부 산불의 진화율이 94%라고 밝혔습니다. 전체 집계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지만 지역별로는 영덕이 100%에 이르렀고 의성 98, 영양 95, 청송 91, 안동 90%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의 전체 불의 길이는 928km로 이 가운데 871km는 진화가 끝나 남은 화선은 57km입니다. 산불 영향 구역은 4만 5000여 헥타르로 산불 피해로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산림당국은 진화율은 많이 높아졌지만 아직 주불을 잡은 상태는 아니라며 오늘 헬기는 80여 대와 장비 500여 대, 진화 인력 5500여 명을 투입해 주불을 잡는다는 계획입니다. 산불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도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경북 지역에서는 이번 산불로 주민 23명과 헬기 조종사 1명 등 지금까지 24명이 숨졌고 주택과 창고, 공장 등 건축물 2400여 채가 불에 탔습니다. 한때 5개 시군에서 3만 6000여 명까지 대피하기도 했는데요. 경상북도는 산불 피해를 입은 5개 시군의 이재민 27만여 명에게 1인당 30만 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이재민들을 위한 영구주택단지를 순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경북 의성 산불 현장 지휘본부에서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김용준: 이번에는 영덕으로 가보겠습니다. 영덕에 마련된 대피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자현 기자, 동해안까지 다가갔던 영덕 불길, 좀 잦아들었는지요?
▼이자현: 저는 100여 명의 주민들이 대피 중인 영덕 강구건강증진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산불 진화율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이곳에 대피 중인 주민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진화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데요. 특히 조금 전 산림당국이 영덕 지역의 주불을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진화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입니다. 영덕 지역은 8000헥타르가 산불 영향 구역인데, 비가 내린 뒤 풍속도 약해지면서 오후 들어 진화율이 눈에 띄게 올랐습니다. 조금 전에는 산림당국이 나흘 만에 영덕 지역 주불에 대해 진화 완료를 선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영양 지역 진화율도 95%로 진척을 보이고 있는데, 남아 있는 불의 길이는 9km로 영덕 진화 상황을 봤을 때 이곳도 곧 좋은 소식이 들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청송군의 경우 주왕산 국립공원을 포함 9000헥타르가 산불 영향권으로 파악됐는데, 진화율은 91%까지 높아졌습니다. 산림당국은 오전부터 청송과 영양, 영덕 지역에 헬기 30여 대, 장비 490여 대를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산불 확산이 주춤한 사이 가용 장비와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오늘 내로 청송과 영양 지역도 주불을 잡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특히 가장 많은 수의 헬기가 동원된 의성 지역의 불이 잡히면 헬기를 더 투입할 여력이 생기면서 진화에 큰 진척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청송과 영덕, 영양에는 각각 900여 명의 주민들이 대피 중입니다. 하지만 경북 북부 쪽은 그동안 불이 워낙 빠르게 번졌기 때문에 인명 피해가 큰 상황입니다. 청송군에서는 어제 실종됐던 9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산불 사망자가 4명으로 늘었습니다. 영덕에서는 지금까지 9명, 영양에서는 6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불에 탄 집도 적지 않습니다. 산불로 전소된 주택은 현재까지 청송 590여 채, 영덕 470, 영양 100여 채로 집계됐습니다. 지금까지 영덕 강구면 대피소에서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김용준: 오후 2시 반쯤에 영덕의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는 반가운 소식까지 들어봤고요. 마지막으로 경남 산청으로 가보겠습니다. 김효경 기자, 지리산 국립공원도 산불이 번졌었는데 경남 산청에도 불길을 많이 잡았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는지 궁금합니다.
▼김효경: 저는 지금 경남 산청군에 마련된 산청 하동 산불진화본부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산은 지리산 국립공원과 맞닿아 있는 산줄기인데요. 희뿌연 연기 사이로 진화 헬기가 수시로 오가며 물을 뿌리고 있습니다. 산불은 이틀 전 지리산 국립공원으로 옮겨붙은 뒤 아직 꺼지지 않고 있는데요. 산림청과 독립공원관리공단은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해 불길을 잡고 있습니다. 험한 지형에다 짙은 연기로 진화 작업이 여의치 않았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진화 헬기 43대가 공중에서 진화 작업을 하고 가용할 수 있는 최대 인력과 장비로 주불 잡기에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밤사이 내린 비가 잔불을 잡고 속도를 높이면서 산불 확산세는 한풀 꺾였는데요. 오늘 낮 12시 기준 진화율은 93%로 현재까지 가장 높은 진화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산불 영향 구역은 1785헥타르이고 전체 불의 길이 70km 가운데 지리산 일대인 산청 지역 5km만 남았습니다. 현재 하동과 산청 지역에서 대피 중인 주민은 모두 1600여 명이며 주택과 공장 등 건물 70여 곳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어젯밤 하동 산불의 큰 불길을 잡은 산림당국은 이제 지리산 산불 진화와 함께 하동권역 잔불 정리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변수는 바람입니다. 현장에는 최대 풍속 초속 7m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소방과 산림당국은 강풍에 잔불이 다시 발화하는 데 대비하며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남 산청군 산불 현장에서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김용준: 산림당국에서는 다른 날보다 산불 진화에 굉장히 유리한 상황으로 평가하고 총력전에 나섰는데요. 어떻게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임상섭 산림청장의 현장 브리핑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임상섭 / 산림청장
특히 지난밤에 내린 비로 연무가 적어져서 시야 확보가 유리하고 기온에 다른 날에 비해 낮아 산불 진화에 굉장히 유리한 상황입니다. 진화 헬기와 진화 인력을 집중 투입해서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금일 진화 계획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산불 진화 헬기는 산림청 19대, 지자체 20대, 소방 12대, 군 32대, 경찰 5대 등 총 88대를 투입할 계획입니다. 진화 인력은 5587명, 진화 차량은 695대 등 일출과 동시에 진화 작업을 이미 시작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산불 진화 헬기 조종사와 진화대원분들,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산불 확산을 차단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동 지역의 주요 시설물은 현재로서는 피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정리가 잘 되었다고 보고요. 지금 5개 시군, 6개 시군 모두 금일 내로 주불 진화를 할 수 있도록 지금 좋은, 기회가 굉장히 좋기 때문에 금일중으로 하려고 모든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고 또 산청 하동 지역도 지금 많이 진전이 있어서 거기가 진전이 되면 자원들을 재배분해서 이쪽 지역으로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입니다.
◎김용준: 어제는 언제 비가 오나 애를 태웠었는데, 경북 북동부에는 날이 저물면서 잠시나마 굵은 빗방울도 떨어졌다고 합니다.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면서 환호하는 시민들과 진화 인력의 모습, 최보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보규: 날이 저물어 진화 헬기가 철수하는 오후 6시. 하늘에서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집니다. 기다리던 비가 내리자, 의성 산불 현장 지휘본부에서는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빗줄기는 굵었다 가늘어지기를 반복하다 1시간 만에 그쳤습니다. 진화율이 가장 낮은 영덕에도 비가 내려 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지현우: 아까 전에 천둥, 번개 치고 이런 거는 보긴 봤는데 비가 조금 오다가 말아서 지금 너무 걱정입니다.
최보규: 간절하게 기다렸던 비 소식이었지만 강수량은 산불 진화에 필요한 최소 10mm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오늘도 울진과 영덕 지역에 비 예보가 있지만 예상 강수량은 1mm 안팎에 불과합니다.
주민: 땅속에 있는 잔불들이 굉장히 많아요. 진화가 안 되면 적은 비로는 현재 진화가 전혀 힘들 것 같고..
최보규: 짧은 비에 건조특보가 해제되지 않으면서 산림당국은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대용량 담수가 가능한 군 헬기 40여 대도 매일 진화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임상섭: 비의 양이 충분치 않아 산불 진화에 주는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산불이 장기화될 수 있는 상황까지 고려하여..
최보규: 날마다 이어지는 사투에도 자고 나면 강풍으로 피해 지역이 늘어나는 상황, 산불 현장은 땅을 흠뻑 적셔줄 단비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김용준: 울산 울주군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했었죠. 다행히 이 산불은 100% 진화율을 보이면서 주불을 잡았습니다. 이 소식은 김옥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옥천: 날이 저물어 진화 헬기가 철수한 울산 울주군 온양읍 산불 현장. 굵은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2시간 동안 10mm가량의 비가 쏟아지면서 불길이 잡히자, 산림청은 어젯밤 8시 40분을 기해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산불 발생 엿새째, 128시간 만입니다. 야산 인근 7개 마을에 내려졌던 주민 대피령도 해제됐습니다. 산불 발생 첫날부터 양달마을 주민들은 이곳 경로당으로 대피했었는데요. 지금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기상 여건이 진화 작업을 더디게 했습니다. 산불 발생 이틀 만에 대응 3단계를 발령한 산림 당국은 매일 헬기 10여 대와 2000여 명의 진화 인력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건조주의보 속에 산불 현장에 최대 순간 풍속 초속 10m 이상의 강풍이 불며 불씨가 되살아나길 반복했습니다. 송전탑이 헬기의 접근을 어렵게 했고 경사가 가팔라 진화 인력이 접근하기 힘든 상 정상 주변으로 불길이 번지는 등 악조건이 겹쳤습니다.
이순걸: 면적이 워낙 넓고 또 악산이고 또 연기가 너무 자욱하게 많이 나다 보니 헬기가 접근하기가 상당히 어렵고..
김옥천: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해 면적은 축구장 1300개 규모인 931헥타르로 확대됐습니다.
노채영: 산도 다 탔고, 과수도 하나 탔고.. 부모 산소 있는 것도 지금 다 타버렸어요.
김옥천: 산림 당국은 농막에서 용접 작업 중 튄 불꽃으로 산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60대 남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김용준: 시청자분들께서는 재난방송 주관사인 저희 KBS의 산불 특보 기간 내내 수많은 제보 영상을 보내주셨는데요. 그 영상 속에는 단순한 불구경이 아니라 어느 지역에 얼마나 피해가 큰지, 진화 작업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차후에 반드시 살펴야 할 상처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제보 영상으로 본 산불 현장, 진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슬기: 기어서 가셨대요.
진선민: 희뿌연 연기가 하늘을 메우고 산불은 능선을 타고 타오릅니다. 시간이 지나도 불은 꺼질 기미가 없습니다.
제보자: 불이 지금 더 붙고 있네.
진선민: 잦아드는가 했던 산불이 다시 시작되자 한 주민은 연신 물을 뿌리며 불이 번지는 걸 필사적으로 막아봅니다. 끝내 화마를 피하지 못한 마을, 평생의 터전은 폐허로 편했습니다. 불은 꺼졌지만, 잿더미가 된 집으로 돌아온 주민들은 막막함을 호소했습니다. 산불로 통신과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피해 지역 주민들은 대피 안내를 받지 못하거나 가족과의 연락에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김용준: 지금 이 순간에도 이를 악물고 화마와 싸우는 진화대원분들이 있습니다. 이미 체력은 바닥날 대로 바닥났지만 거센 바람과 연기, 불길을 뚫고 산을 누비고 있습니다. 산불 진화대원들의 사투, 문예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문예슬: 거센 바람과 함께 몰려오는 불길과 연기.
대원: 조심!
대원: 바람, 바람! 온다, 온다, 온다, 온다!
문예슬: 소방대원들이 고스란히 온몸으로 맞습니다. 이런 불길이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오지 않도록 저지선을 구축하는 사람들, 산불 진화대원들입니다. 큰불은 헬기를 동원해야 하지만 잔불을 정리해 민가 피해를 막는 건 이들의 몫입니다. 산불이 나면 매번 직접 산을 오릅니다. 요즘은 하루에 많게는 대여섯 곳을 등반하는 셈입니다. 저희가 이렇게 오솔길조차 없는 길을 10분가량 등반해서 이곳에 도착했는데요. 실제 산불 진화대원들은 작업을 위해 1시간씩 등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산불이 잡히지 않으면서 하루 4시간도 채 못 자고 현장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박현진: 한정된 인력 자원이나 장비 자원으로 다 대응하는 게 사실 쉽지는 않습니다.
문예슬: 15리터, 즉 15km 물통을 등에 메고 마스크에 고글까지 끼면 온몸은 이미 땀범벅. 언제 다시 출동할지 몰라 바닥에서 대충 한 끼를 때웁니다.
임기준: 어떻게 될지 몰라서 이렇게 먹고 있습니다.
문예슬: 그래도 바닥에 뭐라도 좀 깔고 드시지 왜 이렇게...
임기준: 괜찮습니다. 지금 몸이 이미 흙구덩이라서 괜찮습니다.
문예슬: 이번 산불로 지금까지 산불 진화대원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고단함에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한숨 돌리는 동안에도 언제쯤 불길이 잡힐지 진화대원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김용준: 문예슬 기자의 보도에 앞선 보도는 정해주 기자가 아닌 진선민 기자의 보도였습니다. 정정합니다. 피해 규모도 규모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부가 집계한 산불 피해 현황,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승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산불로 인해 지금까지 모두 28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산불 피해가 극심한 경북 지역에서 24명이 숨졌고 경남에서도 4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사망자 외에 마을 주민과 진화대원 등 3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중상자가 9명, 경상자는 28명입니다. 확산되는 산불을 피해 수만 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는데, 이 가운데 2400여 세대, 8000여 명의 주민들은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학교 같은 임시 거주 시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재산 피해도 크게 늘었습니다. 중대본은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주택 2250채와 축사 등 농업 시설 1000여 곳이 불에 탔다고 밝헜습니다. 또 사찰이나 공장, 국가유산 등 154곳도 화재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습니다. 중대본은 현재 전국에서 산불의 영향권에 든 곳은 모두 11개 지역에 4만 8000여 헥타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진화 작업이 완전히 끝난 곳은 5개 지역 1200여 헥타르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김용준: 이번에는 재난방송 주관사 KBS의 재난방송 전용 스튜디오를 연결해서 산불 상황도를 보면서 진화 작업 현황 꼼꼼히 짚어보겠습니다. 신방실 기상 전문 기자, 밤사이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면서 진화율이 올라가고 있는데, 오늘 산불 상황을 정리해볼까요?
