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원 시켜 두릅 채취·필라테스 기구 구매”…육군 사단장 ‘갑질’ 의혹

입력 2025.07.21 (19:54) 수정 2025.07.21 (19: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수도권에 있는 육군 보병 부대에서 사단장이 부대원들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키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오늘(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 모 부대 A 사단장이 부하들에게 갑질한 의혹이 제보됐다”며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제보자의 제보를 인용해 A 사단장이 지난 4월 중순 부대 체력 단련 시간에 비서실 직원들을 시켜 주둔지 내에 있는 두릅을 따라고 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군용 물자를 담는 군장이 닫히지 않을 정도로 채집한 두릅을 종이 가방에 포장하게 시켰다고 말했습니다.

A 사단장이 공관에 소파를 구입한다는 명목으로 예산을 허위 신청한 뒤 필라테스 기구를 구매했다는 제보도 나왔습니다.

군인권센터는 A 사단장이 소파를 구매하는 명목으로 군수처의 공관용 가구 구매 예산 182만 원을 받았는데, 이 중 80만 원으로는 필라테스 기구를 구입해 공관에 설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밖에 비서실 직원들에게 공관 뒤에 닭장을 설치할 것을 지시했으며, 프리스비 경기 도중 간부의 허벅지를 걷어찬 사실도 있다고 군인권센터는 전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부하들이 A 사단장의 갑질을 국방부에 익명으로 제보했지만, 국방부가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사이 A 사단장은 제보한 군인들을 겨냥해 전체 부사관 180여 명 중 103명의 보직에 대한 재판단을 지시했다”며 “보직을 섞어 피해자들끼리 연대하여 문제제기를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전형적인 ‘갈라치기’ 방식을 예고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육군은 “오늘(21일)부로 A 사단장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위한 분리 파견을 조치했다”며 “육군본부 감찰실에서 현장 조사에 착수했고,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부대원 시켜 두릅 채취·필라테스 기구 구매”…육군 사단장 ‘갑질’ 의혹
    • 입력 2025-07-21 19:54:10
    • 수정2025-07-21 19:54:45
    사회
수도권에 있는 육군 보병 부대에서 사단장이 부대원들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키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오늘(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 모 부대 A 사단장이 부하들에게 갑질한 의혹이 제보됐다”며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제보자의 제보를 인용해 A 사단장이 지난 4월 중순 부대 체력 단련 시간에 비서실 직원들을 시켜 주둔지 내에 있는 두릅을 따라고 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군용 물자를 담는 군장이 닫히지 않을 정도로 채집한 두릅을 종이 가방에 포장하게 시켰다고 말했습니다.

A 사단장이 공관에 소파를 구입한다는 명목으로 예산을 허위 신청한 뒤 필라테스 기구를 구매했다는 제보도 나왔습니다.

군인권센터는 A 사단장이 소파를 구매하는 명목으로 군수처의 공관용 가구 구매 예산 182만 원을 받았는데, 이 중 80만 원으로는 필라테스 기구를 구입해 공관에 설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밖에 비서실 직원들에게 공관 뒤에 닭장을 설치할 것을 지시했으며, 프리스비 경기 도중 간부의 허벅지를 걷어찬 사실도 있다고 군인권센터는 전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부하들이 A 사단장의 갑질을 국방부에 익명으로 제보했지만, 국방부가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사이 A 사단장은 제보한 군인들을 겨냥해 전체 부사관 180여 명 중 103명의 보직에 대한 재판단을 지시했다”며 “보직을 섞어 피해자들끼리 연대하여 문제제기를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전형적인 ‘갈라치기’ 방식을 예고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육군은 “오늘(21일)부로 A 사단장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위한 분리 파견을 조치했다”며 “육군본부 감찰실에서 현장 조사에 착수했고,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