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학교 의대 진학률 급감했지만…“의대 쏠림은 여전한 듯”

입력 2025.08.12 (19:35) 수정 2025.08.1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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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재학교나 과학고 졸업생의 의대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이들이 의대 진학 시 장학금 환수 등 불이익을 주는 정책이 3년 전부터 시행됐죠.

해당 조치 이후 실제로 의학 계열 진학률이 급감했다는 정부 통계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재수생 등의 움직임은 누락된 통계여서, 실제 의대 쏠림 완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3년 도입된 영재학교.

고가의 연구, 실험장비를 갖추고 학생 1명당 매년 천여만 원의 예산까지 추가 투입하며 과학의 미래를 열 학생을 모집합니다.

[영재학교 준비 학생 학부모/음성변조 : "아이가 꿈이 과학 쪽에 있기 때문에, 그런 길이 나라를 위한 길이라는 걸 알고… 불안하면서도 아이가 하고 싶다고 하니까 (준비하고 있어요)."]

하지만 설립 취지와 달리 영재학교, 과학고가 의대 진학의 발판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나랏돈 받아 의대 입시를 준비한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정부는 3년 전부터 이들의 의대 진학 시 교육비를 토해내게 하는 등 불이익 강화 조치를 꺼내 들었고, 이후 10%를 넘겼던 영재학교의 의대 계열 진학률은 올해 2.5%까지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과학고 졸업생들의 진학률도 4년 연속으로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정부 정책이 일부 효과를 본 셈이지만, 의대 쏠림 현상 자체가 완화됐다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통계에 재수생 등은 포함되지 않았고, 공대에 먼저 입학했다 중퇴 뒤 의대로 재입학하는 사례도 여전히 많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카이스트 중도 이탈 학생은 130명, 불완전한 연구 환경, 일자리 부족 등 과학계의 불안 요소는 여전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미래 과학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영재학교 입시 제한 등 근시안적 정책을 뛰어넘는,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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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재학교 의대 진학률 급감했지만…“의대 쏠림은 여전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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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8-12 19: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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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학교나 과학고 졸업생의 의대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이들이 의대 진학 시 장학금 환수 등 불이익을 주는 정책이 3년 전부터 시행됐죠.

해당 조치 이후 실제로 의학 계열 진학률이 급감했다는 정부 통계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재수생 등의 움직임은 누락된 통계여서, 실제 의대 쏠림 완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3년 도입된 영재학교.

고가의 연구, 실험장비를 갖추고 학생 1명당 매년 천여만 원의 예산까지 추가 투입하며 과학의 미래를 열 학생을 모집합니다.

[영재학교 준비 학생 학부모/음성변조 : "아이가 꿈이 과학 쪽에 있기 때문에, 그런 길이 나라를 위한 길이라는 걸 알고… 불안하면서도 아이가 하고 싶다고 하니까 (준비하고 있어요)."]

하지만 설립 취지와 달리 영재학교, 과학고가 의대 진학의 발판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나랏돈 받아 의대 입시를 준비한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정부는 3년 전부터 이들의 의대 진학 시 교육비를 토해내게 하는 등 불이익 강화 조치를 꺼내 들었고, 이후 10%를 넘겼던 영재학교의 의대 계열 진학률은 올해 2.5%까지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과학고 졸업생들의 진학률도 4년 연속으로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정부 정책이 일부 효과를 본 셈이지만, 의대 쏠림 현상 자체가 완화됐다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통계에 재수생 등은 포함되지 않았고, 공대에 먼저 입학했다 중퇴 뒤 의대로 재입학하는 사례도 여전히 많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카이스트 중도 이탈 학생은 130명, 불완전한 연구 환경, 일자리 부족 등 과학계의 불안 요소는 여전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미래 과학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영재학교 입시 제한 등 근시안적 정책을 뛰어넘는,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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