▼신방실: 현재 대형 산불은 경북 북부와 경남 산청 지역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산불 위성 영상을 통해 경북 북부의 상황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붉은 색으로 표시된 화선이 바로 경북 의성에서 시작해 동해안의 영덕까지 확대돼 있습니다. 최초 이 발화 지점으로부터 영덕까지 무려 80km나 불길이 확산된 건데, 영향 면적 4만 5000여 헥타르에 이릅니다. 이번에는 안동 지역의 상황을 한번 자세히 보겠습니다. 산림당국은 낙동강 너머 이 하회마을로 불길이 넘어갈 것을 우려해서 총력을 기울였는데요. 밤새 내린 적은 비였지만 풍천면과 이 남후면의 불길이 잡히면서 현재 진화율이 90%로 올라갔습니다. 이번에는 영덕 지역을 한번 보겠습니다. 영덕 지역 같은 경우는 진화율이 그동안 가장 낮았지만 조금 전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강풍 속에 잔불이 재발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계속 기울여야겠습니다. 이번에는 경남 산청 지역을 보겠습니다. 진화율이 역시 90% 이상 올라가면서 이렇게 노란색으로 불길이 대부분 잡혔습니다. 현재는 구곡산 능선을 넘어서 지리산 국립공원 쪽으로 붉은색의 화선이 남아 있습니다. 그동안은 주로 남풍이 불어서 지리산 쪽으로 산불이 번졌는데요. 오늘은 북서풍이 강해지면서 오히려 하동 쪽으로 산불이 되살아나 확산될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김용준: 앞으로 날씨도 진화의 최대 변수가 될 텐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신방실: 밤새 비구름은 동쪽으로 지났습니다. 그 대신 그 자리에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이 북쪽에 차가운 공기를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서고동저형 기압계가 만들어지면서 차고 메마른 북서풍이 이렇게 불어오고 있는데요. 여전히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는 계속 건조합니다. 이렇게 건조특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은 실효습도가 25% 이하로 예상돼서 건조경보가 발효 중입니다. 대기는 나날이 건조해지겠습니다. 식목일인 다음 주말까지 영남 지방에는 비 소식이 없어서 오늘이 주불 진화의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 스튜디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용준: 일몰 전에 주불 진화가 가능하다는 당국의 판단도 나왔었는데요. 날씨가 도와줄지 살펴보겠습니다. 최현미 기상캐스터, 산불 지역 일대에 도움이 될 만한 바람이나 비 소식이 있으면 좋겠는데요. 예보 내용 전해 주시죠.
▼최현미: 지금 경북 지역은 그나마 대기 중에 습도가 높아졌습니다. 현재 습도 분포도를 보시면 지도에 푸른색으로 표시된 경북 동부 지역은 습도가 50% 안팎까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산청 등 경남 지역은 여전히 대기가 건조합니다. 현재 강원 남부에는 눈이, 경북 북부 지역에는 눈이나 비가 내리고 있는데요. 늦은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경북 동해안과 경북 북동산지에는 5mm 미만의 비가 예상됩니다. 지금도 비의 양이 적다 보니 강원 남부와 영남, 충북과 호남 일부 지역에서는 건조 경보나 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는데요. 문제는 바람이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충남 서해안과 호남 해안, 제주에는 강풍 특보가 내려져 있고요. 산청과 의성 등지에서는 순간 풍속이 초속 10m 안팎의 돌풍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오늘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이 예상됩니다. 건조특보가 내려지지 않은 지역에서도 계속해서 불조심하셔야겠습니다. 또 찬 공기에 기온도 낮아졌습니다. 이번 주말 동안 꽃샘추위가 찾아오겠고요. 수도권과 강원 내륙은 내일 비가 조금 지나겠습니다. 날씨 정보 전해드렸습니다.
◎김용준: 역대 최악의 산불에 정치권은 일제히 재난 현장을 찾아서 이재민 위로와 피해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산불 대응을 위한 재정 투입을 두고는 여야 입장이 엇갈렸습니다. 보도에 이유민 기자입니다.
이유민: 대전에 현장 지도부 회의를 연 더불어민주당. 영남 지역 산불 피해 주민들의 긴급 주거 지원 등 실질적 대책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산불 재난 긴급 대응 특위도 가동해 피해 복구와 재발방지책을 논의합니다. 산불 관련 긴급 재정 투입을 두고는 여당이 정쟁을 시도한다고 공세를 폈습니다. 산불 대책에 사용 가능한 정부 가용 예산이 4조 8000억 원 규모인데도 야당의 예산 삭감으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는 것처럼 거짓말하고 있다는 겁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는 오늘이라도 당장 만나 헌정질서 파탄 위기와 산불 피해 극복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가 오후 경남 산청의 산불 피해 지역을 찾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형 산불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야당이 협조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에도 민주당이 광화문으로 달려가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이 헌법재판소를 압박하기 위한 철야 농성을 검토하는 데다 정부와의 산불 피해 복구 협의조차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전제하고 있다며 비난했습니다. 산불 대응 추경을 놓고도 민주당이 재난 대비 예산 삭감에 사과부터 하라고 맞받았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오늘 오후 경북 안동과 의성 등 산불 피해 현장을 다시 찾습니다. 이 자리에서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한 재난 예비비 추가 편성과 특별재난지역 지정 확대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김용준: 이번에는 전문가와 함께 산불 특징과 앞으로의 전망까지 짚어보겠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김용관 원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어제 내린 비의 양을 보면 많지 않았는데 이렇게 적은 비라도 분명히 산불 진화에는 효과가 있네요.
▼김용관: 비록 적은 비라도 주불을 억제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실제로 저희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를 보면 낙엽 속에 있는 수분의 양이 35%하고 15%하고 비교했을 때 20%의 차이인데도 불구하고 불이 붙는 속도는 25배의 차이가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도움이 될 수는 있는데, 강풍이 불게 되면 비의 양이 적기 때문에 금방 말라버릴 수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다시 낙엽 속에 숨었던 불이라든지 암석이라든지 이런 틈새에 있는 불들이 다시 되살아나서 불이 다시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진화에 총력을 다해서 진화를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용준: 비교적 적은 물이 불을 끄는 효과보다는 확산을 조금 속도를 늦추는 그런 효과가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용관: 그렇습니다.
◎김용준: 그런데 이제 지금까지의 산불 확산 속도라든지 피해 양상 같은 걸 보면요, 과거와는 정말 확연히 달랐다, 이런 분석도 내놓으셨는데, 기후 변화의 영향도 분명히 있을까요?
▼김용관: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보면 야간에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바람도 잦아지고, 그래서 사실 진화에 있어서는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전례 없이 야간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은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의성 산불 같은 경우에는 내륙에서부터 시작해가지고 바다까지 거의 78km를 주파를 했고요. 또 최고 속도도 시간당 8.2km에 달해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던 부분이 있습니다.
◎김용준: 이번 산불 진화 과정을 우리가 쭉 지켜보면서 참 어려웠습니다. 난항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그 당국의 진화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용관: 산불 진화할 때는 이제 공중 진화와 지상 진화로 나눌 수가 있는데, 공중 진화 쪽에서는 헬기의 역할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고 또 헬기 중에서도 대형 헬기가 굉장히 효율이 높습니다. 다만 이런 초대형 헬기들이 지금 저희 산림청에만 한 7대 정도 있는데, 그 양이 이제는 기후 변화, 이런 것들이 일상화될 수 있기 때문에 대폭적으로 역량을 강화해야 될 것 같고 대수도 많이 늘려야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지상 진화 쪽에서도 특히 야간에는 지상 진화에 의해서 진화를 해야 되기 때문에 지상 진화의 역량도 배양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지상 진화를 위해가지고 진화대원을 확대하고 이런 부분을 진화 차량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확보를 하더라도 산에 있는 도로라고 할 수 있는 임도가 부족하면 이런 진화 자원들을 적절하게 배치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울주 산불에서도 실제로 좀 산이 험하고 임도가 없었던 대운산 방면은 진화에 139시간, 6일에 걸쳐서 산불이 진행이 됐었고요. 반면에 온양읍으로, 울주군의 온양읍 쪽에 있는 화장산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좀 더 분석을 해봐야 되겠습니다만 임도가 있었고 하다 보니까 8시간 만에, 8시간 만에 산불을 진화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임도도, 또 임도의 종류에는 산불 진화 임도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산불 진화 임도를 좀 더 많이 확충하고, 특히 산불이 위험한 그런 지역에 대해서 산불 진화 임도를 좀 더 많이 개설해야 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산불 진화 임도라는 게 어떻게 보면 저지선 역할도 하는 건가요?
▼김용관: 방화선 역할도 하면서 좀 더 폭이 넓기 때문에 이런 진화 차량들이 서로 교차해서 교행을 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진화 자원을 배치하는 데 신속하게 또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용준: 일단 우리가 산불, 의성의 산불이 지금 인근에 5개 시군에 걸쳤잖아요. 이만큼 광범위하게 확산했는데, 이렇게까지 번진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래도 한두 가지를 꼽으신다면요.
▼김용관: 가장 큰 원인은 바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속 15에서 20m 이상의 강풍이 불었었는데, 보통 태풍급의 바람이라고 하면 초속 17m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의 태풍급으로 바람이 불다 보니까 이번의 산불을 명명하기를, 표현하기를 초고속 산불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정도로 바람이 셌고 특히 또 당시에 25도가 넘는 기온이 상대적으로 전년에 비해서 온도가 높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의 영향에 의해서 급속하게 산불이 확산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용준: 우리가 도깨비불이라는 표현도 많이 하던데, 그러니까 불티가 날아다니는 그 비화 현상, 이것도 역시 산불에 영향을 많이 줬을 것 같습니다. 그 도로를 뛰어넘어서 불이 나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김용관: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도깨비불 말씀하신 대로 비화 현상을 말씀하는 건데, 이 불이 사실 지표 쪽에만 불이 있으면 그런 현상은 좀 적습니다. 그런데 줄기를 타고 가지, 잎으로 번져서 이렇게 수관화가 되게 되면 이 전체적으로 불씨가 바람을 타고 또 상승 기류를 타고 공중으로 올라가게 되고 거기에서 다시 강풍을 만나게 되면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번지게 되는, 그래서 말 그대로 불씨가 날아가는 비화 현장이 발생되는 것으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김용준: 그 불씨가 이제 공중에 가서 이리로 갈지 저리로 갈지, 또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또 바뀌고. 그렇게 확산이 되고 그랬습니다. 산청 산불은 3단계가 여전히 진행 중이던데, 이렇게 진화율이 한때 90%까지 높아지기도 했거든요? 이게 속 시원히 잡히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김용관: 첫 번째는 이제 바람의 영향이고요. 두 번째는 진화가 된 부분도 불씨가 낙엽의 밑에, 낙엽 속에 숨어 있거나...
◎김용준: 숨어 있고.
▼김용관: 또 바위 틈에 있거나 또 활엽수 같은 경우에는 이제 나무 줄기에 동공이라고 해서 구멍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그 안쪽에 이제 또 불이 들어가는 경우에는 물로 진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불들이 다시 재발돼서 발생되는 그런 부분도 영향이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숨어 있는 불들이 재발하는 경우들 때문에 이렇게 속 시원히 불길이 안 잡히는 것.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산불 원인이 대부분 실화로 알고 있는데, 예를 들면 산에서 부산물을 태우는 문화, 이런 것도 좀 바뀌어야 되지 않나라는 얘기도 있고요. 성묘나 제사 지낼 때도 그렇잖아요? 고인이 좋아하셨던 담배를 이렇게 불을 꽂아놓는다든가, 논밭에서 또 뭔가를 막 소각하는 일들도, 물로 금방 끄면 되지 하는 그런 생각들, 이런 부분들 좀 많이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용관: 산속에서 소각 자체가 불법입니다. 그래서 저희 산림보호법에서는 상당히 다 불법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절대 태워서는 안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김용준: 지금까지 국립산림과학원 김용관 원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 진행 : 김용준 기자
■ 출연 : 김용관 / 국립산림과학원장
https://youtu.be/mA1nnpA3MVw
◎김용준: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 28일 금요일 특집 사사건건입니다. 재난방송 주관사 KBS는 계속해서 산불 진화 소식 이어가겠습니다. 빗물 한 방울이 이렇게 귀합니다. 밤사이 적게나마 온 비와 당국의 진화 작업 덕분에 경북 산불 전체 진화율이 94%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산불을 완전히 제압하기 위해서 현재 진화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됐습니다. 진화 작업이 한창인 현장들 먼저 연결해보겠습니다. 우선 경북 의성으로 가봅니다. 서한길 기자, 의성 일대는 진화율이 상당히 올랐는데요. 재발화되지 않고 마지막 불씨까지 꺼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소방과 산림당국에서 주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죠?
