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구속심사 날 ‘집사’ 체포…“나는 제2최순실 아니다”
입력 2025.08.12 (23:12)
수정 2025.08.1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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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 여사 일가의 집사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집사 게이트'의 핵심 인물, 김예성 씨가 오늘 한국으로 귀국해 공항에서 체포됐는데요.
김 씨는 체포되기 전인 어제(11일) 베트남에서 KBS와 3시간 가까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김 씨가 어떤 얘기를 했는지, 베트남에서 김 씨를 만나고 온 사회부 김영훈 기자에게 물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 의혹을 받는 김예성 씨가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예성 씨는 지난 4월 20일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행방이 묘연했는데요.
김건희 특검팀이 출범한 이후 '집사 게이트 의혹' 핵심인물인 김 씨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고, 김 씨는 4개월만에 귀국해 공항에 체포되면서 처음으로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김 씨가 귀국길에 오르기 전날인 어제(11일) 오전, 저희 KBS 취재진은 베트남 호찌민에서 김 씨와 인터뷰를 할 수 있었는데요.
김 씨는 그간의 의혹에 대해 아무런 입장 표명도 없이 귀국해 체포되는 것이 너무 억울해 인터뷰에 응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와의 인터뷰 3시간 동안 김 씨는 KBS에 베트남에 간 것도 도피가 아니라는 등 자신을 향한 의혹은 전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앵커]
우선 세간에 알려진 '집사 게이트 의혹'이 정확히 어떤 거죠?
[기자]
네, '집사 게이트 의혹'은 김 씨가 설립한 IMS 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HS 효성 등 기업들로부터 투자금 184억 원을 받았는데, 이 투자금이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내세워 기업들의 현안을 해소해주는 대가로 들어온 이른바 '청탁성 투자'라는 게 핵심입니다.
또한 김 씨는 과거 김 여사의 어머니 최은순 씨의 대출중개를 맡으면서, 2013년 최 씨의 잔고증명성 위조, 코바나콘텐츠 불법 후원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세력과 결탁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이에 이번에 김 씨에 대한 신병을 확보한 김건희 특검팀은 김 씨를 상대로 '집사 게이트 의혹' 뿐만 아니라 김 여사에 관한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도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김예성 씨는 이런 의혹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네, 어제 베트남에서 만난 김 씨는 김 여사와는 2005년 부터 사적 모임에서 만나 오랜 친분을 유지하다가, 2018년 최은순 씨의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실상 관계가 끊어졌다고 밝혀왔는데요.
김 씨의 말 들어보시죠.
[김예성/'집사 게이트' 의혹 당사자 : "(김 여사가) 전화 오셔서 엄청나게 역정을 내셨어요. '너는 어떻게 금융기관에서 근무했다면서 그런 짓을 저지를 수가 있냐'. 제가 정말 천추의 한이 남습니다."]
2005년부터 김 여사와 친분을 맺은 김 씨는 2010년 서울대경영전문대학원을 같이 다니면서 더욱 가까워졌고, 이런 인연으로 김 여사가 운영하는 코바나콘텐츠에서 감사로 일하고, 김 여사와 친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소개받아 렌트카 사업을 꾸려나가는 등 사실상 김 여사 일가 '집사' 노릇을 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서도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김예성/'집사 게이트' 의혹 당사자 : "(제가) 남의 집 뒤치다꺼리나 하면서 빵부스러기나 주워 먹는 그런 집사로 살고 싶은 놈은 아닙니다. 코바나(콘텐츠) 감사를 제가 명의만 빌려주고 그냥 업무를 보거나 보수를 받은 게 없어요."]
[앵커]
이렇게 김 씨가 김 여사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인데, 그럼 무엇 때문에 계속 이렇게 의혹이 사그라들지 않는 거죠?
[기자]
네, 아까 말씀드렸던 IMS 모빌리티에 왜 대기업들이 투자를 했냐는 점 때문입니다.
2023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던 IMS 모빌리티에 사모펀드를 통해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게 이례적이라는 건데요.
또한 이 투자금 중 일부인 46억 원을 김 씨가 차명으로 챙겨간 점도 석연치 않은 대목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 씨는 IMS는 전도유망한 회사였고, 오히려 윤 전 대통령을 내세운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김예성/'집사 게이트' 의혹 당사자 : "2020년도 7월에 예비 유니콘에 선정된 회사입니다. 인기도 없는 정부에 누가 뭐 소개를 받으려고 합니까?"]
