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찾은 김용태 “해수부 이전 졸속 우려…숙의 필요”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검토 지시에 대해 “너무 졸속으로 하는 거 아닌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비대위원장은 오늘(25일) 대전을 찾아 이장우 대전시장의 면담 자리에서 “많은 시민과 특히 해수부 공무원, 관계 기관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숙의하고 나서 결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정권을 잡았다고 해서 갑자기 해수부를 부산으로 옮기겠다는 것은 오히려 행정제도에 효율적인 측면에서도 분명히 역작용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부분은 우리가 야당으로서도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장우 시장은 “세종시에 있는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은 행정수도에 역행하는 일”이라면서 “농림부(농축산식품부)는 전라도 평야 지대로 옮겨야 하는 건 아니지 않냐. 국회와 대통령실을 세종으로 이전하는 게 해수부 이전보다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대전을 과학 수도로 한다고 해놓고 지역에 있는 연구소들을 찢어서 어디로 보내는 법안 내는 것은 우리 당에서도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시장은 김 비대위원장의 이른바 ‘5대 혁신안’에 대해서 “상당히 공감하는 사람”이라면서도 “거기에 너무 매몰되면 안 되고, 미래를 위한 일들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어 세종시를 찾아 최민호 시장과 면담을 이어갔습니다.

최 시장 역시 해수부의 부산 이전과 관련해 “충청권 560만 시민들이 굉장히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면서 “부산·경남 지역에 대해 우리 충청도민들이 무시당하고 있지 않느냐는 우려스러운 여론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비대위원장은 “해양 수도 부산이라는 큰 정책적 흐름에는 동의하고 있다”면서도 “지금과 같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졸속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과거 정부부터 진보냐 보수냐를 떠나서 행정기관이나 어떠한 기관들을 이전할 때 졸속으로 했던 경험들이 있고, 이런 것들이 결국 국민들께 고스란히 피해가 갔던 기억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비대위원장은 “세종은 행정수도로서의 완성이 돼야 하고, 부산은 해양 수도로서의 완성이 필요하지만, 해수부 이전은 신중해야 할 일”이라면서 “부산 발전을 위해선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이나 부산 글로벌허브특별법을 조기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