▼서한길: 저는 지금 경북 의성 산림 현장 지휘본부에 나와 있습니다. 밤사이 비가 내린 뒤 산불 진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각 지역의 진화율은 크게 올랐는데요. 산림당국은 땅이 젖어 있고 확산세가 약해진 지금을 주불을 잡을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산림청과 경상북도 등은 오후 12시 기준 경북 북부 산불의 진화율이 94%라고 밝혔습니다. 전체 집계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지만 지역별로는 영덕이 100%에 이르렀고 의성 98, 영양 95, 청송 91, 안동 90%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의 전체 불의 길이는 928km로 이 가운데 871km는 진화가 끝나 남은 화선은 57km입니다. 산불 영향 구역은 4만 5000여 헥타르로 산불 피해로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산림당국은 진화율은 많이 높아졌지만 아직 주불을 잡은 상태는 아니라며 오늘 헬기는 80여 대와 장비 500여 대, 진화 인력 5500여 명을 투입해 주불을 잡는다는 계획입니다. 산불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도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경북 지역에서는 이번 산불로 주민 23명과 헬기 조종사 1명 등 지금까지 24명이 숨졌고 주택과 창고, 공장 등 건축물 2400여 채가 불에 탔습니다. 한때 5개 시군에서 3만 6000여 명까지 대피하기도 했는데요. 경상북도는 산불 피해를 입은 5개 시군의 이재민 27만여 명에게 1인당 30만 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이재민들을 위한 영구주택단지를 순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경북 의성 산불 현장 지휘본부에서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김용준: 이번에는 영덕으로 가보겠습니다. 영덕에 마련된 대피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자현 기자, 동해안까지 다가갔던 영덕 불길, 좀 잦아들었는지요?
▼이자현: 저는 100여 명의 주민들이 대피 중인 영덕 강구건강증진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산불 진화율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이곳에 대피 중인 주민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진화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데요. 특히 조금 전 산림당국이 영덕 지역의 주불을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진화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입니다. 영덕 지역은 8000헥타르가 산불 영향 구역인데, 비가 내린 뒤 풍속도 약해지면서 오후 들어 진화율이 눈에 띄게 올랐습니다. 조금 전에는 산림당국이 나흘 만에 영덕 지역 주불에 대해 진화 완료를 선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영양 지역 진화율도 95%로 진척을 보이고 있는데, 남아 있는 불의 길이는 9km로 영덕 진화 상황을 봤을 때 이곳도 곧 좋은 소식이 들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청송군의 경우 주왕산 국립공원을 포함 9000헥타르가 산불 영향권으로 파악됐는데, 진화율은 91%까지 높아졌습니다. 산림당국은 오전부터 청송과 영양, 영덕 지역에 헬기 30여 대, 장비 490여 대를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산불 확산이 주춤한 사이 가용 장비와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오늘 내로 청송과 영양 지역도 주불을 잡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특히 가장 많은 수의 헬기가 동원된 의성 지역의 불이 잡히면 헬기를 더 투입할 여력이 생기면서 진화에 큰 진척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청송과 영덕, 영양에는 각각 900여 명의 주민들이 대피 중입니다. 하지만 경북 북부 쪽은 그동안 불이 워낙 빠르게 번졌기 때문에 인명 피해가 큰 상황입니다. 청송군에서는 어제 실종됐던 9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산불 사망자가 4명으로 늘었습니다. 영덕에서는 지금까지 9명, 영양에서는 6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불에 탄 집도 적지 않습니다. 산불로 전소된 주택은 현재까지 청송 590여 채, 영덕 470, 영양 100여 채로 집계됐습니다. 지금까지 영덕 강구면 대피소에서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김용준: 오후 2시 반쯤에 영덕의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는 반가운 소식까지 들어봤고요. 마지막으로 경남 산청으로 가보겠습니다. 김효경 기자, 지리산 국립공원도 산불이 번졌었는데 경남 산청에도 불길을 많이 잡았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는지 궁금합니다.
▼김효경: 저는 지금 경남 산청군에 마련된 산청 하동 산불진화본부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산은 지리산 국립공원과 맞닿아 있는 산줄기인데요. 희뿌연 연기 사이로 진화 헬기가 수시로 오가며 물을 뿌리고 있습니다. 산불은 이틀 전 지리산 국립공원으로 옮겨붙은 뒤 아직 꺼지지 않고 있는데요. 산림청과 독립공원관리공단은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해 불길을 잡고 있습니다. 험한 지형에다 짙은 연기로 진화 작업이 여의치 않았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진화 헬기 43대가 공중에서 진화 작업을 하고 가용할 수 있는 최대 인력과 장비로 주불 잡기에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밤사이 내린 비가 잔불을 잡고 속도를 높이면서 산불 확산세는 한풀 꺾였는데요. 오늘 낮 12시 기준 진화율은 93%로 현재까지 가장 높은 진화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산불 영향 구역은 1785헥타르이고 전체 불의 길이 70km 가운데 지리산 일대인 산청 지역 5km만 남았습니다. 현재 하동과 산청 지역에서 대피 중인 주민은 모두 1600여 명이며 주택과 공장 등 건물 70여 곳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어젯밤 하동 산불의 큰 불길을 잡은 산림당국은 이제 지리산 산불 진화와 함께 하동권역 잔불 정리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변수는 바람입니다. 현장에는 최대 풍속 초속 7m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소방과 산림당국은 강풍에 잔불이 다시 발화하는 데 대비하며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남 산청군 산불 현장에서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김용준: 산림당국에서는 다른 날보다 산불 진화에 굉장히 유리한 상황으로 평가하고 총력전에 나섰는데요. 어떻게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임상섭 산림청장의 현장 브리핑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임상섭 / 산림청장
특히 지난밤에 내린 비로 연무가 적어져서 시야 확보가 유리하고 기온에 다른 날에 비해 낮아 산불 진화에 굉장히 유리한 상황입니다. 진화 헬기와 진화 인력을 집중 투입해서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금일 진화 계획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산불 진화 헬기는 산림청 19대, 지자체 20대, 소방 12대, 군 32대, 경찰 5대 등 총 88대를 투입할 계획입니다. 진화 인력은 5587명, 진화 차량은 695대 등 일출과 동시에 진화 작업을 이미 시작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산불 진화 헬기 조종사와 진화대원분들,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산불 확산을 차단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동 지역의 주요 시설물은 현재로서는 피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정리가 잘 되었다고 보고요. 지금 5개 시군, 6개 시군 모두 금일 내로 주불 진화를 할 수 있도록 지금 좋은, 기회가 굉장히 좋기 때문에 금일중으로 하려고 모든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고 또 산청 하동 지역도 지금 많이 진전이 있어서 거기가 진전이 되면 자원들을 재배분해서 이쪽 지역으로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입니다.
◎김용준: 어제는 언제 비가 오나 애를 태웠었는데, 경북 북동부에는 날이 저물면서 잠시나마 굵은 빗방울도 떨어졌다고 합니다.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면서 환호하는 시민들과 진화 인력의 모습, 최보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보규: 날이 저물어 진화 헬기가 철수하는 오후 6시. 하늘에서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집니다. 기다리던 비가 내리자, 의성 산불 현장 지휘본부에서는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빗줄기는 굵었다 가늘어지기를 반복하다 1시간 만에 그쳤습니다. 진화율이 가장 낮은 영덕에도 비가 내려 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지현우: 아까 전에 천둥, 번개 치고 이런 거는 보긴 봤는데 비가 조금 오다가 말아서 지금 너무 걱정입니다.
최보규: 간절하게 기다렸던 비 소식이었지만 강수량은 산불 진화에 필요한 최소 10mm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오늘도 울진과 영덕 지역에 비 예보가 있지만 예상 강수량은 1mm 안팎에 불과합니다.
주민: 땅속에 있는 잔불들이 굉장히 많아요. 진화가 안 되면 적은 비로는 현재 진화가 전혀 힘들 것 같고..
최보규: 짧은 비에 건조특보가 해제되지 않으면서 산림당국은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대용량 담수가 가능한 군 헬기 40여 대도 매일 진화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임상섭: 비의 양이 충분치 않아 산불 진화에 주는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산불이 장기화될 수 있는 상황까지 고려하여..
최보규: 날마다 이어지는 사투에도 자고 나면 강풍으로 피해 지역이 늘어나는 상황, 산불 현장은 땅을 흠뻑 적셔줄 단비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김용준: 울산 울주군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했었죠. 다행히 이 산불은 100% 진화율을 보이면서 주불을 잡았습니다. 이 소식은 김옥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옥천: 날이 저물어 진화 헬기가 철수한 울산 울주군 온양읍 산불 현장. 굵은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2시간 동안 10mm가량의 비가 쏟아지면서 불길이 잡히자, 산림청은 어젯밤 8시 40분을 기해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산불 발생 엿새째, 128시간 만입니다. 야산 인근 7개 마을에 내려졌던 주민 대피령도 해제됐습니다. 산불 발생 첫날부터 양달마을 주민들은 이곳 경로당으로 대피했었는데요. 지금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기상 여건이 진화 작업을 더디게 했습니다. 산불 발생 이틀 만에 대응 3단계를 발령한 산림 당국은 매일 헬기 10여 대와 2000여 명의 진화 인력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건조주의보 속에 산불 현장에 최대 순간 풍속 초속 10m 이상의 강풍이 불며 불씨가 되살아나길 반복했습니다. 송전탑이 헬기의 접근을 어렵게 했고 경사가 가팔라 진화 인력이 접근하기 힘든 상 정상 주변으로 불길이 번지는 등 악조건이 겹쳤습니다.
이순걸: 면적이 워낙 넓고 또 악산이고 또 연기가 너무 자욱하게 많이 나다 보니 헬기가 접근하기가 상당히 어렵고..
김옥천: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해 면적은 축구장 1300개 규모인 931헥타르로 확대됐습니다.
노채영: 산도 다 탔고, 과수도 하나 탔고.. 부모 산소 있는 것도 지금 다 타버렸어요.
김옥천: 산림 당국은 농막에서 용접 작업 중 튄 불꽃으로 산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60대 남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김용준: 시청자분들께서는 재난방송 주관사인 저희 KBS의 산불 특보 기간 내내 수많은 제보 영상을 보내주셨는데요. 그 영상 속에는 단순한 불구경이 아니라 어느 지역에 얼마나 피해가 큰지, 진화 작업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차후에 반드시 살펴야 할 상처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제보 영상으로 본 산불 현장, 진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슬기: 기어서 가셨대요.
진선민: 희뿌연 연기가 하늘을 메우고 산불은 능선을 타고 타오릅니다. 시간이 지나도 불은 꺼질 기미가 없습니다.
제보자: 불이 지금 더 붙고 있네.
진선민: 잦아드는가 했던 산불이 다시 시작되자 한 주민은 연신 물을 뿌리며 불이 번지는 걸 필사적으로 막아봅니다. 끝내 화마를 피하지 못한 마을, 평생의 터전은 폐허로 편했습니다. 불은 꺼졌지만, 잿더미가 된 집으로 돌아온 주민들은 막막함을 호소했습니다. 산불로 통신과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피해 지역 주민들은 대피 안내를 받지 못하거나 가족과의 연락에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김용준: 지금 이 순간에도 이를 악물고 화마와 싸우는 진화대원분들이 있습니다. 이미 체력은 바닥날 대로 바닥났지만 거센 바람과 연기, 불길을 뚫고 산을 누비고 있습니다. 산불 진화대원들의 사투, 문예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문예슬: 거센 바람과 함께 몰려오는 불길과 연기.
대원: 조심!
대원: 바람, 바람! 온다, 온다, 온다, 온다!
문예슬: 소방대원들이 고스란히 온몸으로 맞습니다. 이런 불길이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오지 않도록 저지선을 구축하는 사람들, 산불 진화대원들입니다. 큰불은 헬기를 동원해야 하지만 잔불을 정리해 민가 피해를 막는 건 이들의 몫입니다. 산불이 나면 매번 직접 산을 오릅니다. 요즘은 하루에 많게는 대여섯 곳을 등반하는 셈입니다. 저희가 이렇게 오솔길조차 없는 길을 10분가량 등반해서 이곳에 도착했는데요. 실제 산불 진화대원들은 작업을 위해 1시간씩 등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산불이 잡히지 않으면서 하루 4시간도 채 못 자고 현장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박현진: 한정된 인력 자원이나 장비 자원으로 다 대응하는 게 사실 쉽지는 않습니다.
문예슬: 15리터, 즉 15km 물통을 등에 메고 마스크에 고글까지 끼면 온몸은 이미 땀범벅. 언제 다시 출동할지 몰라 바닥에서 대충 한 끼를 때웁니다.
임기준: 어떻게 될지 몰라서 이렇게 먹고 있습니다.
문예슬: 그래도 바닥에 뭐라도 좀 깔고 드시지 왜 이렇게...
임기준: 괜찮습니다. 지금 몸이 이미 흙구덩이라서 괜찮습니다.