[앵커]
그런데 김 씨가 차명으로 46억 원을 챙긴 이후 김 여사로부터 전화가 왔다고요?
[기자]
네, 김 씨는 KBS와 인터뷰에서 2023년 투자금 중 46억 원을 받아낸 직후, 연이 끊겼던 김 여사의 번호로 전화가 왔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예성/'집사 게이트' 의혹 당사자 : "'너 무슨 돈 벌었다는 소문이 들린다고 하는데 거기서 연락 오면 전화 가면은 가서 조사 받으라'고 그렇게 하고 전화 끊었어요."]
이후 김 씨는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연락이 와 조사에 응했고, 46억 원과 김 여사와는 전혀 관계없다고 한 뒤 사건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공직기강비서관실 조사 사안을 영부인이 미리 알고 '경고'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특검팀은 투자금 행방과 함께 당시 대통령실에서 김 씨 문제를 알고도 덮었는지도, 수사할 방침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영훈 기자였습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김유진
김 여사 일가의 집사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집사 게이트'의 핵심 인물, 김예성 씨가 오늘 한국으로 귀국해 공항에서 체포됐는데요.
김 씨는 체포되기 전인 어제(11일) 베트남에서 KBS와 3시간 가까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김 씨가 어떤 얘기를 했는지, 베트남에서 김 씨를 만나고 온 사회부 김영훈 기자에게 물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 의혹을 받는 김예성 씨가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예성 씨는 지난 4월 20일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행방이 묘연했는데요.
김건희 특검팀이 출범한 이후 '집사 게이트 의혹' 핵심인물인 김 씨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고, 김 씨는 4개월만에 귀국해 공항에 체포되면서 처음으로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김 씨가 귀국길에 오르기 전날인 어제(11일) 오전, 저희 KBS 취재진은 베트남 호찌민에서 김 씨와 인터뷰를 할 수 있었는데요.
김 씨는 그간의 의혹에 대해 아무런 입장 표명도 없이 귀국해 체포되는 것이 너무 억울해 인터뷰에 응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와의 인터뷰 3시간 동안 김 씨는 KBS에 베트남에 간 것도 도피가 아니라는 등 자신을 향한 의혹은 전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앵커]
우선 세간에 알려진 '집사 게이트 의혹'이 정확히 어떤 거죠?
[기자]
네, '집사 게이트 의혹'은 김 씨가 설립한 IMS 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HS 효성 등 기업들로부터 투자금 184억 원을 받았는데, 이 투자금이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내세워 기업들의 현안을 해소해주는 대가로 들어온 이른바 '청탁성 투자'라는 게 핵심입니다.
또한 김 씨는 과거 김 여사의 어머니 최은순 씨의 대출중개를 맡으면서, 2013년 최 씨의 잔고증명성 위조, 코바나콘텐츠 불법 후원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세력과 결탁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이에 이번에 김 씨에 대한 신병을 확보한 김건희 특검팀은 김 씨를 상대로 '집사 게이트 의혹' 뿐만 아니라 김 여사에 관한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도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김예성 씨는 이런 의혹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네, 어제 베트남에서 만난 김 씨는 김 여사와는 2005년 부터 사적 모임에서 만나 오랜 친분을 유지하다가, 2018년 최은순 씨의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실상 관계가 끊어졌다고 밝혀왔는데요.
김 씨의 말 들어보시죠.
[김예성/'집사 게이트' 의혹 당사자 : "(김 여사가) 전화 오셔서 엄청나게 역정을 내셨어요. '너는 어떻게 금융기관에서 근무했다면서 그런 짓을 저지를 수가 있냐'. 제가 정말 천추의 한이 남습니다."]
2005년부터 김 여사와 친분을 맺은 김 씨는 2010년 서울대경영전문대학원을 같이 다니면서 더욱 가까워졌고, 이런 인연으로 김 여사가 운영하는 코바나콘텐츠에서 감사로 일하고, 김 여사와 친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소개받아 렌트카 사업을 꾸려나가는 등 사실상 김 여사 일가 '집사' 노릇을 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서도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김예성/'집사 게이트' 의혹 당사자 : "(제가) 남의 집 뒤치다꺼리나 하면서 빵부스러기나 주워 먹는 그런 집사로 살고 싶은 놈은 아닙니다. 코바나(콘텐츠) 감사를 제가 명의만 빌려주고 그냥 업무를 보거나 보수를 받은 게 없어요."]
