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남극 무인도에도 ‘상호 관세 10%’…“펭귄에 물리냐”

입력 2025.04.03 (17:13) 수정 2025.04.0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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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인도인 남극 근처의 허드섬과 맥도널드섬에도 상호 관세를 부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섬은 호주 서부해안 도시 퍼스에서 남서쪽으로 3천200㎞ 떨어져 있어 배를 타고 2주를 가야 닿을 수 있는 곳입니다.

빙하로 뒤덮여 척박한 두 화산섬에는 펭귄이 모여 살고 지난 10년간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두 섬을 기본 상호 관세 10% 부과 대상에 올렸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섬에 어장은 있지만 건물도 없고 사람 거주지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월드뱅크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허드섬과 아일랜드섬에서 2022년 140만 달러(20억 원) 어치의 기계와 전자제품을 수입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 이전의 5년간에는 허드섬과 맥도널드섬의 대미 수출 규모가 연간 1만 5천 달러(2천만 원)에서 32만 5천 달러(약 5억 원) 정도였습니다.

호주의 외딴섬인 노퍽섬은 호주의 나머지 지역보다 19%포인트 높은 29%의 높은 상호 관세를 맞았습니다.

동부해안 도시 시드니에서 1천600㎞ 떨어진 노퍽섬에는 2천188명이 삽니다.

노퍽섬에서는 2023년 65만 5천 달러(9억 5천만 원)의 제품을 미국에 수출했는데 이 가운데 41만 3천 달러(6억 원) 어치가 가죽신발이었습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노퍽섬이 미국의 거대 경제에 경쟁자인지 의문”이라며 “지구상의 어떤 곳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북극해의 노르웨이 무인도 얀마옌섬도 트럼프 대통령의 10% 상호 관세를 맞았다고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보도했습니다.

노르웨이 트롬쇠에서 930㎞ 거리에 약간의 인구와 북극곰이 사는 스빌바르 제도도 함께 10% 관세 대상이 됐으며 노르웨이에 대한 상호 관세는 15%입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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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인도인 남극 근처의 허드섬과 맥도널드섬에도 상호 관세를 부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섬은 호주 서부해안 도시 퍼스에서 남서쪽으로 3천200㎞ 떨어져 있어 배를 타고 2주를 가야 닿을 수 있는 곳입니다.

빙하로 뒤덮여 척박한 두 화산섬에는 펭귄이 모여 살고 지난 10년간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두 섬을 기본 상호 관세 10% 부과 대상에 올렸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섬에 어장은 있지만 건물도 없고 사람 거주지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월드뱅크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허드섬과 아일랜드섬에서 2022년 140만 달러(20억 원) 어치의 기계와 전자제품을 수입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 이전의 5년간에는 허드섬과 맥도널드섬의 대미 수출 규모가 연간 1만 5천 달러(2천만 원)에서 32만 5천 달러(약 5억 원) 정도였습니다.

호주의 외딴섬인 노퍽섬은 호주의 나머지 지역보다 19%포인트 높은 29%의 높은 상호 관세를 맞았습니다.

동부해안 도시 시드니에서 1천600㎞ 떨어진 노퍽섬에는 2천188명이 삽니다.

노퍽섬에서는 2023년 65만 5천 달러(9억 5천만 원)의 제품을 미국에 수출했는데 이 가운데 41만 3천 달러(6억 원) 어치가 가죽신발이었습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노퍽섬이 미국의 거대 경제에 경쟁자인지 의문”이라며 “지구상의 어떤 곳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북극해의 노르웨이 무인도 얀마옌섬도 트럼프 대통령의 10% 상호 관세를 맞았다고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보도했습니다.

노르웨이 트롬쇠에서 930㎞ 거리에 약간의 인구와 북극곰이 사는 스빌바르 제도도 함께 10% 관세 대상이 됐으며 노르웨이에 대한 상호 관세는 15%입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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