문예슬: 이번 산불로 지금까지 산불 진화대원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고단함에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한숨 돌리는 동안에도 언제쯤 불길이 잡힐지 진화대원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김용준: 문예슬 기자의 보도에 앞선 보도는 정해주 기자가 아닌 진선민 기자의 보도였습니다. 정정합니다. 피해 규모도 규모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부가 집계한 산불 피해 현황,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승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산불로 인해 지금까지 모두 28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산불 피해가 극심한 경북 지역에서 24명이 숨졌고 경남에서도 4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사망자 외에 마을 주민과 진화대원 등 3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중상자가 9명, 경상자는 28명입니다. 확산되는 산불을 피해 수만 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는데, 이 가운데 2400여 세대, 8000여 명의 주민들은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학교 같은 임시 거주 시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재산 피해도 크게 늘었습니다. 중대본은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주택 2250채와 축사 등 농업 시설 1000여 곳이 불에 탔다고 밝헜습니다. 또 사찰이나 공장, 국가유산 등 154곳도 화재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습니다. 중대본은 현재 전국에서 산불의 영향권에 든 곳은 모두 11개 지역에 4만 8000여 헥타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진화 작업이 완전히 끝난 곳은 5개 지역 1200여 헥타르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김용준: 이번에는 재난방송 주관사 KBS의 재난방송 전용 스튜디오를 연결해서 산불 상황도를 보면서 진화 작업 현황 꼼꼼히 짚어보겠습니다. 신방실 기상 전문 기자, 밤사이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면서 진화율이 올라가고 있는데, 오늘 산불 상황을 정리해볼까요?
▼신방실: 현재 대형 산불은 경북 북부와 경남 산청 지역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산불 위성 영상을 통해 경북 북부의 상황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붉은 색으로 표시된 화선이 바로 경북 의성에서 시작해 동해안의 영덕까지 확대돼 있습니다. 최초 이 발화 지점으로부터 영덕까지 무려 80km나 불길이 확산된 건데, 영향 면적 4만 5000여 헥타르에 이릅니다. 이번에는 안동 지역의 상황을 한번 자세히 보겠습니다. 산림당국은 낙동강 너머 이 하회마을로 불길이 넘어갈 것을 우려해서 총력을 기울였는데요. 밤새 내린 적은 비였지만 풍천면과 이 남후면의 불길이 잡히면서 현재 진화율이 90%로 올라갔습니다. 이번에는 영덕 지역을 한번 보겠습니다. 영덕 지역 같은 경우는 진화율이 그동안 가장 낮았지만 조금 전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강풍 속에 잔불이 재발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계속 기울여야겠습니다. 이번에는 경남 산청 지역을 보겠습니다. 진화율이 역시 90% 이상 올라가면서 이렇게 노란색으로 불길이 대부분 잡혔습니다. 현재는 구곡산 능선을 넘어서 지리산 국립공원 쪽으로 붉은색의 화선이 남아 있습니다. 그동안은 주로 남풍이 불어서 지리산 쪽으로 산불이 번졌는데요. 오늘은 북서풍이 강해지면서 오히려 하동 쪽으로 산불이 되살아나 확산될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김용준: 앞으로 날씨도 진화의 최대 변수가 될 텐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신방실: 밤새 비구름은 동쪽으로 지났습니다. 그 대신 그 자리에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이 북쪽에 차가운 공기를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서고동저형 기압계가 만들어지면서 차고 메마른 북서풍이 이렇게 불어오고 있는데요. 여전히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는 계속 건조합니다. 이렇게 건조특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은 실효습도가 25% 이하로 예상돼서 건조경보가 발효 중입니다. 대기는 나날이 건조해지겠습니다. 식목일인 다음 주말까지 영남 지방에는 비 소식이 없어서 오늘이 주불 진화의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 스튜디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용준: 일몰 전에 주불 진화가 가능하다는 당국의 판단도 나왔었는데요. 날씨가 도와줄지 살펴보겠습니다. 최현미 기상캐스터, 산불 지역 일대에 도움이 될 만한 바람이나 비 소식이 있으면 좋겠는데요. 예보 내용 전해 주시죠.
▼최현미: 지금 경북 지역은 그나마 대기 중에 습도가 높아졌습니다. 현재 습도 분포도를 보시면 지도에 푸른색으로 표시된 경북 동부 지역은 습도가 50% 안팎까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산청 등 경남 지역은 여전히 대기가 건조합니다. 현재 강원 남부에는 눈이, 경북 북부 지역에는 눈이나 비가 내리고 있는데요. 늦은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경북 동해안과 경북 북동산지에는 5mm 미만의 비가 예상됩니다. 지금도 비의 양이 적다 보니 강원 남부와 영남, 충북과 호남 일부 지역에서는 건조 경보나 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는데요. 문제는 바람이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충남 서해안과 호남 해안, 제주에는 강풍 특보가 내려져 있고요. 산청과 의성 등지에서는 순간 풍속이 초속 10m 안팎의 돌풍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오늘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이 예상됩니다. 건조특보가 내려지지 않은 지역에서도 계속해서 불조심하셔야겠습니다. 또 찬 공기에 기온도 낮아졌습니다. 이번 주말 동안 꽃샘추위가 찾아오겠고요. 수도권과 강원 내륙은 내일 비가 조금 지나겠습니다. 날씨 정보 전해드렸습니다.
◎김용준: 역대 최악의 산불에 정치권은 일제히 재난 현장을 찾아서 이재민 위로와 피해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산불 대응을 위한 재정 투입을 두고는 여야 입장이 엇갈렸습니다. 보도에 이유민 기자입니다.
이유민: 대전에 현장 지도부 회의를 연 더불어민주당. 영남 지역 산불 피해 주민들의 긴급 주거 지원 등 실질적 대책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산불 재난 긴급 대응 특위도 가동해 피해 복구와 재발방지책을 논의합니다. 산불 관련 긴급 재정 투입을 두고는 여당이 정쟁을 시도한다고 공세를 폈습니다. 산불 대책에 사용 가능한 정부 가용 예산이 4조 8000억 원 규모인데도 야당의 예산 삭감으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는 것처럼 거짓말하고 있다는 겁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는 오늘이라도 당장 만나 헌정질서 파탄 위기와 산불 피해 극복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가 오후 경남 산청의 산불 피해 지역을 찾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형 산불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야당이 협조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에도 민주당이 광화문으로 달려가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이 헌법재판소를 압박하기 위한 철야 농성을 검토하는 데다 정부와의 산불 피해 복구 협의조차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전제하고 있다며 비난했습니다. 산불 대응 추경을 놓고도 민주당이 재난 대비 예산 삭감에 사과부터 하라고 맞받았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오늘 오후 경북 안동과 의성 등 산불 피해 현장을 다시 찾습니다. 이 자리에서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한 재난 예비비 추가 편성과 특별재난지역 지정 확대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김용준: 이번에는 전문가와 함께 산불 특징과 앞으로의 전망까지 짚어보겠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김용관 원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어제 내린 비의 양을 보면 많지 않았는데 이렇게 적은 비라도 분명히 산불 진화에는 효과가 있네요.
▼김용관: 비록 적은 비라도 주불을 억제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실제로 저희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를 보면 낙엽 속에 있는 수분의 양이 35%하고 15%하고 비교했을 때 20%의 차이인데도 불구하고 불이 붙는 속도는 25배의 차이가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도움이 될 수는 있는데, 강풍이 불게 되면 비의 양이 적기 때문에 금방 말라버릴 수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다시 낙엽 속에 숨었던 불이라든지 암석이라든지 이런 틈새에 있는 불들이 다시 되살아나서 불이 다시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진화에 총력을 다해서 진화를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용준: 비교적 적은 물이 불을 끄는 효과보다는 확산을 조금 속도를 늦추는 그런 효과가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용관: 그렇습니다.
◎김용준: 그런데 이제 지금까지의 산불 확산 속도라든지 피해 양상 같은 걸 보면요, 과거와는 정말 확연히 달랐다, 이런 분석도 내놓으셨는데, 기후 변화의 영향도 분명히 있을까요?
▼김용관: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보면 야간에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바람도 잦아지고, 그래서 사실 진화에 있어서는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전례 없이 야간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은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의성 산불 같은 경우에는 내륙에서부터 시작해가지고 바다까지 거의 78km를 주파를 했고요. 또 최고 속도도 시간당 8.2km에 달해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던 부분이 있습니다.
◎김용준: 이번 산불 진화 과정을 우리가 쭉 지켜보면서 참 어려웠습니다. 난항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그 당국의 진화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용관: 산불 진화할 때는 이제 공중 진화와 지상 진화로 나눌 수가 있는데, 공중 진화 쪽에서는 헬기의 역할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고 또 헬기 중에서도 대형 헬기가 굉장히 효율이 높습니다. 다만 이런 초대형 헬기들이 지금 저희 산림청에만 한 7대 정도 있는데, 그 양이 이제는 기후 변화, 이런 것들이 일상화될 수 있기 때문에 대폭적으로 역량을 강화해야 될 것 같고 대수도 많이 늘려야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지상 진화 쪽에서도 특히 야간에는 지상 진화에 의해서 진화를 해야 되기 때문에 지상 진화의 역량도 배양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지상 진화를 위해가지고 진화대원을 확대하고 이런 부분을 진화 차량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확보를 하더라도 산에 있는 도로라고 할 수 있는 임도가 부족하면 이런 진화 자원들을 적절하게 배치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울주 산불에서도 실제로 좀 산이 험하고 임도가 없었던 대운산 방면은 진화에 139시간, 6일에 걸쳐서 산불이 진행이 됐었고요. 반면에 온양읍으로, 울주군의 온양읍 쪽에 있는 화장산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좀 더 분석을 해봐야 되겠습니다만 임도가 있었고 하다 보니까 8시간 만에, 8시간 만에 산불을 진화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임도도, 또 임도의 종류에는 산불 진화 임도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산불 진화 임도를 좀 더 많이 확충하고, 특히 산불이 위험한 그런 지역에 대해서 산불 진화 임도를 좀 더 많이 개설해야 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산불 진화 임도라는 게 어떻게 보면 저지선 역할도 하는 건가요?
▼김용관: 방화선 역할도 하면서 좀 더 폭이 넓기 때문에 이런 진화 차량들이 서로 교차해서 교행을 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진화 자원을 배치하는 데 신속하게 또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용준: 일단 우리가 산불, 의성의 산불이 지금 인근에 5개 시군에 걸쳤잖아요. 이만큼 광범위하게 확산했는데, 이렇게까지 번진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래도 한두 가지를 꼽으신다면요.
▼김용관: 가장 큰 원인은 바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속 15에서 20m 이상의 강풍이 불었었는데, 보통 태풍급의 바람이라고 하면 초속 17m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의 태풍급으로 바람이 불다 보니까 이번의 산불을 명명하기를, 표현하기를 초고속 산불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정도로 바람이 셌고 특히 또 당시에 25도가 넘는 기온이 상대적으로 전년에 비해서 온도가 높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의 영향에 의해서 급속하게 산불이 확산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용준: 우리가 도깨비불이라는 표현도 많이 하던데, 그러니까 불티가 날아다니는 그 비화 현상, 이것도 역시 산불에 영향을 많이 줬을 것 같습니다. 그 도로를 뛰어넘어서 불이 나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김용관: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도깨비불 말씀하신 대로 비화 현상을 말씀하는 건데, 이 불이 사실 지표 쪽에만 불이 있으면 그런 현상은 좀 적습니다. 그런데 줄기를 타고 가지, 잎으로 번져서 이렇게 수관화가 되게 되면 이 전체적으로 불씨가 바람을 타고 또 상승 기류를 타고 공중으로 올라가게 되고 거기에서 다시 강풍을 만나게 되면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번지게 되는, 그래서 말 그대로 불씨가 날아가는 비화 현장이 발생되는 것으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김용준: 그 불씨가 이제 공중에 가서 이리로 갈지 저리로 갈지, 또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또 바뀌고. 그렇게 확산이 되고 그랬습니다. 산청 산불은 3단계가 여전히 진행 중이던데, 이렇게 진화율이 한때 90%까지 높아지기도 했거든요? 이게 속 시원히 잡히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김용관: 첫 번째는 이제 바람의 영향이고요. 두 번째는 진화가 된 부분도 불씨가 낙엽의 밑에, 낙엽 속에 숨어 있거나...
◎김용준: 숨어 있고.
▼김용관: 또 바위 틈에 있거나 또 활엽수 같은 경우에는 이제 나무 줄기에 동공이라고 해서 구멍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그 안쪽에 이제 또 불이 들어가는 경우에는 물로 진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불들이 다시 재발돼서 발생되는 그런 부분도 영향이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숨어 있는 불들이 재발하는 경우들 때문에 이렇게 속 시원히 불길이 안 잡히는 것.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산불 원인이 대부분 실화로 알고 있는데, 예를 들면 산에서 부산물을 태우는 문화, 이런 것도 좀 바뀌어야 되지 않나라는 얘기도 있고요. 성묘나 제사 지낼 때도 그렇잖아요? 고인이 좋아하셨던 담배를 이렇게 불을 꽂아놓는다든가, 논밭에서 또 뭔가를 막 소각하는 일들도, 물로 금방 끄면 되지 하는 그런 생각들, 이런 부분들 좀 많이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용관: 산속에서 소각 자체가 불법입니다. 그래서 저희 산림보호법에서는 상당히 다 불법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절대 태워서는 안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김용준: 지금까지 국립산림과학원 김용관 원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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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집 사사건건] “적은 비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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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3-28 15:44:56
- 수정2025-03-28 17:54:43

■ 방송시간 : 3월 28일(금) 16:00~17:00 KBS1
■ 진행 : 김용준 기자
■ 출연 : 김용관 / 국립산림과학원장
https://youtu.be/mA1nnpA3MVw
◎김용준: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 28일 금요일 특집 사사건건입니다. 재난방송 주관사 KBS는 계속해서 산불 진화 소식 이어가겠습니다. 빗물 한 방울이 이렇게 귀합니다. 밤사이 적게나마 온 비와 당국의 진화 작업 덕분에 경북 산불 전체 진화율이 94%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산불을 완전히 제압하기 위해서 현재 진화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됐습니다. 진화 작업이 한창인 현장들 먼저 연결해보겠습니다. 우선 경북 의성으로 가봅니다. 서한길 기자, 의성 일대는 진화율이 상당히 올랐는데요. 재발화되지 않고 마지막 불씨까지 꺼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소방과 산림당국에서 주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죠?