[앵커]
이렇게 김 씨가 김 여사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인데, 그럼 무엇 때문에 계속 이렇게 의혹이 사그라들지 않는 거죠?
[기자]
네, 아까 말씀드렸던 IMS 모빌리티에 왜 대기업들이 투자를 했냐는 점 때문입니다.
2023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던 IMS 모빌리티에 사모펀드를 통해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게 이례적이라는 건데요.
또한 이 투자금 중 일부인 46억 원을 김 씨가 차명으로 챙겨간 점도 석연치 않은 대목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 씨는 IMS는 전도유망한 회사였고, 오히려 윤 전 대통령을 내세운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김예성/'집사 게이트' 의혹 당사자 : "2020년도 7월에 예비 유니콘에 선정된 회사입니다. 인기도 없는 정부에 누가 뭐 소개를 받으려고 합니까?"]
[앵커]
그런데 김 씨가 차명으로 46억 원을 챙긴 이후 김 여사로부터 전화가 왔다고요?
[기자]
네, 김 씨는 KBS와 인터뷰에서 2023년 투자금 중 46억 원을 받아낸 직후, 연이 끊겼던 김 여사의 번호로 전화가 왔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예성/'집사 게이트' 의혹 당사자 : "'너 무슨 돈 벌었다는 소문이 들린다고 하는데 거기서 연락 오면 전화 가면은 가서 조사 받으라'고 그렇게 하고 전화 끊었어요."]
이후 김 씨는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연락이 와 조사에 응했고, 46억 원과 김 여사와는 전혀 관계없다고 한 뒤 사건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공직기강비서관실 조사 사안을 영부인이 미리 알고 '경고'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특검팀은 투자금 행방과 함께 당시 대통령실에서 김 씨 문제를 알고도 덮었는지도, 수사할 방침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영훈 기자였습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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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여사 구속심사 날 ‘집사’ 체포…“나는 제2최순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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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8-12 23:12:02
- 수정2025-08-12 23:21:16

[앵커]
김 여사 일가의 집사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집사 게이트'의 핵심 인물, 김예성 씨가 오늘 한국으로 귀국해 공항에서 체포됐는데요.
김 씨는 체포되기 전인 어제(11일) 베트남에서 KBS와 3시간 가까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김 씨가 어떤 얘기를 했는지, 베트남에서 김 씨를 만나고 온 사회부 김영훈 기자에게 물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 의혹을 받는 김예성 씨가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예성 씨는 지난 4월 20일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행방이 묘연했는데요.
김건희 특검팀이 출범한 이후 '집사 게이트 의혹' 핵심인물인 김 씨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고, 김 씨는 4개월만에 귀국해 공항에 체포되면서 처음으로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김 씨가 귀국길에 오르기 전날인 어제(11일) 오전, 저희 KBS 취재진은 베트남 호찌민에서 김 씨와 인터뷰를 할 수 있었는데요.
김 씨는 그간의 의혹에 대해 아무런 입장 표명도 없이 귀국해 체포되는 것이 너무 억울해 인터뷰에 응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와의 인터뷰 3시간 동안 김 씨는 KBS에 베트남에 간 것도 도피가 아니라는 등 자신을 향한 의혹은 전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앵커]
우선 세간에 알려진 '집사 게이트 의혹'이 정확히 어떤 거죠?
[기자]
네, '집사 게이트 의혹'은 김 씨가 설립한 IMS 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HS 효성 등 기업들로부터 투자금 184억 원을 받았는데, 이 투자금이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내세워 기업들의 현안을 해소해주는 대가로 들어온 이른바 '청탁성 투자'라는 게 핵심입니다.
