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북 추가 파병 가시화…러·우 전쟁의 향방은?

입력 2025.07.22 (15:29) 수정 2025.07.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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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촉구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이 가열되는 모습인데요.

북한과 러시아 간 밀착이 더욱 심해지면서 북한이 공병부대 6천 명을 추가로 파병하기로 했고, 곧 가시화될 것으로도 보입니다.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연구센터장과 함께 월드 이슈에서 알아봅니다.

현재 전황부터 알아보죠.

지난달 러시아가 그야말로 미사일과 드론을 '쏟아부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을 강화했는데요.

최전선의 군사적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답변]

최근 러시아는 일일 평균 600대 이상의 자폭 드론과 탄도 미사일을 배합한 양적 우위의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주요 공격 대상은 우크라이나의 군수공장 및 무기 저장시설, 대공 무기체계가 배치된 고층 건물입니다.

러시아군은 종전 협상에서 전략적 우위 확보라는 전쟁 지도부의 정치적 목표를 뒷받침하기 위해 자폭 드론을 활용한 핵심표적 타격, 도네츠크 포위섬멸, 접경지역 완충지대 구축 등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군산복합체는 월 5천 대 수준의 장거리 무인기 생산 능력을 확보했으며, 여타 드론 생산 능력을 고려할 때 하루에 1,000대 이상의 자폭 드론을 동원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러시아 지상군은 키이우로 가는 길목인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초입까지 진출한 상황입니다.

이런 흐름을 보면 러시아군의 도네츠크 완전 점령도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듭된 휴전 촉구와 경고에도 러시아가 아랑곳하지 않고 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인데, 러시아의 전략적 의도 어디에 있다고 봐야 할까요?

[답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지난 7월 4일, 미·러 정상이 종전을 위한 전화 회담을 가진 직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를 향해 약 550대의 드론과 미사일을 퍼부었습니다.

인내심의 한계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은 마침내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50일 이내에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경우 100%에 이르는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전혀 물러설 태세가 아닙니다.

러시아 국방부 산하 TV 채널 ‘즈베즈다’는 최근 자폭 드론 생산 공장 내부를 전격 공개하며, 전쟁 지도부의 강경한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즉, 러시아는 현재 전 전선에 걸쳐 전장 주도권을 확보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50일의 시간을 오히려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즉 이 기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공세를 강화해 우크라이나의 전쟁 지속 능력을 최대한 약화시키고, 이후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고자 하는 속셈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우리로서는 공병을 중심으로 추가 파병되는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데, 어떤 임무를 맡게 될까요?

[답변]

지난달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안보 서기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북한을 방문하면서, 양측은 북한 전투 공병과 군사 건설 인력 등 약 6,000명을 추가로 파병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르면 이번 달 안으로 6,000명의 추가 병력이 러시아에 전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은 쿠르스크 지역 지뢰 제거, 주거 및 교통 인프라 복구 등 재건 임무를 우선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북한 특수작전군의 러시아 파병이 어느덧 10개월째 접어든 만큼 부대 교대 필요성 차원에서도 추가 파병이 예상됩니다.

한편, 쿠르스크 탈환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북한 특수작전군은 우크라이나군 잔당 소탕과 중요 지역 경계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일부 병력은 우크라이나군의 기습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선 방어 임무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반도 정세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고, 앞으로도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답변]

북한 특수작전군과 전투 공병의 추가 파병, 그리고 파병의 장기화는 궁극적으로 한국은 물론 동맹에도 분명한 위협입니다.

북한군은 러시아 파병을 통해 실전경험을 축적하고 드론전과 인지전 등 현대전의 특징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북한의 국방력 현대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달 북한 당국은 북러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 1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군 유해 송환식을 주관하는 영상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최고 지도자의 통치 행위를 통해 파병의 정당성과 상징성을 부여하고, 동시에 러시아 측에 값비싼 청구서를 내밀어 반대급부를 최대한 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결국 북한의 파병이 장기화할수록 북러 간 혈맹 관계는 더욱 깊어지고, 이를 통해 북한은 핵·미사일 고도화에 필요한 통치 자금과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 정부의 특단의 대응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영상편집:이은빈 추예빈/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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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7-22 1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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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촉구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이 가열되는 모습인데요.