▼서한길: 저는 지금 경북 의성 산림 현장 지휘본부에 나와 있습니다. 밤사이 비가 내린 뒤 산불 진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각 지역의 진화율은 크게 올랐는데요. 산림당국은 땅이 젖어 있고 확산세가 약해진 지금을 주불을 잡을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산림청과 경상북도 등은 오후 12시 기준 경북 북부 산불의 진화율이 94%라고 밝혔습니다. 전체 집계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지만 지역별로는 영덕이 100%에 이르렀고 의성 98, 영양 95, 청송 91, 안동 90%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의 전체 불의 길이는 928km로 이 가운데 871km는 진화가 끝나 남은 화선은 57km입니다. 산불 영향 구역은 4만 5000여 헥타르로 산불 피해로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산림당국은 진화율은 많이 높아졌지만 아직 주불을 잡은 상태는 아니라며 오늘 헬기는 80여 대와 장비 500여 대, 진화 인력 5500여 명을 투입해 주불을 잡는다는 계획입니다. 산불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도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경북 지역에서는 이번 산불로 주민 23명과 헬기 조종사 1명 등 지금까지 24명이 숨졌고 주택과 창고, 공장 등 건축물 2400여 채가 불에 탔습니다. 한때 5개 시군에서 3만 6000여 명까지 대피하기도 했는데요. 경상북도는 산불 피해를 입은 5개 시군의 이재민 27만여 명에게 1인당 30만 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이재민들을 위한 영구주택단지를 순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경북 의성 산불 현장 지휘본부에서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김용준: 이번에는 영덕으로 가보겠습니다. 영덕에 마련된 대피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자현 기자, 동해안까지 다가갔던 영덕 불길, 좀 잦아들었는지요?
▼이자현: 저는 100여 명의 주민들이 대피 중인 영덕 강구건강증진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산불 진화율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이곳에 대피 중인 주민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진화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데요. 특히 조금 전 산림당국이 영덕 지역의 주불을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진화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입니다. 영덕 지역은 8000헥타르가 산불 영향 구역인데, 비가 내린 뒤 풍속도 약해지면서 오후 들어 진화율이 눈에 띄게 올랐습니다. 조금 전에는 산림당국이 나흘 만에 영덕 지역 주불에 대해 진화 완료를 선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영양 지역 진화율도 95%로 진척을 보이고 있는데, 남아 있는 불의 길이는 9km로 영덕 진화 상황을 봤을 때 이곳도 곧 좋은 소식이 들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청송군의 경우 주왕산 국립공원을 포함 9000헥타르가 산불 영향권으로 파악됐는데, 진화율은 91%까지 높아졌습니다. 산림당국은 오전부터 청송과 영양, 영덕 지역에 헬기 30여 대, 장비 490여 대를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산불 확산이 주춤한 사이 가용 장비와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오늘 내로 청송과 영양 지역도 주불을 잡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특히 가장 많은 수의 헬기가 동원된 의성 지역의 불이 잡히면 헬기를 더 투입할 여력이 생기면서 진화에 큰 진척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청송과 영덕, 영양에는 각각 900여 명의 주민들이 대피 중입니다. 하지만 경북 북부 쪽은 그동안 불이 워낙 빠르게 번졌기 때문에 인명 피해가 큰 상황입니다. 청송군에서는 어제 실종됐던 9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산불 사망자가 4명으로 늘었습니다. 영덕에서는 지금까지 9명, 영양에서는 6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불에 탄 집도 적지 않습니다. 산불로 전소된 주택은 현재까지 청송 590여 채, 영덕 470, 영양 100여 채로 집계됐습니다. 지금까지 영덕 강구면 대피소에서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김용준: 오후 2시 반쯤에 영덕의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는 반가운 소식까지 들어봤고요. 마지막으로 경남 산청으로 가보겠습니다. 김효경 기자, 지리산 국립공원도 산불이 번졌었는데 경남 산청에도 불길을 많이 잡았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는지 궁금합니다.
▼김효경: 저는 지금 경남 산청군에 마련된 산청 하동 산불진화본부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산은 지리산 국립공원과 맞닿아 있는 산줄기인데요. 희뿌연 연기 사이로 진화 헬기가 수시로 오가며 물을 뿌리고 있습니다. 산불은 이틀 전 지리산 국립공원으로 옮겨붙은 뒤 아직 꺼지지 않고 있는데요. 산림청과 독립공원관리공단은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해 불길을 잡고 있습니다. 험한 지형에다 짙은 연기로 진화 작업이 여의치 않았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진화 헬기 43대가 공중에서 진화 작업을 하고 가용할 수 있는 최대 인력과 장비로 주불 잡기에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밤사이 내린 비가 잔불을 잡고 속도를 높이면서 산불 확산세는 한풀 꺾였는데요. 오늘 낮 12시 기준 진화율은 93%로 현재까지 가장 높은 진화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산불 영향 구역은 1785헥타르이고 전체 불의 길이 70km 가운데 지리산 일대인 산청 지역 5km만 남았습니다. 현재 하동과 산청 지역에서 대피 중인 주민은 모두 1600여 명이며 주택과 공장 등 건물 70여 곳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어젯밤 하동 산불의 큰 불길을 잡은 산림당국은 이제 지리산 산불 진화와 함께 하동권역 잔불 정리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변수는 바람입니다. 현장에는 최대 풍속 초속 7m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소방과 산림당국은 강풍에 잔불이 다시 발화하는 데 대비하며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남 산청군 산불 현장에서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김용준: 산림당국에서는 다른 날보다 산불 진화에 굉장히 유리한 상황으로 평가하고 총력전에 나섰는데요. 어떻게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임상섭 산림청장의 현장 브리핑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임상섭 / 산림청장
특히 지난밤에 내린 비로 연무가 적어져서 시야 확보가 유리하고 기온에 다른 날에 비해 낮아 산불 진화에 굉장히 유리한 상황입니다. 진화 헬기와 진화 인력을 집중 투입해서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금일 진화 계획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산불 진화 헬기는 산림청 19대, 지자체 20대, 소방 12대, 군 32대, 경찰 5대 등 총 88대를 투입할 계획입니다. 진화 인력은 5587명, 진화 차량은 695대 등 일출과 동시에 진화 작업을 이미 시작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산불 진화 헬기 조종사와 진화대원분들,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산불 확산을 차단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동 지역의 주요 시설물은 현재로서는 피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정리가 잘 되었다고 보고요. 지금 5개 시군, 6개 시군 모두 금일 내로 주불 진화를 할 수 있도록 지금 좋은, 기회가 굉장히 좋기 때문에 금일중으로 하려고 모든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고 또 산청 하동 지역도 지금 많이 진전이 있어서 거기가 진전이 되면 자원들을 재배분해서 이쪽 지역으로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입니다.
◎김용준: 어제는 언제 비가 오나 애를 태웠었는데, 경북 북동부에는 날이 저물면서 잠시나마 굵은 빗방울도 떨어졌다고 합니다.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면서 환호하는 시민들과 진화 인력의 모습, 최보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보규: 날이 저물어 진화 헬기가 철수하는 오후 6시. 하늘에서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집니다. 기다리던 비가 내리자, 의성 산불 현장 지휘본부에서는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빗줄기는 굵었다 가늘어지기를 반복하다 1시간 만에 그쳤습니다. 진화율이 가장 낮은 영덕에도 비가 내려 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지현우: 아까 전에 천둥, 번개 치고 이런 거는 보긴 봤는데 비가 조금 오다가 말아서 지금 너무 걱정입니다.
최보규: 간절하게 기다렸던 비 소식이었지만 강수량은 산불 진화에 필요한 최소 10mm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오늘도 울진과 영덕 지역에 비 예보가 있지만 예상 강수량은 1mm 안팎에 불과합니다.
주민: 땅속에 있는 잔불들이 굉장히 많아요. 진화가 안 되면 적은 비로는 현재 진화가 전혀 힘들 것 같고..
최보규: 짧은 비에 건조특보가 해제되지 않으면서 산림당국은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대용량 담수가 가능한 군 헬기 40여 대도 매일 진화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임상섭: 비의 양이 충분치 않아 산불 진화에 주는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산불이 장기화될 수 있는 상황까지 고려하여..
최보규: 날마다 이어지는 사투에도 자고 나면 강풍으로 피해 지역이 늘어나는 상황, 산불 현장은 땅을 흠뻑 적셔줄 단비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김용준: 울산 울주군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했었죠. 다행히 이 산불은 100% 진화율을 보이면서 주불을 잡았습니다. 이 소식은 김옥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옥천: 날이 저물어 진화 헬기가 철수한 울산 울주군 온양읍 산불 현장. 굵은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2시간 동안 10mm가량의 비가 쏟아지면서 불길이 잡히자, 산림청은 어젯밤 8시 40분을 기해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산불 발생 엿새째, 128시간 만입니다. 야산 인근 7개 마을에 내려졌던 주민 대피령도 해제됐습니다. 산불 발생 첫날부터 양달마을 주민들은 이곳 경로당으로 대피했었는데요. 지금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기상 여건이 진화 작업을 더디게 했습니다. 산불 발생 이틀 만에 대응 3단계를 발령한 산림 당국은 매일 헬기 10여 대와 2000여 명의 진화 인력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건조주의보 속에 산불 현장에 최대 순간 풍속 초속 10m 이상의 강풍이 불며 불씨가 되살아나길 반복했습니다. 송전탑이 헬기의 접근을 어렵게 했고 경사가 가팔라 진화 인력이 접근하기 힘든 상 정상 주변으로 불길이 번지는 등 악조건이 겹쳤습니다.
이순걸: 면적이 워낙 넓고 또 악산이고 또 연기가 너무 자욱하게 많이 나다 보니 헬기가 접근하기가 상당히 어렵고..
김옥천: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해 면적은 축구장 1300개 규모인 931헥타르로 확대됐습니다.
노채영: 산도 다 탔고, 과수도 하나 탔고.. 부모 산소 있는 것도 지금 다 타버렸어요.
김옥천: 산림 당국은 농막에서 용접 작업 중 튄 불꽃으로 산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60대 남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김용준: 시청자분들께서는 재난방송 주관사인 저희 KBS의 산불 특보 기간 내내 수많은 제보 영상을 보내주셨는데요. 그 영상 속에는 단순한 불구경이 아니라 어느 지역에 얼마나 피해가 큰지, 진화 작업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차후에 반드시 살펴야 할 상처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제보 영상으로 본 산불 현장, 진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슬기: 기어서 가셨대요.
진선민: 희뿌연 연기가 하늘을 메우고 산불은 능선을 타고 타오릅니다. 시간이 지나도 불은 꺼질 기미가 없습니다.
제보자: 불이 지금 더 붙고 있네.
진선민: 잦아드는가 했던 산불이 다시 시작되자 한 주민은 연신 물을 뿌리며 불이 번지는 걸 필사적으로 막아봅니다. 끝내 화마를 피하지 못한 마을, 평생의 터전은 폐허로 편했습니다. 불은 꺼졌지만, 잿더미가 된 집으로 돌아온 주민들은 막막함을 호소했습니다. 산불로 통신과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피해 지역 주민들은 대피 안내를 받지 못하거나 가족과의 연락에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김용준: 지금 이 순간에도 이를 악물고 화마와 싸우는 진화대원분들이 있습니다. 이미 체력은 바닥날 대로 바닥났지만 거센 바람과 연기, 불길을 뚫고 산을 누비고 있습니다. 산불 진화대원들의 사투, 문예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문예슬: 거센 바람과 함께 몰려오는 불길과 연기.
대원: 조심!
대원: 바람, 바람! 온다, 온다, 온다, 온다!
문예슬: 소방대원들이 고스란히 온몸으로 맞습니다. 이런 불길이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오지 않도록 저지선을 구축하는 사람들, 산불 진화대원들입니다. 큰불은 헬기를 동원해야 하지만 잔불을 정리해 민가 피해를 막는 건 이들의 몫입니다. 산불이 나면 매번 직접 산을 오릅니다. 요즘은 하루에 많게는 대여섯 곳을 등반하는 셈입니다. 저희가 이렇게 오솔길조차 없는 길을 10분가량 등반해서 이곳에 도착했는데요. 실제 산불 진화대원들은 작업을 위해 1시간씩 등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산불이 잡히지 않으면서 하루 4시간도 채 못 자고 현장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박현진: 한정된 인력 자원이나 장비 자원으로 다 대응하는 게 사실 쉽지는 않습니다.
문예슬: 15리터, 즉 15km 물통을 등에 메고 마스크에 고글까지 끼면 온몸은 이미 땀범벅. 언제 다시 출동할지 몰라 바닥에서 대충 한 끼를 때웁니다.
임기준: 어떻게 될지 몰라서 이렇게 먹고 있습니다.
문예슬: 그래도 바닥에 뭐라도 좀 깔고 드시지 왜 이렇게...
임기준: 괜찮습니다. 지금 몸이 이미 흙구덩이라서 괜찮습니다.
