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재 대상 브라질 대법관 “무시할 것…쿠데타사건 올해 선고”

입력 2025.08.02 (01:17) 수정 2025.08.02 (01: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브라질 연방대법관은 현지시각 1일 "비겁하고 무의미한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이르 보우소나루(70) 전 대통령의 쿠데타 모의 혐의 등의 사건을 올해 중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56) 브라질 대법관은 이날 브라질리아에 있는 연방대법원(STF)에서 열린 전원합의체 회의에서 모두 발언으로 "저는 제게 적용된 미국의 제재를 무시하고 제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압력이나 강요를 통해 부당하게 재판에 개입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거부한다"고 말했습니다.

'열대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가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패배 후 각료와 함께 쿠데타를 모의하거나 자신의 지지자를 선동해 2023년 1·8 선거 불복 폭동을 야기했다는 혐의 등으로 기소된 상태입니다.

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서한을 룰라 브라질 대통령에게 보낸다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하면서, 고율 관세 부과 결정을 내린 주요 배경 중 하나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 모의재판을 지목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 재무부는 '글로벌 마그니츠키 인권 책임법'에 따라 지모라이스 대법관을 제재 대상에 올린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글로벌 마그니츠키법은 외국에서 중대한 인권 침해를 저지른 이들을 제재할 권한을 행정부에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 진행이 인권 침해라는 주장입니다.

룰라 대통령 역시 대법관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를 규탄하며 "아마도 트럼프는 브라질에서 사법부가 독립적이라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국 제재 대상 브라질 대법관 “무시할 것…쿠데타사건 올해 선고”
    • 입력 2025-08-02 01:17:24
    • 수정2025-08-02 01:17:47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브라질 연방대법관은 현지시각 1일 "비겁하고 무의미한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이르 보우소나루(70) 전 대통령의 쿠데타 모의 혐의 등의 사건을 올해 중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56) 브라질 대법관은 이날 브라질리아에 있는 연방대법원(STF)에서 열린 전원합의체 회의에서 모두 발언으로 "저는 제게 적용된 미국의 제재를 무시하고 제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압력이나 강요를 통해 부당하게 재판에 개입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거부한다"고 말했습니다.

'열대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가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패배 후 각료와 함께 쿠데타를 모의하거나 자신의 지지자를 선동해 2023년 1·8 선거 불복 폭동을 야기했다는 혐의 등으로 기소된 상태입니다.

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서한을 룰라 브라질 대통령에게 보낸다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하면서, 고율 관세 부과 결정을 내린 주요 배경 중 하나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 모의재판을 지목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 재무부는 '글로벌 마그니츠키 인권 책임법'에 따라 지모라이스 대법관을 제재 대상에 올린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글로벌 마그니츠키법은 외국에서 중대한 인권 침해를 저지른 이들을 제재할 권한을 행정부에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 진행이 인권 침해라는 주장입니다.

룰라 대통령 역시 대법관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를 규탄하며 "아마도 트럼프는 브라질에서 사법부가 독립적이라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