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결에 전화를 받았는데 트럼프였다 “잘 지내시죠?” [이런뉴스]

입력 2025.07.1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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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5일, 자고 있던 영국 공영방송 BBC의 게리 오도너휴 특파원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습니다.

[캐럴라인 레빗/미 백악관 대변인]
"대통령님과 함께 있습니다. 자, 바꿔드릴게요."

[게리 오도너휴/BBC 기자]
"대통령님."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안녕하세요, 게리. 잘 지내시죠?"

[게리 오도너휴/BBC 기자]
"아주 잘 지냅니다, 대통령님.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좋습니다. 저희에 대해 공정하게 보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도너휴 특파원은 1년 전 트럼프 대통령 암살 미수 총격 당시 펜실베이니아 주 유세 현장을 취재 중이었는데, 총성이 울리자마자 차량 뒤로 몸을 숨기고 현장 상황을 생중계해 주목받았던 기자입니다.

[게리 오도너휴/BBC 기자]
"BBC 월드 서비스 생방송을 막 시작하려던 순간, 총성이 들렸습니다."

오도너휴 기자는 당시 자신의 보도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끌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외신 기자로서는 드물긴 하지만 총격 사건 1주년을 맞아 대통령 인터뷰를 요청한 뒤 성사되기를 기대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백악관으로부터 연락이 없어서 인터뷰를 체념하고 자고 있던 중 전화를 받은 겁니다.

[게리 오도너휴/BBC 기자]
"일요일 밤에 에어포스원에서 곧 전화가 올 거라는 말을 들었어요. 하지만 전화는 오지 않았고, '미안하다, 무슨 일이 생겼다'는 사과를 받았죠. 미국 대통령이라면 이런저런 일이 생기게 마련이니까 놀랄 일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월요일 밤쯤엔 그냥 없던 일이 된 줄 알았는데, 그건 제 착각이었고, 결국 그간의 노력과 준비가 결실을 맺었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즉흥적으로 기자들에게 전화해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밝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도너휴 기자와의 통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불만 등을 드러냈습니다.

[게리 오도너휴/BBC 기자]
"푸틴 대통령과는 이제 끝난 건가요? 단순한 질문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그에게 실망했지만, 끝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실망한 건 사실이에요. 우리 사이에 네 번이나 합의가 있었는데, 집에 돌아가 보면 그가 키이우 양로원을 공격했다는 뉴스가 나오죠."

[게리 오도너휴/BBC 기자]
"푸틴을 신뢰하시나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솔직히 말해서, 나는 거의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그간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미국의 군사력에 무임승차한다는 비판론을 폈던 트럼프는 오도너휴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그들이 자기 몫의 비용을 내고 있다"며 달라진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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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결에 전화를 받았는데 트럼프였다 “잘 지내시죠?” [이런뉴스]
    • 입력 2025-07-16 21: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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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5일, 자고 있던 영국 공영방송 BBC의 게리 오도너휴 특파원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습니다.

[캐럴라인 레빗/미 백악관 대변인]
"대통령님과 함께 있습니다. 자, 바꿔드릴게요."

[게리 오도너휴/BBC 기자]
"대통령님."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안녕하세요, 게리. 잘 지내시죠?"

[게리 오도너휴/BBC 기자]
"아주 잘 지냅니다, 대통령님.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좋습니다. 저희에 대해 공정하게 보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도너휴 특파원은 1년 전 트럼프 대통령 암살 미수 총격 당시 펜실베이니아 주 유세 현장을 취재 중이었는데, 총성이 울리자마자 차량 뒤로 몸을 숨기고 현장 상황을 생중계해 주목받았던 기자입니다.

[게리 오도너휴/BBC 기자]
"BBC 월드 서비스 생방송을 막 시작하려던 순간, 총성이 들렸습니다."

오도너휴 기자는 당시 자신의 보도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끌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외신 기자로서는 드물긴 하지만 총격 사건 1주년을 맞아 대통령 인터뷰를 요청한 뒤 성사되기를 기대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백악관으로부터 연락이 없어서 인터뷰를 체념하고 자고 있던 중 전화를 받은 겁니다.

[게리 오도너휴/BBC 기자]
"일요일 밤에 에어포스원에서 곧 전화가 올 거라는 말을 들었어요. 하지만 전화는 오지 않았고, '미안하다, 무슨 일이 생겼다'는 사과를 받았죠. 미국 대통령이라면 이런저런 일이 생기게 마련이니까 놀랄 일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월요일 밤쯤엔 그냥 없던 일이 된 줄 알았는데, 그건 제 착각이었고, 결국 그간의 노력과 준비가 결실을 맺었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즉흥적으로 기자들에게 전화해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밝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도너휴 기자와의 통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불만 등을 드러냈습니다.

[게리 오도너휴/BBC 기자]
"푸틴 대통령과는 이제 끝난 건가요? 단순한 질문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그에게 실망했지만, 끝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실망한 건 사실이에요. 우리 사이에 네 번이나 합의가 있었는데, 집에 돌아가 보면 그가 키이우 양로원을 공격했다는 뉴스가 나오죠."

[게리 오도너휴/BBC 기자]
"푸틴을 신뢰하시나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솔직히 말해서, 나는 거의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그간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미국의 군사력에 무임승차한다는 비판론을 폈던 트럼프는 오도너휴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그들이 자기 몫의 비용을 내고 있다"며 달라진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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