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도, 동료들도, 손흥민도 울었던 고별 무대…“10년간 감사했습니다”
입력 2025.08.0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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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풍미한 '축구 스타'를 향해 이토록 낭만적인 고별 무대가 또 있을까. 오늘만큼은 축구 팬들과 토트넘 동료들이 모두 한 마음으로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예고한 '토트넘 전설' 손흥민을 응원했다. 손흥민도 진한 포옹과 눈물로 한 시대의 마지막을 알렸다.
오늘(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의 2025 쿠팡플레이시리즈 2차전 경기에는 6만 4,773명의 팬들이 객석을 가득 메워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을 향한 응원에 나섰다.
경기 시작에 앞서 취재진이 만난 축구 팬들은 일제히 입을 모아 "10년간 즐거움을 준 손흥민 선수에게 감사하다"는 헌사를 남겼다.

손흥민 유니폼을 입고 직접 스케치북에 쓴 편지를 취재진에게 보여준 이유찬 군은 "오늘이 토트넘에서의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기분이 이상했다"면서 "축구의 신 흥민이 형, LA든 어디를 가서든 행복하세요!"라는 영상편지를 남겼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한 2015년부터 토트넘 팬이었다고 밝힌 서찬규 씨는 "갑자기 떠나신다는 소식을 듣고 손흥민 선수의 미래를 위해서 기쁜 마음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과연 내가 '토트넘 경기를 계속 챙겨볼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흥민 선수가 1순위로 북중미 월드컵을 생각하고 있는 거 같다. 월드컵을 위해서 현지 적응에 도움이 되기에 (차기 행선지로) LA FC를 선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 부분에서 손흥민 선수의 애국심이 느껴지지 않나, 정말 베테랑다운 모습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을 응원하는 외국인 팬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독일인 친구 사이라는 앤디와 파비안은 KBS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정말 환상적인 선수"라며 "개인적으로 분데스리가 샬케 팬인데 샬케로 와서 뛰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라고 재치있는 칭찬을 전했다.
지난 기자회견에서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말했듯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선 손흥민. 경기 시작 전부터 옛 동료였던 키어런 트리피어와 진한 포옹을 나눴고, 평소 손흥민을 팬이라고 밝힌 뉴캐슬의 앤서니 고든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손흥민은 여느때처럼 토트넘의 왼쪽 윙어로 나서 한국 팬들 앞에서 특유의 날카로운 스프린트와 드리블을 선보이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손흥민과의 마지막임을 인지하고 있는 동료들도 주장을 향한 마지막 예우를 잊지 않았다. 전반 3분 골을 터뜨린 브레넌 존슨은 손흥민의 전매특허 세리머니인 '찰칵 셀레브레이션'을 선보였고, 이를 본 손흥민도 존슨을 안아보이며 활짝 웃었다.

공격포인트를 만들진 못했지만 '토트넘의 전설'답게 그라운드를 누빈 뒤 후반 20분쯤 손흥민이 교체로 그라운드를 나오게 되자 토트넘 동료들은 물론 뉴캐슬 선수들까지 그라운드 중앙에 한데 모여 손흥민을 얼싸 안았다.
동료들은 마치 우승팀을 향한 가드 오브 아너를 하듯 양쪽으로 도열해 손흥민에게 존경을 담은 인사를 건넸고, 손흥민은 토트넘의 절친인 벤 데이비스에게 주장 완장을 건네면서 눈물을 훔쳤다.
사이드라인으로 나와 다른 동료 선수들, 구단 스태프들과도 일일히 인사를 나눈 손흥민은 특히 후배 양민혁을 끌어안으며 토트넘에서 한 시대의 마지막과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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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들도, 동료들도, 손흥민도 울었던 고별 무대…“10년간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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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8-03 21:59:39

한 시대를 풍미한 '축구 스타'를 향해 이토록 낭만적인 고별 무대가 또 있을까. 오늘만큼은 축구 팬들과 토트넘 동료들이 모두 한 마음으로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예고한 '토트넘 전설' 손흥민을 응원했다. 손흥민도 진한 포옹과 눈물로 한 시대의 마지막을 알렸다.
오늘(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의 2025 쿠팡플레이시리즈 2차전 경기에는 6만 4,773명의 팬들이 객석을 가득 메워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을 향한 응원에 나섰다.
경기 시작에 앞서 취재진이 만난 축구 팬들은 일제히 입을 모아 "10년간 즐거움을 준 손흥민 선수에게 감사하다"는 헌사를 남겼다.

손흥민 유니폼을 입고 직접 스케치북에 쓴 편지를 취재진에게 보여준 이유찬 군은 "오늘이 토트넘에서의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기분이 이상했다"면서 "축구의 신 흥민이 형, LA든 어디를 가서든 행복하세요!"라는 영상편지를 남겼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한 2015년부터 토트넘 팬이었다고 밝힌 서찬규 씨는 "갑자기 떠나신다는 소식을 듣고 손흥민 선수의 미래를 위해서 기쁜 마음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과연 내가 '토트넘 경기를 계속 챙겨볼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흥민 선수가 1순위로 북중미 월드컵을 생각하고 있는 거 같다. 월드컵을 위해서 현지 적응에 도움이 되기에 (차기 행선지로) LA FC를 선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 부분에서 손흥민 선수의 애국심이 느껴지지 않나, 정말 베테랑다운 모습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을 응원하는 외국인 팬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독일인 친구 사이라는 앤디와 파비안은 KBS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정말 환상적인 선수"라며 "개인적으로 분데스리가 샬케 팬인데 샬케로 와서 뛰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라고 재치있는 칭찬을 전했다.
지난 기자회견에서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말했듯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선 손흥민. 경기 시작 전부터 옛 동료였던 키어런 트리피어와 진한 포옹을 나눴고, 평소 손흥민을 팬이라고 밝힌 뉴캐슬의 앤서니 고든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손흥민은 여느때처럼 토트넘의 왼쪽 윙어로 나서 한국 팬들 앞에서 특유의 날카로운 스프린트와 드리블을 선보이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손흥민과의 마지막임을 인지하고 있는 동료들도 주장을 향한 마지막 예우를 잊지 않았다. 전반 3분 골을 터뜨린 브레넌 존슨은 손흥민의 전매특허 세리머니인 '찰칵 셀레브레이션'을 선보였고, 이를 본 손흥민도 존슨을 안아보이며 활짝 웃었다.

공격포인트를 만들진 못했지만 '토트넘의 전설'답게 그라운드를 누빈 뒤 후반 20분쯤 손흥민이 교체로 그라운드를 나오게 되자 토트넘 동료들은 물론 뉴캐슬 선수들까지 그라운드 중앙에 한데 모여 손흥민을 얼싸 안았다.
동료들은 마치 우승팀을 향한 가드 오브 아너를 하듯 양쪽으로 도열해 손흥민에게 존경을 담은 인사를 건넸고, 손흥민은 토트넘의 절친인 벤 데이비스에게 주장 완장을 건네면서 눈물을 훔쳤다.
사이드라인으로 나와 다른 동료 선수들, 구단 스태프들과도 일일히 인사를 나눈 손흥민은 특히 후배 양민혁을 끌어안으며 토트넘에서 한 시대의 마지막과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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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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