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처럼 거대한 구름”…‘폭염’ 포르투갈 해안에 출몰

남부 유럽에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포르투갈 해안에 거대한 구름이 나타나는 등 진귀한 기상 현상도 벌어졌습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현지시각 6월 29일 포르투갈 북부와 중부 해안에서 거대한 두루마리처럼 보이는 엄청난 구름이 해변 쪽으로 밀려왔습니다.

이에 해변에 있던 사람들이 순간 쓰나미로 착각해 당황하는 모습들이 영상에 담겨 SNS에 확산됐습니다.

소셜미디어 엑스의 한 이용자는 당시 촬영한 사진을 공유하며 "이 구름을 본 건 정말 믿기 어려웠다. 영화 속 쓰나미처럼 느껴졌다"고 적었습니다.

기후 전문가 마리오 마르케스는 이같은 모양의 구름이 형성되려면 바람과 온도, 습도의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낮 동안 지표면이 가열돼 뜨거운 공기가 존재하는데 해 질 무렵이 되면 차가운 공기가 밀려오면서 뜨거운 공기를 위로 밀어 올린다"며 "이 과정에서 해안선을 따라 바다 위에서 튜브처럼 구름이 밀리듯 형성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무서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냥 구름일 뿐"이라며 호주 같은 지역에서는 더 흔히 관측되는 현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포르투갈은 모라 지역의 기온이 섭씨 46.6도까지 오르는 등 역대급 폭염이 전국에 이어졌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엑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