문예슬: 이번 산불로 지금까지 산불 진화대원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고단함에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한숨 돌리는 동안에도 언제쯤 불길이 잡힐지 진화대원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김용준: 문예슬 기자의 보도에 앞선 보도는 정해주 기자가 아닌 진선민 기자의 보도였습니다. 정정합니다. 피해 규모도 규모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부가 집계한 산불 피해 현황,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승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산불로 인해 지금까지 모두 28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산불 피해가 극심한 경북 지역에서 24명이 숨졌고 경남에서도 4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사망자 외에 마을 주민과 진화대원 등 3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중상자가 9명, 경상자는 28명입니다. 확산되는 산불을 피해 수만 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는데, 이 가운데 2400여 세대, 8000여 명의 주민들은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학교 같은 임시 거주 시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재산 피해도 크게 늘었습니다. 중대본은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주택 2250채와 축사 등 농업 시설 1000여 곳이 불에 탔다고 밝헜습니다. 또 사찰이나 공장, 국가유산 등 154곳도 화재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습니다. 중대본은 현재 전국에서 산불의 영향권에 든 곳은 모두 11개 지역에 4만 8000여 헥타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진화 작업이 완전히 끝난 곳은 5개 지역 1200여 헥타르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김용준: 이번에는 재난방송 주관사 KBS의 재난방송 전용 스튜디오를 연결해서 산불 상황도를 보면서 진화 작업 현황 꼼꼼히 짚어보겠습니다. 신방실 기상 전문 기자, 밤사이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면서 진화율이 올라가고 있는데, 오늘 산불 상황을 정리해볼까요?
▼신방실: 현재 대형 산불은 경북 북부와 경남 산청 지역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산불 위성 영상을 통해 경북 북부의 상황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붉은 색으로 표시된 화선이 바로 경북 의성에서 시작해 동해안의 영덕까지 확대돼 있습니다. 최초 이 발화 지점으로부터 영덕까지 무려 80km나 불길이 확산된 건데, 영향 면적 4만 5000여 헥타르에 이릅니다. 이번에는 안동 지역의 상황을 한번 자세히 보겠습니다. 산림당국은 낙동강 너머 이 하회마을로 불길이 넘어갈 것을 우려해서 총력을 기울였는데요. 밤새 내린 적은 비였지만 풍천면과 이 남후면의 불길이 잡히면서 현재 진화율이 90%로 올라갔습니다. 이번에는 영덕 지역을 한번 보겠습니다. 영덕 지역 같은 경우는 진화율이 그동안 가장 낮았지만 조금 전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강풍 속에 잔불이 재발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계속 기울여야겠습니다. 이번에는 경남 산청 지역을 보겠습니다. 진화율이 역시 90% 이상 올라가면서 이렇게 노란색으로 불길이 대부분 잡혔습니다. 현재는 구곡산 능선을 넘어서 지리산 국립공원 쪽으로 붉은색의 화선이 남아 있습니다. 그동안은 주로 남풍이 불어서 지리산 쪽으로 산불이 번졌는데요. 오늘은 북서풍이 강해지면서 오히려 하동 쪽으로 산불이 되살아나 확산될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김용준: 앞으로 날씨도 진화의 최대 변수가 될 텐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신방실: 밤새 비구름은 동쪽으로 지났습니다. 그 대신 그 자리에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이 북쪽에 차가운 공기를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서고동저형 기압계가 만들어지면서 차고 메마른 북서풍이 이렇게 불어오고 있는데요. 여전히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는 계속 건조합니다. 이렇게 건조특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은 실효습도가 25% 이하로 예상돼서 건조경보가 발효 중입니다. 대기는 나날이 건조해지겠습니다. 식목일인 다음 주말까지 영남 지방에는 비 소식이 없어서 오늘이 주불 진화의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 스튜디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용준: 일몰 전에 주불 진화가 가능하다는 당국의 판단도 나왔었는데요. 날씨가 도와줄지 살펴보겠습니다. 최현미 기상캐스터, 산불 지역 일대에 도움이 될 만한 바람이나 비 소식이 있으면 좋겠는데요. 예보 내용 전해 주시죠.
▼최현미: 지금 경북 지역은 그나마 대기 중에 습도가 높아졌습니다. 현재 습도 분포도를 보시면 지도에 푸른색으로 표시된 경북 동부 지역은 습도가 50% 안팎까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산청 등 경남 지역은 여전히 대기가 건조합니다. 현재 강원 남부에는 눈이, 경북 북부 지역에는 눈이나 비가 내리고 있는데요. 늦은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경북 동해안과 경북 북동산지에는 5mm 미만의 비가 예상됩니다. 지금도 비의 양이 적다 보니 강원 남부와 영남, 충북과 호남 일부 지역에서는 건조 경보나 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는데요. 문제는 바람이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충남 서해안과 호남 해안, 제주에는 강풍 특보가 내려져 있고요. 산청과 의성 등지에서는 순간 풍속이 초속 10m 안팎의 돌풍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오늘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이 예상됩니다. 건조특보가 내려지지 않은 지역에서도 계속해서 불조심하셔야겠습니다. 또 찬 공기에 기온도 낮아졌습니다. 이번 주말 동안 꽃샘추위가 찾아오겠고요. 수도권과 강원 내륙은 내일 비가 조금 지나겠습니다. 날씨 정보 전해드렸습니다.
◎김용준: 역대 최악의 산불에 정치권은 일제히 재난 현장을 찾아서 이재민 위로와 피해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산불 대응을 위한 재정 투입을 두고는 여야 입장이 엇갈렸습니다. 보도에 이유민 기자입니다.
이유민: 대전에 현장 지도부 회의를 연 더불어민주당. 영남 지역 산불 피해 주민들의 긴급 주거 지원 등 실질적 대책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산불 재난 긴급 대응 특위도 가동해 피해 복구와 재발방지책을 논의합니다. 산불 관련 긴급 재정 투입을 두고는 여당이 정쟁을 시도한다고 공세를 폈습니다. 산불 대책에 사용 가능한 정부 가용 예산이 4조 8000억 원 규모인데도 야당의 예산 삭감으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는 것처럼 거짓말하고 있다는 겁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는 오늘이라도 당장 만나 헌정질서 파탄 위기와 산불 피해 극복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가 오후 경남 산청의 산불 피해 지역을 찾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형 산불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야당이 협조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에도 민주당이 광화문으로 달려가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이 헌법재판소를 압박하기 위한 철야 농성을 검토하는 데다 정부와의 산불 피해 복구 협의조차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전제하고 있다며 비난했습니다. 산불 대응 추경을 놓고도 민주당이 재난 대비 예산 삭감에 사과부터 하라고 맞받았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오늘 오후 경북 안동과 의성 등 산불 피해 현장을 다시 찾습니다. 이 자리에서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한 재난 예비비 추가 편성과 특별재난지역 지정 확대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김용준: 이번에는 전문가와 함께 산불 특징과 앞으로의 전망까지 짚어보겠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김용관 원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어제 내린 비의 양을 보면 많지 않았는데 이렇게 적은 비라도 분명히 산불 진화에는 효과가 있네요.
▼김용관: 비록 적은 비라도 주불을 억제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실제로 저희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를 보면 낙엽 속에 있는 수분의 양이 35%하고 15%하고 비교했을 때 20%의 차이인데도 불구하고 불이 붙는 속도는 25배의 차이가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도움이 될 수는 있는데, 강풍이 불게 되면 비의 양이 적기 때문에 금방 말라버릴 수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다시 낙엽 속에 숨었던 불이라든지 암석이라든지 이런 틈새에 있는 불들이 다시 되살아나서 불이 다시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진화에 총력을 다해서 진화를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용준: 비교적 적은 물이 불을 끄는 효과보다는 확산을 조금 속도를 늦추는 그런 효과가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용관: 그렇습니다.
◎김용준: 그런데 이제 지금까지의 산불 확산 속도라든지 피해 양상 같은 걸 보면요, 과거와는 정말 확연히 달랐다, 이런 분석도 내놓으셨는데, 기후 변화의 영향도 분명히 있을까요?
▼김용관: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보면 야간에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바람도 잦아지고, 그래서 사실 진화에 있어서는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전례 없이 야간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은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의성 산불 같은 경우에는 내륙에서부터 시작해가지고 바다까지 거의 78km를 주파를 했고요. 또 최고 속도도 시간당 8.2km에 달해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던 부분이 있습니다.
◎김용준: 이번 산불 진화 과정을 우리가 쭉 지켜보면서 참 어려웠습니다. 난항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그 당국의 진화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용관: 산불 진화할 때는 이제 공중 진화와 지상 진화로 나눌 수가 있는데, 공중 진화 쪽에서는 헬기의 역할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고 또 헬기 중에서도 대형 헬기가 굉장히 효율이 높습니다. 다만 이런 초대형 헬기들이 지금 저희 산림청에만 한 7대 정도 있는데, 그 양이 이제는 기후 변화, 이런 것들이 일상화될 수 있기 때문에 대폭적으로 역량을 강화해야 될 것 같고 대수도 많이 늘려야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지상 진화 쪽에서도 특히 야간에는 지상 진화에 의해서 진화를 해야 되기 때문에 지상 진화의 역량도 배양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지상 진화를 위해가지고 진화대원을 확대하고 이런 부분을 진화 차량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확보를 하더라도 산에 있는 도로라고 할 수 있는 임도가 부족하면 이런 진화 자원들을 적절하게 배치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울주 산불에서도 실제로 좀 산이 험하고 임도가 없었던 대운산 방면은 진화에 139시간, 6일에 걸쳐서 산불이 진행이 됐었고요. 반면에 온양읍으로, 울주군의 온양읍 쪽에 있는 화장산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좀 더 분석을 해봐야 되겠습니다만 임도가 있었고 하다 보니까 8시간 만에, 8시간 만에 산불을 진화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임도도, 또 임도의 종류에는 산불 진화 임도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산불 진화 임도를 좀 더 많이 확충하고, 특히 산불이 위험한 그런 지역에 대해서 산불 진화 임도를 좀 더 많이 개설해야 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산불 진화 임도라는 게 어떻게 보면 저지선 역할도 하는 건가요?
▼김용관: 방화선 역할도 하면서 좀 더 폭이 넓기 때문에 이런 진화 차량들이 서로 교차해서 교행을 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진화 자원을 배치하는 데 신속하게 또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용준: 일단 우리가 산불, 의성의 산불이 지금 인근에 5개 시군에 걸쳤잖아요. 이만큼 광범위하게 확산했는데, 이렇게까지 번진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래도 한두 가지를 꼽으신다면요.
▼김용관: 가장 큰 원인은 바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속 15에서 20m 이상의 강풍이 불었었는데, 보통 태풍급의 바람이라고 하면 초속 17m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의 태풍급으로 바람이 불다 보니까 이번의 산불을 명명하기를, 표현하기를 초고속 산불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정도로 바람이 셌고 특히 또 당시에 25도가 넘는 기온이 상대적으로 전년에 비해서 온도가 높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의 영향에 의해서 급속하게 산불이 확산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용준: 우리가 도깨비불이라는 표현도 많이 하던데, 그러니까 불티가 날아다니는 그 비화 현상, 이것도 역시 산불에 영향을 많이 줬을 것 같습니다. 그 도로를 뛰어넘어서 불이 나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김용관: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도깨비불 말씀하신 대로 비화 현상을 말씀하는 건데, 이 불이 사실 지표 쪽에만 불이 있으면 그런 현상은 좀 적습니다. 그런데 줄기를 타고 가지, 잎으로 번져서 이렇게 수관화가 되게 되면 이 전체적으로 불씨가 바람을 타고 또 상승 기류를 타고 공중으로 올라가게 되고 거기에서 다시 강풍을 만나게 되면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번지게 되는, 그래서 말 그대로 불씨가 날아가는 비화 현장이 발생되는 것으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김용준: 그 불씨가 이제 공중에 가서 이리로 갈지 저리로 갈지, 또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또 바뀌고. 그렇게 확산이 되고 그랬습니다. 산청 산불은 3단계가 여전히 진행 중이던데, 이렇게 진화율이 한때 90%까지 높아지기도 했거든요? 이게 속 시원히 잡히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김용관: 첫 번째는 이제 바람의 영향이고요. 두 번째는 진화가 된 부분도 불씨가 낙엽의 밑에, 낙엽 속에 숨어 있거나...
◎김용준: 숨어 있고.
▼김용관: 또 바위 틈에 있거나 또 활엽수 같은 경우에는 이제 나무 줄기에 동공이라고 해서 구멍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그 안쪽에 이제 또 불이 들어가는 경우에는 물로 진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불들이 다시 재발돼서 발생되는 그런 부분도 영향이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숨어 있는 불들이 재발하는 경우들 때문에 이렇게 속 시원히 불길이 안 잡히는 것.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산불 원인이 대부분 실화로 알고 있는데, 예를 들면 산에서 부산물을 태우는 문화, 이런 것도 좀 바뀌어야 되지 않나라는 얘기도 있고요. 성묘나 제사 지낼 때도 그렇잖아요? 고인이 좋아하셨던 담배를 이렇게 불을 꽂아놓는다든가, 논밭에서 또 뭔가를 막 소각하는 일들도, 물로 금방 끄면 되지 하는 그런 생각들, 이런 부분들 좀 많이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용관: 산속에서 소각 자체가 불법입니다. 그래서 저희 산림보호법에서는 상당히 다 불법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절대 태워서는 안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김용준: 지금까지 국립산림과학원 김용관 원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 진행 : 김용준 기자
■ 출연 : 김용관 / 국립산림과학원장
https://youtu.be/mA1nnpA3MVw
◎김용준: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 28일 금요일 특집 사사건건입니다. 재난방송 주관사 KBS는 계속해서 산불 진화 소식 이어가겠습니다. 빗물 한 방울이 이렇게 귀합니다. 밤사이 적게나마 온 비와 당국의 진화 작업 덕분에 경북 산불 전체 진화율이 94%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산불을 완전히 제압하기 위해서 현재 진화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됐습니다. 진화 작업이 한창인 현장들 먼저 연결해보겠습니다. 우선 경북 의성으로 가봅니다. 서한길 기자, 의성 일대는 진화율이 상당히 올랐는데요. 재발화되지 않고 마지막 불씨까지 꺼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소방과 산림당국에서 주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죠?