또한 김 씨는 과거 김 여사의 어머니 최은순 씨의 대출중개를 맡으면서, 2013년 최 씨의 잔고증명성 위조, 코바나콘텐츠 불법 후원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세력과 결탁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이에 이번에 김 씨에 대한 신병을 확보한 김건희 특검팀은 김 씨를 상대로 '집사 게이트 의혹' 뿐만 아니라 김 여사에 관한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도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김예성 씨는 이런 의혹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네, 어제 베트남에서 만난 김 씨는 김 여사와는 2005년 부터 사적 모임에서 만나 오랜 친분을 유지하다가, 2018년 최은순 씨의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실상 관계가 끊어졌다고 밝혀왔는데요.
김 씨의 말 들어보시죠.
[김예성/'집사 게이트' 의혹 당사자 : "(김 여사가) 전화 오셔서 엄청나게 역정을 내셨어요. '너는 어떻게 금융기관에서 근무했다면서 그런 짓을 저지를 수가 있냐'. 제가 정말 천추의 한이 남습니다."]
2005년부터 김 여사와 친분을 맺은 김 씨는 2010년 서울대경영전문대학원을 같이 다니면서 더욱 가까워졌고, 이런 인연으로 김 여사가 운영하는 코바나콘텐츠에서 감사로 일하고, 김 여사와 친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소개받아 렌트카 사업을 꾸려나가는 등 사실상 김 여사 일가 '집사' 노릇을 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서도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김예성/'집사 게이트' 의혹 당사자 : "(제가) 남의 집 뒤치다꺼리나 하면서 빵부스러기나 주워 먹는 그런 집사로 살고 싶은 놈은 아닙니다. 코바나(콘텐츠) 감사를 제가 명의만 빌려주고 그냥 업무를 보거나 보수를 받은 게 없어요."]
[앵커]
이렇게 김 씨가 김 여사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인데, 그럼 무엇 때문에 계속 이렇게 의혹이 사그라들지 않는 거죠?
[기자]
네, 아까 말씀드렸던 IMS 모빌리티에 왜 대기업들이 투자를 했냐는 점 때문입니다.
2023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던 IMS 모빌리티에 사모펀드를 통해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게 이례적이라는 건데요.
또한 이 투자금 중 일부인 46억 원을 김 씨가 차명으로 챙겨간 점도 석연치 않은 대목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 씨는 IMS는 전도유망한 회사였고, 오히려 윤 전 대통령을 내세운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김예성/'집사 게이트' 의혹 당사자 : "2020년도 7월에 예비 유니콘에 선정된 회사입니다. 인기도 없는 정부에 누가 뭐 소개를 받으려고 합니까?"]
[앵커]
그런데 김 씨가 차명으로 46억 원을 챙긴 이후 김 여사로부터 전화가 왔다고요?
[기자]
네, 김 씨는 KBS와 인터뷰에서 2023년 투자금 중 46억 원을 받아낸 직후, 연이 끊겼던 김 여사의 번호로 전화가 왔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예성/'집사 게이트' 의혹 당사자 : "'너 무슨 돈 벌었다는 소문이 들린다고 하는데 거기서 연락 오면 전화 가면은 가서 조사 받으라'고 그렇게 하고 전화 끊었어요."]
이후 김 씨는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연락이 와 조사에 응했고, 46억 원과 김 여사와는 전혀 관계없다고 한 뒤 사건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공직기강비서관실 조사 사안을 영부인이 미리 알고 '경고'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특검팀은 투자금 행방과 함께 당시 대통령실에서 김 씨 문제를 알고도 덮었는지도, 수사할 방침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영훈 기자였습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김유진
김 여사 일가의 집사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집사 게이트'의 핵심 인물, 김예성 씨가 오늘 한국으로 귀국해 공항에서 체포됐는데요.
김 씨는 체포되기 전인 어제(11일) 베트남에서 KBS와 3시간 가까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김 씨가 어떤 얘기를 했는지, 베트남에서 김 씨를 만나고 온 사회부 김영훈 기자에게 물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 의혹을 받는 김예성 씨가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예성 씨는 지난 4월 20일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행방이 묘연했는데요.
김건희 특검팀이 출범한 이후 '집사 게이트 의혹' 핵심인물인 김 씨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고, 김 씨는 4개월만에 귀국해 공항에 체포되면서 처음으로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김 씨가 귀국길에 오르기 전날인 어제(11일) 오전, 저희 KBS 취재진은 베트남 호찌민에서 김 씨와 인터뷰를 할 수 있었는데요.
