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7.7 강진에 방콕서도 ‘건물 붕괴’

[앵커]

동남아 국가 미얀마 내륙 지역에서 오늘 오후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진앙에서 1,000km 넘게 떨어진 태국 방콕에도 강한 진동이 닥쳐 건물이 무너지고 주민들이 대피했습니다.

김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이! 어이!"]

건설 중인 건물이 흔들리는가 싶더니, 모래성처럼 이내 무너져 내립니다.

작업 중이던 노동자들은 급히 사고 현장을 벗어나려 내달립니다.

하지만, 최소 40여 명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매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건물에서 마치 폭포수가 떨어지는 듯합니다.

호텔 옥상 수영장 물이 진동에 흘러넘친 겁니다.

현지 시각 오늘 오후 강력한 지진의 여파가 덮친 태국 수도 방콕의 모습입니다.

[시리냐 나카우타/방콕 주민 : "저는 아이들에게 여기 머물 수 없고, 여기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어요. 우리는 여기로 달려서 내려왔습니다. 아직도 떨립니다."]

지진이 발생한 곳은 1,000km 이상 떨어진 옆 나라 미얀마 내륙입니다.

유럽지중해 지진센터는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북북서쪽으로 248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지진으로 네피도의 도로가 휘었고, 건물들이 크게 손상됐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 등으로 내정이 불안한 미얀마의 구체적 지진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웃 나라에서 보고된 사례를 감안하면 상당한 피해가 예상됩니다.

태국에선 치앙마이에서도 큰 진동으로 주민들이 대피했고,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중국 윈난성에서도 건물이 파손되고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이호영/자료조사:권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