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도 못 챙겼는데”…영하권 한파에 이재민 ‘한숨’

입력 2025.03.30 (21:05) 수정 2025.03.3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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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이상 잃을 것도 없는 이재민들인데, 날씨마저 도와주질 않습니다.

오늘(30일)부터 영하권의 추위가 들이닥쳤습니다.

난방은 제대로 될수나 있을지 문예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67살 정길자 씨의 집도 이번 화마를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복구는 꿈도 못 꾸는 상황, 몸을 누일 곳이라곤 창고처럼 쓰던 컨테이너밖에 없습니다.

가스와 수도는 여전히 먹통.

그나마 전기가 복구돼 전기 장판을 틀어 놨지만, 최근 뚝 떨어진 기온에 공기는 한겨울처럼 차갑습니다.

[정길자/경북 안동시 임동면 : "밑에는 따뜻하고 위에 공기가 차니까 옷을 입고 자야지. 벗으면 추우니까."]

가스, 수도는 물론 아직 전기조차 복구되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권순기/경북 안동시 임동면 : "(전기는 들어왔어요?) 전기가 들어오긴 어디 들어옵니까? 이게 우리 집입니다. 아유, 전혀 안 돼요."]

대피소 주민들에게 추위 소식은 야속하기만 합니다.

옷도 제대로 챙겨 나오지 못한 이재민들은 이렇게, 대피소의 구호 텐트에 의지해 추위를 피해야 합니다.

바닥에 꼼꼼히 이불을 깔고, 두꺼운 옷을 찾아보는 게 전부입니다.

[최분자/경북 안동시 임하면 : "나올 때는 뭐 이대로 입고 나와서 티 입고 막 쫓겨 나왔지. 그래서 오늘 이거 한 개 사 입었다. 옷이 있나, 옷이 한 개도 없는데…."]

이재민 대다수가 고령층이다 보니 특히 건강 문제가 걱정입니다.

경북 안동과 영덕, 의성 일대엔 한동안 영하권 추위가 예보됐습니다.

기약 없는 대피 생활에 갑작스러운 추위까지, 이재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김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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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도 못 챙겼는데”…영하권 한파에 이재민 ‘한숨’
    • 입력 2025-03-30 21:05:46
    • 수정2025-03-30 21:40:03
    뉴스 9
[앵커]

더이상 잃을 것도 없는 이재민들인데, 날씨마저 도와주질 않습니다.

오늘(30일)부터 영하권의 추위가 들이닥쳤습니다.

난방은 제대로 될수나 있을지 문예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67살 정길자 씨의 집도 이번 화마를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복구는 꿈도 못 꾸는 상황, 몸을 누일 곳이라곤 창고처럼 쓰던 컨테이너밖에 없습니다.

가스와 수도는 여전히 먹통.

그나마 전기가 복구돼 전기 장판을 틀어 놨지만, 최근 뚝 떨어진 기온에 공기는 한겨울처럼 차갑습니다.

[정길자/경북 안동시 임동면 : "밑에는 따뜻하고 위에 공기가 차니까 옷을 입고 자야지. 벗으면 추우니까."]

가스, 수도는 물론 아직 전기조차 복구되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권순기/경북 안동시 임동면 : "(전기는 들어왔어요?) 전기가 들어오긴 어디 들어옵니까? 이게 우리 집입니다. 아유, 전혀 안 돼요."]

대피소 주민들에게 추위 소식은 야속하기만 합니다.

옷도 제대로 챙겨 나오지 못한 이재민들은 이렇게, 대피소의 구호 텐트에 의지해 추위를 피해야 합니다.

바닥에 꼼꼼히 이불을 깔고, 두꺼운 옷을 찾아보는 게 전부입니다.

[최분자/경북 안동시 임하면 : "나올 때는 뭐 이대로 입고 나와서 티 입고 막 쫓겨 나왔지. 그래서 오늘 이거 한 개 사 입었다. 옷이 있나, 옷이 한 개도 없는데…."]

이재민 대다수가 고령층이다 보니 특히 건강 문제가 걱정입니다.

경북 안동과 영덕, 의성 일대엔 한동안 영하권 추위가 예보됐습니다.

기약 없는 대피 생활에 갑작스러운 추위까지, 이재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김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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