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 사당’ 일본 반출 100년 만에 귀환

입력 2025.06.24 (08:51) 수정 2025.06.2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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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왕실 사당으로 추정되는 건축물이 일본 반출 약 100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지난 6월, 소장자인 일본 고덕원 주지 사토 다카오와 약정을 체결하고, 이 건축물의 부재를 돌려받았다고 오늘(24일) 밝혔습니다.

현재 '관월당'이라고 불리는 이 건축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로, 조선 후기 왕실 사당 양식을 지닌 목조 건축물입니다.

국가유산청은 이 건축물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 대군급 왕실 사당 규모에 해당하고, 궁궐이나 궁가 건축에서 나타나는 장식 소재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와는 용문이나 거미문, 귀면문, 박쥐문 등 다양한 형태의 암막새가 사용됐고, 단청은 구름 모양의 운보문이나 '卍'자와 같은 형상의 만자문 등 화려하게 장식돼 있습니다.

건물 단청에 사용된 문양과 안료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후반 사이 다시 채색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다만 정밀 실측 결과, 일본으로 옮겨진 뒤 양식과 구조에 일부 변형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건축물은 1924년 조선식산은행이 야마이치 증권의 초대 사장인 스기노 기세이에게 증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1930년대 스기노 기세이가 일본 가마쿠라시의 사찰 고덕원에 기증하며, 고덕원에서 관음보살상을 봉안한 기도처로 활용해 왔습니다.

이번 반환은 소장자인 사토 다카오 고덕원 주지가 원래 자리인 한국에서 보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에서 해체돼 국내 반입된 건축물 부재는 현재 파주 소재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수장고에 보관 중입니다.

국가유산청은 국내 전문 인력을 투입해 수리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원래 명칭과 원 위치, 배향 인물 등에 대한 추가 연구에 나설 방침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국가유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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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6-24 08:55:01
    문화
조선시대 왕실 사당으로 추정되는 건축물이 일본 반출 약 100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지난 6월, 소장자인 일본 고덕원 주지 사토 다카오와 약정을 체결하고, 이 건축물의 부재를 돌려받았다고 오늘(24일) 밝혔습니다.

현재 '관월당'이라고 불리는 이 건축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로, 조선 후기 왕실 사당 양식을 지닌 목조 건축물입니다.

국가유산청은 이 건축물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 대군급 왕실 사당 규모에 해당하고, 궁궐이나 궁가 건축에서 나타나는 장식 소재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와는 용문이나 거미문, 귀면문, 박쥐문 등 다양한 형태의 암막새가 사용됐고, 단청은 구름 모양의 운보문이나 '卍'자와 같은 형상의 만자문 등 화려하게 장식돼 있습니다.

건물 단청에 사용된 문양과 안료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후반 사이 다시 채색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다만 정밀 실측 결과, 일본으로 옮겨진 뒤 양식과 구조에 일부 변형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건축물은 1924년 조선식산은행이 야마이치 증권의 초대 사장인 스기노 기세이에게 증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1930년대 스기노 기세이가 일본 가마쿠라시의 사찰 고덕원에 기증하며, 고덕원에서 관음보살상을 봉안한 기도처로 활용해 왔습니다.

이번 반환은 소장자인 사토 다카오 고덕원 주지가 원래 자리인 한국에서 보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에서 해체돼 국내 반입된 건축물 부재는 현재 파주 소재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수장고에 보관 중입니다.

국가유산청은 국내 전문 인력을 투입해 수리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원래 명칭과 원 위치, 배향 인물 등에 대한 추가 연구에 나설 방침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국가유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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