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월 전승절에 이 대통령 참석 의사 타진…주한중국대사관 “참석 환영”

입력 2025.07.02 (11:33) 수정 2025.07.0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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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9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대회', 이른바 전승절에 이재명 대통령의 참석 의사를 한국 측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여러 계기에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이 가능한지 외교 채널을 통해 한국 정부에 문의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이 아직 공식 초청을 한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 주한중국대사관 "정상 등 초청 예정…한국 측 참석 환영"

주한 중국 대사관은 오늘(2일) KBS에 "전승 80주년 행사에 관련 국가의 정상, 전직 고위 인사 등을 초청할 예정"이라며 "올해 기념 행사에 한국 측의 참석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사관은 또 "지난 70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을 당시 한국 지도자가 초청에 따라 참석하여 좋은 효과를 거두었다"고도 했습니다.

중국 측이 '이 대통령 참석 타진 여부'를 묻는 질의에 직접적인 초청 의사를 밝힌 건 아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참석을 언급한 건, 이 대통령의 참석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사관은 "올해는 중국 전승 80주년이자 한반도 광복 80주년으로 한중 양국 모두에게 중요하고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라며 "양국은 어깨를 나란히 하여 침력에 맞서 싸우며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에 중대한 기여를 했고, 그 역사에 대해 특별한 감정과 기억을 함께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정부, 참석 고심…"제반 상황 봐가며 검토"

중국은 해외 정상들을 대거 초청해 9월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병식이 포함된 전승절 80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열겠다는 계획입니다.

중국은 사회주의권 국가들은 물론 서방 국가 정상들도 초청 리스트에 올려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 방침을 굳혔다는 일본 교도통신 보도도 최근 나온 바 있습니다.

정부는 과거 사례와 한중 관계, 한미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여러 제반 상황을 봐서 검토해야 한다"며 "고려해야 할 게 많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실용외교를 표방하며 한중 관계 관리에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격화하는 미·중 전략경쟁 와중에 중국이 대외적으로 군사력을 과시하는 자리에 정상이 참석하는 것은 한미동맹을 기초로 하는 한국 외교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2015년 중국의 70주년 전승절 행사 당시 서방 지도자들이 보이콧했던 열병식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유주의 진영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해 후폭풍이 일었던 점도 고려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우호적 한중 관계를 조성해 북핵 문제에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끌어내기 위해 미국 등 일각의 불편한 시선에도 전승절에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북한의 핵실험 등 도발 국면에서 중국의 역할은 두드러지지 않았고 곧이어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중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습니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 가능성도 주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중 간 긴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베이징으로 향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일각에선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시진핑 중국 주석 참석 문제 또한 고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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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9월 전승절에 이 대통령 참석 의사 타진…주한중국대사관 “참석 환영”
    • 입력 2025-07-02 11:33:25
    • 수정2025-07-02 14:17:08
    정치
중국이 9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대회', 이른바 전승절에 이재명 대통령의 참석 의사를 한국 측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여러 계기에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이 가능한지 외교 채널을 통해 한국 정부에 문의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이 아직 공식 초청을 한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 주한중국대사관 "정상 등 초청 예정…한국 측 참석 환영"

주한 중국 대사관은 오늘(2일) KBS에 "전승 80주년 행사에 관련 국가의 정상, 전직 고위 인사 등을 초청할 예정"이라며 "올해 기념 행사에 한국 측의 참석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사관은 또 "지난 70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을 당시 한국 지도자가 초청에 따라 참석하여 좋은 효과를 거두었다"고도 했습니다.

중국 측이 '이 대통령 참석 타진 여부'를 묻는 질의에 직접적인 초청 의사를 밝힌 건 아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참석을 언급한 건, 이 대통령의 참석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사관은 "올해는 중국 전승 80주년이자 한반도 광복 80주년으로 한중 양국 모두에게 중요하고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라며 "양국은 어깨를 나란히 하여 침력에 맞서 싸우며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에 중대한 기여를 했고, 그 역사에 대해 특별한 감정과 기억을 함께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정부, 참석 고심…"제반 상황 봐가며 검토"

중국은 해외 정상들을 대거 초청해 9월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병식이 포함된 전승절 80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열겠다는 계획입니다.

중국은 사회주의권 국가들은 물론 서방 국가 정상들도 초청 리스트에 올려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 방침을 굳혔다는 일본 교도통신 보도도 최근 나온 바 있습니다.

정부는 과거 사례와 한중 관계, 한미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여러 제반 상황을 봐서 검토해야 한다"며 "고려해야 할 게 많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실용외교를 표방하며 한중 관계 관리에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격화하는 미·중 전략경쟁 와중에 중국이 대외적으로 군사력을 과시하는 자리에 정상이 참석하는 것은 한미동맹을 기초로 하는 한국 외교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2015년 중국의 70주년 전승절 행사 당시 서방 지도자들이 보이콧했던 열병식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유주의 진영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해 후폭풍이 일었던 점도 고려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우호적 한중 관계를 조성해 북핵 문제에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끌어내기 위해 미국 등 일각의 불편한 시선에도 전승절에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북한의 핵실험 등 도발 국면에서 중국의 역할은 두드러지지 않았고 곧이어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중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습니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 가능성도 주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중 간 긴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베이징으로 향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일각에선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시진핑 중국 주석 참석 문제 또한 고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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