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군 남부 분쟁지 재진입 채비…사망 600명 육박

시리아 정부군이 남부 분쟁 지역에 다시 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현지 시각 18일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습과 미국의 긴장 완화 압박으로 이뤄진 휴전 합의에 따라 전날 이 지역에서 철수한 지 하루 만입니다.

시리아 내무부는 전날 밤 드루즈족 민병대와 베두인 부족 사이에 재개된 전투를 진압하기 위해 남부 스웨이다에 정부군 재배치를 준비 중이라고 이날 밝혔습니다.

내무부 관계자는 이 결정이 현지 주민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알자지라방송이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자신에게 우호적인 드루즈족 보호를 명분으로 지난 14일부터 시리아 남부를 공습했고 16일에는 수도 다마스쿠스의 국방부와 군 본부까지 공습하며 시리아 정부군 철수를 압박했습니다.

시리아 국영 뉴스통신 사나는 전날 밤에도 이스라엘군이 스웨이다 인근을 또 공습했다고 전했으나 이스라엘군은 이를 부인했다고 AFP통신이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스웨이다 지역의 드루즈족 주민에게 200만 셰켈(약 8억 3,000만 원) 상당의 식량과 의료용품 등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드루즈족 최대 거주 지역인 남부 스웨이다에선 드루즈족 민병대와 베두인 부족이 수십년간 갈등을 겪어왔으며 지난 13일에는 양측간 무력 사태가 촉발됐습니다.

시리아 정부가 질서 회복을 명분으로 파견한 정부군까지 드루즈족 민병대와 충돌하면서 인명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늘었습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전날 이번 충돌로 즉결 처형된 드루즈족 민간인을 포함해 정부군, 현지 전투원 등 총 59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5월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과 스웨이다주에서 정부군이 드루즈족 민병대와 충돌해 100명 이상이 사망한 이후 시리아에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폭력 사태입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