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정부 “차 관세 낮춰 다행”…업계는 6배 오른 관세 “부담”

입력 2025.07.28 (17:36) 수정 2025.07.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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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가 유럽연합(EU)과 미국의 관세 협상이 타결되자 수출 주력 업종인 자동차 관세가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며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현지 시각 27일 입장문에서 “이번 합의로 수출 중심 독일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줄 뻔한 무역분쟁을 피하게 됐다. 특히 자동차 산업이 그렇다”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EU 무역협상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는 핵심적 이익을 지킬 수 있었지만, 대서양 무역에서 더 많은 완화 조치가 이뤄지길 원했다”며 “앞으로 이뤄질 세부 협상에서 EU 집행위원회를 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U산 자동차 관세율은 기존 2.5%에 지난 4월 25%가 추가돼 27.5%였다가 이번 합의로 15%가 됐습니다.

이는 EU보다 앞서 협상을 타결한 일본산 자동차와 같은 관세율입니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서는 기존 2.5%에서 6배로 오른 관세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 힐데가르트 뮐러 회장은 “원칙적으로 잘된 일”이라면서도 “15% 관세가 독일 자동차 업체들에 연간 수십억 유로의 비용을 초래하고 (전기차로) 전환기 와중에 부담이 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관세율 인하는 물론 독일 업체들이 미국에서 만들어 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물량만큼 관세를 탕감받는 수출입 상쇄 처리를 주장했습니다.

이 방안은 EU와 미국의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폭스바겐그룹은 아우디 미국공장 신설 등 투자계획을 묶어 미국 정부와 따로 협상한다는 계획입니다.

독일상공회의소(DIHK) 헬레나 멜니코프 대표는 “독일 경제가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고 논평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합의에는 대가가 따른다. 이는 독일과 유럽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에너지 수입과 투자 약속을 어떻게 지킬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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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8 17:36:09
    • 수정2025-07-28 17:37:02
    국제
독일 정부가 유럽연합(EU)과 미국의 관세 협상이 타결되자 수출 주력 업종인 자동차 관세가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며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현지 시각 27일 입장문에서 “이번 합의로 수출 중심 독일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줄 뻔한 무역분쟁을 피하게 됐다. 특히 자동차 산업이 그렇다”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EU 무역협상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는 핵심적 이익을 지킬 수 있었지만, 대서양 무역에서 더 많은 완화 조치가 이뤄지길 원했다”며 “앞으로 이뤄질 세부 협상에서 EU 집행위원회를 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U산 자동차 관세율은 기존 2.5%에 지난 4월 25%가 추가돼 27.5%였다가 이번 합의로 15%가 됐습니다.

이는 EU보다 앞서 협상을 타결한 일본산 자동차와 같은 관세율입니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서는 기존 2.5%에서 6배로 오른 관세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 힐데가르트 뮐러 회장은 “원칙적으로 잘된 일”이라면서도 “15% 관세가 독일 자동차 업체들에 연간 수십억 유로의 비용을 초래하고 (전기차로) 전환기 와중에 부담이 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관세율 인하는 물론 독일 업체들이 미국에서 만들어 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물량만큼 관세를 탕감받는 수출입 상쇄 처리를 주장했습니다.

이 방안은 EU와 미국의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폭스바겐그룹은 아우디 미국공장 신설 등 투자계획을 묶어 미국 정부와 따로 협상한다는 계획입니다.

독일상공회의소(DIHK) 헬레나 멜니코프 대표는 “독일 경제가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고 논평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합의에는 대가가 따른다. 이는 독일과 유럽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에너지 수입과 투자 약속을 어떻게 지킬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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