▼서한길: 저는 지금 경북 의성 산림 현장 지휘본부에 나와 있습니다. 밤사이 비가 내린 뒤 산불 진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각 지역의 진화율은 크게 올랐는데요. 산림당국은 땅이 젖어 있고 확산세가 약해진 지금을 주불을 잡을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산림청과 경상북도 등은 오후 12시 기준 경북 북부 산불의 진화율이 94%라고 밝혔습니다. 전체 집계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지만 지역별로는 영덕이 100%에 이르렀고 의성 98, 영양 95, 청송 91, 안동 90%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의 전체 불의 길이는 928km로 이 가운데 871km는 진화가 끝나 남은 화선은 57km입니다. 산불 영향 구역은 4만 5000여 헥타르로 산불 피해로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산림당국은 진화율은 많이 높아졌지만 아직 주불을 잡은 상태는 아니라며 오늘 헬기는 80여 대와 장비 500여 대, 진화 인력 5500여 명을 투입해 주불을 잡는다는 계획입니다. 산불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도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경북 지역에서는 이번 산불로 주민 23명과 헬기 조종사 1명 등 지금까지 24명이 숨졌고 주택과 창고, 공장 등 건축물 2400여 채가 불에 탔습니다. 한때 5개 시군에서 3만 6000여 명까지 대피하기도 했는데요. 경상북도는 산불 피해를 입은 5개 시군의 이재민 27만여 명에게 1인당 30만 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이재민들을 위한 영구주택단지를 순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경북 의성 산불 현장 지휘본부에서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김용준: 이번에는 영덕으로 가보겠습니다. 영덕에 마련된 대피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자현 기자, 동해안까지 다가갔던 영덕 불길, 좀 잦아들었는지요?
▼이자현: 저는 100여 명의 주민들이 대피 중인 영덕 강구건강증진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산불 진화율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이곳에 대피 중인 주민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진화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데요. 특히 조금 전 산림당국이 영덕 지역의 주불을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진화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입니다. 영덕 지역은 8000헥타르가 산불 영향 구역인데, 비가 내린 뒤 풍속도 약해지면서 오후 들어 진화율이 눈에 띄게 올랐습니다. 조금 전에는 산림당국이 나흘 만에 영덕 지역 주불에 대해 진화 완료를 선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영양 지역 진화율도 95%로 진척을 보이고 있는데, 남아 있는 불의 길이는 9km로 영덕 진화 상황을 봤을 때 이곳도 곧 좋은 소식이 들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청송군의 경우 주왕산 국립공원을 포함 9000헥타르가 산불 영향권으로 파악됐는데, 진화율은 91%까지 높아졌습니다. 산림당국은 오전부터 청송과 영양, 영덕 지역에 헬기 30여 대, 장비 490여 대를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산불 확산이 주춤한 사이 가용 장비와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오늘 내로 청송과 영양 지역도 주불을 잡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특히 가장 많은 수의 헬기가 동원된 의성 지역의 불이 잡히면 헬기를 더 투입할 여력이 생기면서 진화에 큰 진척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청송과 영덕, 영양에는 각각 900여 명의 주민들이 대피 중입니다. 하지만 경북 북부 쪽은 그동안 불이 워낙 빠르게 번졌기 때문에 인명 피해가 큰 상황입니다. 청송군에서는 어제 실종됐던 9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산불 사망자가 4명으로 늘었습니다. 영덕에서는 지금까지 9명, 영양에서는 6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불에 탄 집도 적지 않습니다. 산불로 전소된 주택은 현재까지 청송 590여 채, 영덕 470, 영양 100여 채로 집계됐습니다. 지금까지 영덕 강구면 대피소에서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김용준: 오후 2시 반쯤에 영덕의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는 반가운 소식까지 들어봤고요. 마지막으로 경남 산청으로 가보겠습니다. 김효경 기자, 지리산 국립공원도 산불이 번졌었는데 경남 산청에도 불길을 많이 잡았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는지 궁금합니다.
▼김효경: 저는 지금 경남 산청군에 마련된 산청 하동 산불진화본부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산은 지리산 국립공원과 맞닿아 있는 산줄기인데요. 희뿌연 연기 사이로 진화 헬기가 수시로 오가며 물을 뿌리고 있습니다. 산불은 이틀 전 지리산 국립공원으로 옮겨붙은 뒤 아직 꺼지지 않고 있는데요. 산림청과 독립공원관리공단은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해 불길을 잡고 있습니다. 험한 지형에다 짙은 연기로 진화 작업이 여의치 않았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진화 헬기 43대가 공중에서 진화 작업을 하고 가용할 수 있는 최대 인력과 장비로 주불 잡기에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밤사이 내린 비가 잔불을 잡고 속도를 높이면서 산불 확산세는 한풀 꺾였는데요. 오늘 낮 12시 기준 진화율은 93%로 현재까지 가장 높은 진화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산불 영향 구역은 1785헥타르이고 전체 불의 길이 70km 가운데 지리산 일대인 산청 지역 5km만 남았습니다. 현재 하동과 산청 지역에서 대피 중인 주민은 모두 1600여 명이며 주택과 공장 등 건물 70여 곳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어젯밤 하동 산불의 큰 불길을 잡은 산림당국은 이제 지리산 산불 진화와 함께 하동권역 잔불 정리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변수는 바람입니다. 현장에는 최대 풍속 초속 7m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소방과 산림당국은 강풍에 잔불이 다시 발화하는 데 대비하며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남 산청군 산불 현장에서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김용준: 산림당국에서는 다른 날보다 산불 진화에 굉장히 유리한 상황으로 평가하고 총력전에 나섰는데요. 어떻게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임상섭 산림청장의 현장 브리핑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임상섭 / 산림청장
특히 지난밤에 내린 비로 연무가 적어져서 시야 확보가 유리하고 기온에 다른 날에 비해 낮아 산불 진화에 굉장히 유리한 상황입니다. 진화 헬기와 진화 인력을 집중 투입해서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금일 진화 계획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산불 진화 헬기는 산림청 19대, 지자체 20대, 소방 12대, 군 32대, 경찰 5대 등 총 88대를 투입할 계획입니다. 진화 인력은 5587명, 진화 차량은 695대 등 일출과 동시에 진화 작업을 이미 시작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산불 진화 헬기 조종사와 진화대원분들,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산불 확산을 차단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동 지역의 주요 시설물은 현재로서는 피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정리가 잘 되었다고 보고요. 지금 5개 시군, 6개 시군 모두 금일 내로 주불 진화를 할 수 있도록 지금 좋은, 기회가 굉장히 좋기 때문에 금일중으로 하려고 모든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고 또 산청 하동 지역도 지금 많이 진전이 있어서 거기가 진전이 되면 자원들을 재배분해서 이쪽 지역으로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입니다.
◎김용준: 어제는 언제 비가 오나 애를 태웠었는데, 경북 북동부에는 날이 저물면서 잠시나마 굵은 빗방울도 떨어졌다고 합니다.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면서 환호하는 시민들과 진화 인력의 모습, 최보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보규: 날이 저물어 진화 헬기가 철수하는 오후 6시. 하늘에서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집니다. 기다리던 비가 내리자, 의성 산불 현장 지휘본부에서는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빗줄기는 굵었다 가늘어지기를 반복하다 1시간 만에 그쳤습니다. 진화율이 가장 낮은 영덕에도 비가 내려 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지현우: 아까 전에 천둥, 번개 치고 이런 거는 보긴 봤는데 비가 조금 오다가 말아서 지금 너무 걱정입니다.
최보규: 간절하게 기다렸던 비 소식이었지만 강수량은 산불 진화에 필요한 최소 10mm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오늘도 울진과 영덕 지역에 비 예보가 있지만 예상 강수량은 1mm 안팎에 불과합니다.
주민: 땅속에 있는 잔불들이 굉장히 많아요. 진화가 안 되면 적은 비로는 현재 진화가 전혀 힘들 것 같고..
최보규: 짧은 비에 건조특보가 해제되지 않으면서 산림당국은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대용량 담수가 가능한 군 헬기 40여 대도 매일 진화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임상섭: 비의 양이 충분치 않아 산불 진화에 주는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산불이 장기화될 수 있는 상황까지 고려하여..
최보규: 날마다 이어지는 사투에도 자고 나면 강풍으로 피해 지역이 늘어나는 상황, 산불 현장은 땅을 흠뻑 적셔줄 단비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김용준: 울산 울주군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했었죠. 다행히 이 산불은 100% 진화율을 보이면서 주불을 잡았습니다. 이 소식은 김옥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옥천: 날이 저물어 진화 헬기가 철수한 울산 울주군 온양읍 산불 현장. 굵은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2시간 동안 10mm가량의 비가 쏟아지면서 불길이 잡히자, 산림청은 어젯밤 8시 40분을 기해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산불 발생 엿새째, 128시간 만입니다. 야산 인근 7개 마을에 내려졌던 주민 대피령도 해제됐습니다. 산불 발생 첫날부터 양달마을 주민들은 이곳 경로당으로 대피했었는데요. 지금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기상 여건이 진화 작업을 더디게 했습니다. 산불 발생 이틀 만에 대응 3단계를 발령한 산림 당국은 매일 헬기 10여 대와 2000여 명의 진화 인력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건조주의보 속에 산불 현장에 최대 순간 풍속 초속 10m 이상의 강풍이 불며 불씨가 되살아나길 반복했습니다. 송전탑이 헬기의 접근을 어렵게 했고 경사가 가팔라 진화 인력이 접근하기 힘든 상 정상 주변으로 불길이 번지는 등 악조건이 겹쳤습니다.
이순걸: 면적이 워낙 넓고 또 악산이고 또 연기가 너무 자욱하게 많이 나다 보니 헬기가 접근하기가 상당히 어렵고..
김옥천: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해 면적은 축구장 1300개 규모인 931헥타르로 확대됐습니다.
노채영: 산도 다 탔고, 과수도 하나 탔고.. 부모 산소 있는 것도 지금 다 타버렸어요.
김옥천: 산림 당국은 농막에서 용접 작업 중 튄 불꽃으로 산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60대 남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김용준: 시청자분들께서는 재난방송 주관사인 저희 KBS의 산불 특보 기간 내내 수많은 제보 영상을 보내주셨는데요. 그 영상 속에는 단순한 불구경이 아니라 어느 지역에 얼마나 피해가 큰지, 진화 작업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차후에 반드시 살펴야 할 상처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제보 영상으로 본 산불 현장, 진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슬기: 기어서 가셨대요.
진선민: 희뿌연 연기가 하늘을 메우고 산불은 능선을 타고 타오릅니다. 시간이 지나도 불은 꺼질 기미가 없습니다.
제보자: 불이 지금 더 붙고 있네.
진선민: 잦아드는가 했던 산불이 다시 시작되자 한 주민은 연신 물을 뿌리며 불이 번지는 걸 필사적으로 막아봅니다. 끝내 화마를 피하지 못한 마을, 평생의 터전은 폐허로 편했습니다. 불은 꺼졌지만, 잿더미가 된 집으로 돌아온 주민들은 막막함을 호소했습니다. 산불로 통신과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피해 지역 주민들은 대피 안내를 받지 못하거나 가족과의 연락에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김용준: 지금 이 순간에도 이를 악물고 화마와 싸우는 진화대원분들이 있습니다. 이미 체력은 바닥날 대로 바닥났지만 거센 바람과 연기, 불길을 뚫고 산을 누비고 있습니다. 산불 진화대원들의 사투, 문예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문예슬: 거센 바람과 함께 몰려오는 불길과 연기.
대원: 조심!
대원: 바람, 바람! 온다, 온다, 온다, 온다!
문예슬: 소방대원들이 고스란히 온몸으로 맞습니다. 이런 불길이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오지 않도록 저지선을 구축하는 사람들, 산불 진화대원들입니다. 큰불은 헬기를 동원해야 하지만 잔불을 정리해 민가 피해를 막는 건 이들의 몫입니다. 산불이 나면 매번 직접 산을 오릅니다. 요즘은 하루에 많게는 대여섯 곳을 등반하는 셈입니다. 저희가 이렇게 오솔길조차 없는 길을 10분가량 등반해서 이곳에 도착했는데요. 실제 산불 진화대원들은 작업을 위해 1시간씩 등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산불이 잡히지 않으면서 하루 4시간도 채 못 자고 현장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박현진: 한정된 인력 자원이나 장비 자원으로 다 대응하는 게 사실 쉽지는 않습니다.
문예슬: 15리터, 즉 15km 물통을 등에 메고 마스크에 고글까지 끼면 온몸은 이미 땀범벅. 언제 다시 출동할지 몰라 바닥에서 대충 한 끼를 때웁니다.
임기준: 어떻게 될지 몰라서 이렇게 먹고 있습니다.
문예슬: 그래도 바닥에 뭐라도 좀 깔고 드시지 왜 이렇게...
임기준: 괜찮습니다. 지금 몸이 이미 흙구덩이라서 괜찮습니다.
