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파고드는 ‘가상자산’ 마약 거래…“구매자 92%는 2030”

입력 2025.07.15 (19:17) 수정 2025.07.1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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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마약류를 밀수입해 유통하고 투약한 140여 명을 무더기로 적발했습니다.

대부분 경찰 단속을 회피하기 위해 불법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해 마약을 매매했는데, 구매자 90% 이상이 이런 가상자산 거래에 익숙한 2, 30대였습니다.

추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나무 아래 흙바닥을 파내자 검은 물체가 나옵니다.

마약류에 속하는 향정신성 의약품 '케타민'입니다.

캐나다에서 배송된 상자 안에서도 영양제로 위장한 필로폰이 나옵니다.

해외 특송 배송의 경우 세관의 전수 조사가 사실상 불가능해 단속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이처럼 마약류를 밀수·유통·매수한 149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마약류 40억 원어치도 압수했습니다.

4만 7천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경찰 단속에 걸리지 않으려고 미신고 불법 가상자산 거래를 활용해 마약류를 거래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매수자들이 불법 가상자산 거래소에 돈을 넣으면, 거래소 운영자가 가상자산을 구매해 판매책에게 넘겼고, 판매책이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류를 유통하는 구조였습니다.

[남성신/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1계장 : "가상자산이 등장하면서 훨씬 더 음성적인 거래가 가능해진 거죠. '가상자산 추적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웬만하면 다 추적이 됩니다."]

이번에 붙잡힌 마약류 매수자 가운데 20~30대가 92%였고, 10대도 2명 있었습니다.

실제 마약사범 가운데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49%에서 2024년 60%로 증가 추세입니다.

경찰은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2030세대가 SNS와 가상자산 등을 이용해 마약류 구매에 나서는 것으로 보고, 전담팀을 꾸려 집중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추재훈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서윤지/화면제공: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그래픽:이호영 박미주 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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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층 파고드는 ‘가상자산’ 마약 거래…“구매자 92%는 2030”
    • 입력 2025-07-15 19:17:03
    • 수정2025-07-15 19:42:35
    뉴스 7
[앵커]

경찰이 마약류를 밀수입해 유통하고 투약한 140여 명을 무더기로 적발했습니다.

대부분 경찰 단속을 회피하기 위해 불법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해 마약을 매매했는데, 구매자 90% 이상이 이런 가상자산 거래에 익숙한 2, 30대였습니다.

추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나무 아래 흙바닥을 파내자 검은 물체가 나옵니다.

마약류에 속하는 향정신성 의약품 '케타민'입니다.

캐나다에서 배송된 상자 안에서도 영양제로 위장한 필로폰이 나옵니다.

해외 특송 배송의 경우 세관의 전수 조사가 사실상 불가능해 단속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이처럼 마약류를 밀수·유통·매수한 149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마약류 40억 원어치도 압수했습니다.

4만 7천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경찰 단속에 걸리지 않으려고 미신고 불법 가상자산 거래를 활용해 마약류를 거래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매수자들이 불법 가상자산 거래소에 돈을 넣으면, 거래소 운영자가 가상자산을 구매해 판매책에게 넘겼고, 판매책이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류를 유통하는 구조였습니다.

[남성신/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1계장 : "가상자산이 등장하면서 훨씬 더 음성적인 거래가 가능해진 거죠. '가상자산 추적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웬만하면 다 추적이 됩니다."]

이번에 붙잡힌 마약류 매수자 가운데 20~30대가 92%였고, 10대도 2명 있었습니다.

실제 마약사범 가운데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49%에서 2024년 60%로 증가 추세입니다.

경찰은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2030세대가 SNS와 가상자산 등을 이용해 마약류 구매에 나서는 것으로 보고, 전담팀을 꾸려 집중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추재훈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서윤지/화면제공: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그래픽:이호영 박미주 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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