북한과 러시아 간 밀착이 더욱 심해지면서 북한이 공병부대 6천 명을 추가로 파병하기로 했고, 곧 가시화될 것으로도 보입니다.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연구센터장과 함께 월드 이슈에서 알아봅니다.

현재 전황부터 알아보죠.

지난달 러시아가 그야말로 미사일과 드론을 '쏟아부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을 강화했는데요.

최전선의 군사적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답변]

최근 러시아는 일일 평균 600대 이상의 자폭 드론과 탄도 미사일을 배합한 양적 우위의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주요 공격 대상은 우크라이나의 군수공장 및 무기 저장시설, 대공 무기체계가 배치된 고층 건물입니다.

러시아군은 종전 협상에서 전략적 우위 확보라는 전쟁 지도부의 정치적 목표를 뒷받침하기 위해 자폭 드론을 활용한 핵심표적 타격, 도네츠크 포위섬멸, 접경지역 완충지대 구축 등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군산복합체는 월 5천 대 수준의 장거리 무인기 생산 능력을 확보했으며, 여타 드론 생산 능력을 고려할 때 하루에 1,000대 이상의 자폭 드론을 동원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러시아 지상군은 키이우로 가는 길목인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초입까지 진출한 상황입니다.

이런 흐름을 보면 러시아군의 도네츠크 완전 점령도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듭된 휴전 촉구와 경고에도 러시아가 아랑곳하지 않고 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인데, 러시아의 전략적 의도 어디에 있다고 봐야 할까요?

[답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지난 7월 4일, 미·러 정상이 종전을 위한 전화 회담을 가진 직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를 향해 약 550대의 드론과 미사일을 퍼부었습니다.

인내심의 한계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은 마침내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50일 이내에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경우 100%에 이르는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전혀 물러설 태세가 아닙니다.

러시아 국방부 산하 TV 채널 ‘즈베즈다’는 최근 자폭 드론 생산 공장 내부를 전격 공개하며, 전쟁 지도부의 강경한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즉, 러시아는 현재 전 전선에 걸쳐 전장 주도권을 확보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50일의 시간을 오히려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즉 이 기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공세를 강화해 우크라이나의 전쟁 지속 능력을 최대한 약화시키고, 이후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고자 하는 속셈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우리로서는 공병을 중심으로 추가 파병되는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데, 어떤 임무를 맡게 될까요?

[답변]

지난달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안보 서기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북한을 방문하면서, 양측은 북한 전투 공병과 군사 건설 인력 등 약 6,000명을 추가로 파병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르면 이번 달 안으로 6,000명의 추가 병력이 러시아에 전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은 쿠르스크 지역 지뢰 제거, 주거 및 교통 인프라 복구 등 재건 임무를 우선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북한 특수작전군의 러시아 파병이 어느덧 10개월째 접어든 만큼 부대 교대 필요성 차원에서도 추가 파병이 예상됩니다.

한편, 쿠르스크 탈환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북한 특수작전군은 우크라이나군 잔당 소탕과 중요 지역 경계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일부 병력은 우크라이나군의 기습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선 방어 임무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반도 정세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고, 앞으로도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답변]

북한 특수작전군과 전투 공병의 추가 파병, 그리고 파병의 장기화는 궁극적으로 한국은 물론 동맹에도 분명한 위협입니다.

북한군은 러시아 파병을 통해 실전경험을 축적하고 드론전과 인지전 등 현대전의 특징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북한의 국방력 현대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달 북한 당국은 북러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 1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군 유해 송환식을 주관하는 영상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최고 지도자의 통치 행위를 통해 파병의 정당성과 상징성을 부여하고, 동시에 러시아 측에 값비싼 청구서를 내밀어 반대급부를 최대한 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결국 북한의 파병이 장기화할수록 북러 간 혈맹 관계는 더욱 깊어지고, 이를 통해 북한은 핵·미사일 고도화에 필요한 통치 자금과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 정부의 특단의 대응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영상편집:이은빈 추예빈/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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