문예슬: 이번 산불로 지금까지 산불 진화대원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고단함에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한숨 돌리는 동안에도 언제쯤 불길이 잡힐지 진화대원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김용준: 문예슬 기자의 보도에 앞선 보도는 정해주 기자가 아닌 진선민 기자의 보도였습니다. 정정합니다. 피해 규모도 규모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부가 집계한 산불 피해 현황,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승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산불로 인해 지금까지 모두 28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산불 피해가 극심한 경북 지역에서 24명이 숨졌고 경남에서도 4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사망자 외에 마을 주민과 진화대원 등 3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중상자가 9명, 경상자는 28명입니다. 확산되는 산불을 피해 수만 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는데, 이 가운데 2400여 세대, 8000여 명의 주민들은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학교 같은 임시 거주 시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재산 피해도 크게 늘었습니다. 중대본은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주택 2250채와 축사 등 농업 시설 1000여 곳이 불에 탔다고 밝헜습니다. 또 사찰이나 공장, 국가유산 등 154곳도 화재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습니다. 중대본은 현재 전국에서 산불의 영향권에 든 곳은 모두 11개 지역에 4만 8000여 헥타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진화 작업이 완전히 끝난 곳은 5개 지역 1200여 헥타르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김용준: 이번에는 재난방송 주관사 KBS의 재난방송 전용 스튜디오를 연결해서 산불 상황도를 보면서 진화 작업 현황 꼼꼼히 짚어보겠습니다. 신방실 기상 전문 기자, 밤사이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면서 진화율이 올라가고 있는데, 오늘 산불 상황을 정리해볼까요?
▼신방실: 현재 대형 산불은 경북 북부와 경남 산청 지역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산불 위성 영상을 통해 경북 북부의 상황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붉은 색으로 표시된 화선이 바로 경북 의성에서 시작해 동해안의 영덕까지 확대돼 있습니다. 최초 이 발화 지점으로부터 영덕까지 무려 80km나 불길이 확산된 건데, 영향 면적 4만 5000여 헥타르에 이릅니다. 이번에는 안동 지역의 상황을 한번 자세히 보겠습니다. 산림당국은 낙동강 너머 이 하회마을로 불길이 넘어갈 것을 우려해서 총력을 기울였는데요. 밤새 내린 적은 비였지만 풍천면과 이 남후면의 불길이 잡히면서 현재 진화율이 90%로 올라갔습니다. 이번에는 영덕 지역을 한번 보겠습니다. 영덕 지역 같은 경우는 진화율이 그동안 가장 낮았지만 조금 전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강풍 속에 잔불이 재발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계속 기울여야겠습니다. 이번에는 경남 산청 지역을 보겠습니다. 진화율이 역시 90% 이상 올라가면서 이렇게 노란색으로 불길이 대부분 잡혔습니다. 현재는 구곡산 능선을 넘어서 지리산 국립공원 쪽으로 붉은색의 화선이 남아 있습니다. 그동안은 주로 남풍이 불어서 지리산 쪽으로 산불이 번졌는데요. 오늘은 북서풍이 강해지면서 오히려 하동 쪽으로 산불이 되살아나 확산될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김용준: 앞으로 날씨도 진화의 최대 변수가 될 텐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신방실: 밤새 비구름은 동쪽으로 지났습니다. 그 대신 그 자리에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이 북쪽에 차가운 공기를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서고동저형 기압계가 만들어지면서 차고 메마른 북서풍이 이렇게 불어오고 있는데요. 여전히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는 계속 건조합니다. 이렇게 건조특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은 실효습도가 25% 이하로 예상돼서 건조경보가 발효 중입니다. 대기는 나날이 건조해지겠습니다. 식목일인 다음 주말까지 영남 지방에는 비 소식이 없어서 오늘이 주불 진화의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 스튜디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용준: 일몰 전에 주불 진화가 가능하다는 당국의 판단도 나왔었는데요. 날씨가 도와줄지 살펴보겠습니다. 최현미 기상캐스터, 산불 지역 일대에 도움이 될 만한 바람이나 비 소식이 있으면 좋겠는데요. 예보 내용 전해 주시죠.
▼최현미: 지금 경북 지역은 그나마 대기 중에 습도가 높아졌습니다. 현재 습도 분포도를 보시면 지도에 푸른색으로 표시된 경북 동부 지역은 습도가 50% 안팎까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산청 등 경남 지역은 여전히 대기가 건조합니다. 현재 강원 남부에는 눈이, 경북 북부 지역에는 눈이나 비가 내리고 있는데요. 늦은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경북 동해안과 경북 북동산지에는 5mm 미만의 비가 예상됩니다. 지금도 비의 양이 적다 보니 강원 남부와 영남, 충북과 호남 일부 지역에서는 건조 경보나 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는데요. 문제는 바람이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충남 서해안과 호남 해안, 제주에는 강풍 특보가 내려져 있고요. 산청과 의성 등지에서는 순간 풍속이 초속 10m 안팎의 돌풍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오늘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이 예상됩니다. 건조특보가 내려지지 않은 지역에서도 계속해서 불조심하셔야겠습니다. 또 찬 공기에 기온도 낮아졌습니다. 이번 주말 동안 꽃샘추위가 찾아오겠고요. 수도권과 강원 내륙은 내일 비가 조금 지나겠습니다. 날씨 정보 전해드렸습니다.
◎김용준: 역대 최악의 산불에 정치권은 일제히 재난 현장을 찾아서 이재민 위로와 피해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산불 대응을 위한 재정 투입을 두고는 여야 입장이 엇갈렸습니다. 보도에 이유민 기자입니다.
이유민: 대전에 현장 지도부 회의를 연 더불어민주당. 영남 지역 산불 피해 주민들의 긴급 주거 지원 등 실질적 대책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산불 재난 긴급 대응 특위도 가동해 피해 복구와 재발방지책을 논의합니다. 산불 관련 긴급 재정 투입을 두고는 여당이 정쟁을 시도한다고 공세를 폈습니다. 산불 대책에 사용 가능한 정부 가용 예산이 4조 8000억 원 규모인데도 야당의 예산 삭감으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는 것처럼 거짓말하고 있다는 겁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는 오늘이라도 당장 만나 헌정질서 파탄 위기와 산불 피해 극복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가 오후 경남 산청의 산불 피해 지역을 찾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형 산불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야당이 협조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에도 민주당이 광화문으로 달려가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이 헌법재판소를 압박하기 위한 철야 농성을 검토하는 데다 정부와의 산불 피해 복구 협의조차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전제하고 있다며 비난했습니다. 산불 대응 추경을 놓고도 민주당이 재난 대비 예산 삭감에 사과부터 하라고 맞받았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오늘 오후 경북 안동과 의성 등 산불 피해 현장을 다시 찾습니다. 이 자리에서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한 재난 예비비 추가 편성과 특별재난지역 지정 확대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김용준: 이번에는 전문가와 함께 산불 특징과 앞으로의 전망까지 짚어보겠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김용관 원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어제 내린 비의 양을 보면 많지 않았는데 이렇게 적은 비라도 분명히 산불 진화에는 효과가 있네요.
▼김용관: 비록 적은 비라도 주불을 억제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실제로 저희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를 보면 낙엽 속에 있는 수분의 양이 35%하고 15%하고 비교했을 때 20%의 차이인데도 불구하고 불이 붙는 속도는 25배의 차이가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도움이 될 수는 있는데, 강풍이 불게 되면 비의 양이 적기 때문에 금방 말라버릴 수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다시 낙엽 속에 숨었던 불이라든지 암석이라든지 이런 틈새에 있는 불들이 다시 되살아나서 불이 다시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진화에 총력을 다해서 진화를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용준: 비교적 적은 물이 불을 끄는 효과보다는 확산을 조금 속도를 늦추는 그런 효과가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용관: 그렇습니다.
◎김용준: 그런데 이제 지금까지의 산불 확산 속도라든지 피해 양상 같은 걸 보면요, 과거와는 정말 확연히 달랐다, 이런 분석도 내놓으셨는데, 기후 변화의 영향도 분명히 있을까요?
▼김용관: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보면 야간에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바람도 잦아지고, 그래서 사실 진화에 있어서는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전례 없이 야간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은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의성 산불 같은 경우에는 내륙에서부터 시작해가지고 바다까지 거의 78km를 주파를 했고요. 또 최고 속도도 시간당 8.2km에 달해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던 부분이 있습니다.
◎김용준: 이번 산불 진화 과정을 우리가 쭉 지켜보면서 참 어려웠습니다. 난항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그 당국의 진화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용관: 산불 진화할 때는 이제 공중 진화와 지상 진화로 나눌 수가 있는데, 공중 진화 쪽에서는 헬기의 역할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고 또 헬기 중에서도 대형 헬기가 굉장히 효율이 높습니다. 다만 이런 초대형 헬기들이 지금 저희 산림청에만 한 7대 정도 있는데, 그 양이 이제는 기후 변화, 이런 것들이 일상화될 수 있기 때문에 대폭적으로 역량을 강화해야 될 것 같고 대수도 많이 늘려야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지상 진화 쪽에서도 특히 야간에는 지상 진화에 의해서 진화를 해야 되기 때문에 지상 진화의 역량도 배양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지상 진화를 위해가지고 진화대원을 확대하고 이런 부분을 진화 차량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확보를 하더라도 산에 있는 도로라고 할 수 있는 임도가 부족하면 이런 진화 자원들을 적절하게 배치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울주 산불에서도 실제로 좀 산이 험하고 임도가 없었던 대운산 방면은 진화에 139시간, 6일에 걸쳐서 산불이 진행이 됐었고요. 반면에 온양읍으로, 울주군의 온양읍 쪽에 있는 화장산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좀 더 분석을 해봐야 되겠습니다만 임도가 있었고 하다 보니까 8시간 만에, 8시간 만에 산불을 진화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임도도, 또 임도의 종류에는 산불 진화 임도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산불 진화 임도를 좀 더 많이 확충하고, 특히 산불이 위험한 그런 지역에 대해서 산불 진화 임도를 좀 더 많이 개설해야 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산불 진화 임도라는 게 어떻게 보면 저지선 역할도 하는 건가요?
▼김용관: 방화선 역할도 하면서 좀 더 폭이 넓기 때문에 이런 진화 차량들이 서로 교차해서 교행을 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진화 자원을 배치하는 데 신속하게 또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용준: 일단 우리가 산불, 의성의 산불이 지금 인근에 5개 시군에 걸쳤잖아요. 이만큼 광범위하게 확산했는데, 이렇게까지 번진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래도 한두 가지를 꼽으신다면요.
▼김용관: 가장 큰 원인은 바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속 15에서 20m 이상의 강풍이 불었었는데, 보통 태풍급의 바람이라고 하면 초속 17m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의 태풍급으로 바람이 불다 보니까 이번의 산불을 명명하기를, 표현하기를 초고속 산불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정도로 바람이 셌고 특히 또 당시에 25도가 넘는 기온이 상대적으로 전년에 비해서 온도가 높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의 영향에 의해서 급속하게 산불이 확산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용준: 우리가 도깨비불이라는 표현도 많이 하던데, 그러니까 불티가 날아다니는 그 비화 현상, 이것도 역시 산불에 영향을 많이 줬을 것 같습니다. 그 도로를 뛰어넘어서 불이 나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김용관: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도깨비불 말씀하신 대로 비화 현상을 말씀하는 건데, 이 불이 사실 지표 쪽에만 불이 있으면 그런 현상은 좀 적습니다. 그런데 줄기를 타고 가지, 잎으로 번져서 이렇게 수관화가 되게 되면 이 전체적으로 불씨가 바람을 타고 또 상승 기류를 타고 공중으로 올라가게 되고 거기에서 다시 강풍을 만나게 되면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번지게 되는, 그래서 말 그대로 불씨가 날아가는 비화 현장이 발생되는 것으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김용준: 그 불씨가 이제 공중에 가서 이리로 갈지 저리로 갈지, 또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또 바뀌고. 그렇게 확산이 되고 그랬습니다. 산청 산불은 3단계가 여전히 진행 중이던데, 이렇게 진화율이 한때 90%까지 높아지기도 했거든요? 이게 속 시원히 잡히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김용관: 첫 번째는 이제 바람의 영향이고요. 두 번째는 진화가 된 부분도 불씨가 낙엽의 밑에, 낙엽 속에 숨어 있거나...
◎김용준: 숨어 있고.
▼김용관: 또 바위 틈에 있거나 또 활엽수 같은 경우에는 이제 나무 줄기에 동공이라고 해서 구멍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그 안쪽에 이제 또 불이 들어가는 경우에는 물로 진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불들이 다시 재발돼서 발생되는 그런 부분도 영향이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숨어 있는 불들이 재발하는 경우들 때문에 이렇게 속 시원히 불길이 안 잡히는 것.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산불 원인이 대부분 실화로 알고 있는데, 예를 들면 산에서 부산물을 태우는 문화, 이런 것도 좀 바뀌어야 되지 않나라는 얘기도 있고요. 성묘나 제사 지낼 때도 그렇잖아요? 고인이 좋아하셨던 담배를 이렇게 불을 꽂아놓는다든가, 논밭에서 또 뭔가를 막 소각하는 일들도, 물로 금방 끄면 되지 하는 그런 생각들, 이런 부분들 좀 많이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용관: 산속에서 소각 자체가 불법입니다. 그래서 저희 산림보호법에서는 상당히 다 불법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절대 태워서는 안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김용준: 지금까지 국립산림과학원 김용관 원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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