김 씨는 그간의 의혹에 대해 아무런 입장 표명도 없이 귀국해 체포되는 것이 너무 억울해 인터뷰에 응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와의 인터뷰 3시간 동안 김 씨는 KBS에 베트남에 간 것도 도피가 아니라는 등 자신을 향한 의혹은 전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앵커]
우선 세간에 알려진 '집사 게이트 의혹'이 정확히 어떤 거죠?
[기자]
네, '집사 게이트 의혹'은 김 씨가 설립한 IMS 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HS 효성 등 기업들로부터 투자금 184억 원을 받았는데, 이 투자금이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내세워 기업들의 현안을 해소해주는 대가로 들어온 이른바 '청탁성 투자'라는 게 핵심입니다.
또한 김 씨는 과거 김 여사의 어머니 최은순 씨의 대출중개를 맡으면서, 2013년 최 씨의 잔고증명성 위조, 코바나콘텐츠 불법 후원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세력과 결탁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이에 이번에 김 씨에 대한 신병을 확보한 김건희 특검팀은 김 씨를 상대로 '집사 게이트 의혹' 뿐만 아니라 김 여사에 관한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도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김예성 씨는 이런 의혹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네, 어제 베트남에서 만난 김 씨는 김 여사와는 2005년 부터 사적 모임에서 만나 오랜 친분을 유지하다가, 2018년 최은순 씨의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실상 관계가 끊어졌다고 밝혀왔는데요.
김 씨의 말 들어보시죠.
[김예성/'집사 게이트' 의혹 당사자 : "(김 여사가) 전화 오셔서 엄청나게 역정을 내셨어요. '너는 어떻게 금융기관에서 근무했다면서 그런 짓을 저지를 수가 있냐'. 제가 정말 천추의 한이 남습니다."]
2005년부터 김 여사와 친분을 맺은 김 씨는 2010년 서울대경영전문대학원을 같이 다니면서 더욱 가까워졌고, 이런 인연으로 김 여사가 운영하는 코바나콘텐츠에서 감사로 일하고, 김 여사와 친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소개받아 렌트카 사업을 꾸려나가는 등 사실상 김 여사 일가 '집사' 노릇을 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서도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김예성/'집사 게이트' 의혹 당사자 : "(제가) 남의 집 뒤치다꺼리나 하면서 빵부스러기나 주워 먹는 그런 집사로 살고 싶은 놈은 아닙니다. 코바나(콘텐츠) 감사를 제가 명의만 빌려주고 그냥 업무를 보거나 보수를 받은 게 없어요."]
[앵커]
이렇게 김 씨가 김 여사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인데, 그럼 무엇 때문에 계속 이렇게 의혹이 사그라들지 않는 거죠?
[기자]
네, 아까 말씀드렸던 IMS 모빌리티에 왜 대기업들이 투자를 했냐는 점 때문입니다.
2023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던 IMS 모빌리티에 사모펀드를 통해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게 이례적이라는 건데요.
또한 이 투자금 중 일부인 46억 원을 김 씨가 차명으로 챙겨간 점도 석연치 않은 대목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 씨는 IMS는 전도유망한 회사였고, 오히려 윤 전 대통령을 내세운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김예성/'집사 게이트' 의혹 당사자 : "2020년도 7월에 예비 유니콘에 선정된 회사입니다. 인기도 없는 정부에 누가 뭐 소개를 받으려고 합니까?"]
[앵커]
그런데 김 씨가 차명으로 46억 원을 챙긴 이후 김 여사로부터 전화가 왔다고요?
[기자]
네, 김 씨는 KBS와 인터뷰에서 2023년 투자금 중 46억 원을 받아낸 직후, 연이 끊겼던 김 여사의 번호로 전화가 왔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예성/'집사 게이트' 의혹 당사자 : "'너 무슨 돈 벌었다는 소문이 들린다고 하는데 거기서 연락 오면 전화 가면은 가서 조사 받으라'고 그렇게 하고 전화 끊었어요."]
이후 김 씨는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연락이 와 조사에 응했고, 46억 원과 김 여사와는 전혀 관계없다고 한 뒤 사건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공직기강비서관실 조사 사안을 영부인이 미리 알고 '경고'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특검팀은 투자금 행방과 함께 당시 대통령실에서 김 씨 문제를 알고도 덮었는지도, 수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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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였습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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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hu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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