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트랙 황금세대 등장…네덜란드에서 새 역사 만든다

입력 2025.08.15 (13:06) 수정 2025.08.15 (13: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김민성, 최태호, 정재호, 전우주 선수. 진천국가대표선수촌 벨로드롬.왼쪽부터 김민성, 최태호, 정재호, 전우주 선수. 진천국가대표선수촌 벨로드롬.

최태호(뉴질랜드 거주, 강원도연맹), 전우주(목천고), 정재호(부산체고), 김민성(전북체고)

고등학교 3학년 동갑내기 사이클 친구들이 오는 20일 개막하는 네덜란드 아펠도른 세계 트랙 주니어선수권에 출전한다. 이들은 최근 한국 사이클계에서 '트랙 단거리 황금세대'로 불리기 시작했다.


최태호를 필두로 한 남자 트랙 단거리 주니어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최대 3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호흡을 맞추며 막바지 훈련을 마친 주니어 대표팀은 내일(16일) 네덜란드 현지로 출국한다.

최태호최태호

4명 중 최태호가 가장 발군이다. 현재 트랙 단거리 주니어 세계랭킹 1위다. 최태호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 2개(스프린트 개인, 단체)를 획득했다. 스프린트 단체전 동메달 획득 당시 친구 전우주, 정재호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역시 함께 출전했던 1년 선배 정석우는 올해 성인 선수가 됐다.

최태호는 올해 2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 주니어선수권에서 4관왕에 올랐다. 스프린트 개인과 단체, 경륜, 1km 독주 종목이었다. 스프린트 단체 종목에서 전우주, 정재호와 호흡을 맞춰 금빛 질주를 펼쳤다. 최태호는 "작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실수한 부분이 있었다. 1년이 지났고 저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기술이 향상됐고 서로 신뢰하며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관왕을 목표로 정했다. 스프린트 2개와 경륜 종목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가장 활달한 성격을 지닌 친구 전우주는 "선수촌에서 쉴 때 서로 심심하면 방을 옮겨 다니면서 장난치고 야구 보면서 논다. 네덜란드에서 친구들과 스프린트 단체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개인 기록들을 단축하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체력 훈련 중인 최태호체력 훈련 중인 최태호

최태호는 어린 시절 호주로 사이클 유학을 갔고, 지금은 뉴질랜드에서 선진 사이클 기술을 계속 익혀가고 있다. 국제 경기장 규격인 '250m+목재' 실내 트랙에서 수년간 벨로드롬을 질주한 게 큰 도움이 됐다. 국내엔 진천선수촌 벨로드롬 훈련장 말고는 국제 규격에 맞는 경기장이 없다. 대회도 '333m 트랙+시멘트/아스콘/논슬립'에서 진행된다. 국내 선수들이 기량을 향상하는 데 구조적인 한계가 있는 셈이다. 최태호는 "제가 호주나 뉴질랜드에 안 갔으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거기 실내 트랙(250m+목재)에서 훈련하며 자란 게 이렇게 성장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라고 말했다.

대한사이클연맹은 최태호의 뉴질랜드 현지 지도자 제이슨 러셀을 연맹 비용을 들여 이번 대표팀 파견자 명단에 포함했다. 그만큼 최태호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태호는 지금 2028년 LA 올림픽 메달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에서 아직 메달을 따지 못했다. 한국 사이클의 전설 조호성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4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정창영 감독정창영 감독

황금세대를 지휘하고 있는 정창영 감독은 지난해 중국 대회 이어 두 번째 주니어 세계선수권 출전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특성을 꿰뚫고 있다. 정 감독은 "지난해 동메달을 2개 땄는데 이번엔 색깔을 바꿔서 금메달 최대 3개를 따고 싶다. 스프린트 2개, 경륜에서다." 정 감독은 최태호에 대해서는 "많은 국제 경기 경험을 통해 게임 능력, 판단 능력 등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13일 대한사이클연맹의 이상현 회장, 김영수 수석부회장, 김재우 부회장 등이 진천선수촌 벨로드롬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상현 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네덜란드에서 역사를 만들면 좋겠다. 금메달을 획득해서 내년 아시안게임, 2028년 LA 올림픽을 향해 발전적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세계 트랙 주니어선수권에서 가장 최근에 금메달을 딴 것은 2018년 박주영(스크래치)이다. 여자 선수는 2022년 김채연(500m 독주)이다. 역대 대회 다관왕은 2010년 이혜진(스프린트, 500m 독주)이 유일하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이클 트랙 황금세대 등장…네덜란드에서 새 역사 만든다
    • 입력 2025-08-15 13:06:23
    • 수정2025-08-15 13:06:36
    심층K
왼쪽부터 김민성, 최태호, 정재호, 전우주 선수. 진천국가대표선수촌 벨로드롬.
최태호(뉴질랜드 거주, 강원도연맹), 전우주(목천고), 정재호(부산체고), 김민성(전북체고)

고등학교 3학년 동갑내기 사이클 친구들이 오는 20일 개막하는 네덜란드 아펠도른 세계 트랙 주니어선수권에 출전한다. 이들은 최근 한국 사이클계에서 '트랙 단거리 황금세대'로 불리기 시작했다.


최태호를 필두로 한 남자 트랙 단거리 주니어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최대 3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호흡을 맞추며 막바지 훈련을 마친 주니어 대표팀은 내일(16일) 네덜란드 현지로 출국한다.

최태호
4명 중 최태호가 가장 발군이다. 현재 트랙 단거리 주니어 세계랭킹 1위다. 최태호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 2개(스프린트 개인, 단체)를 획득했다. 스프린트 단체전 동메달 획득 당시 친구 전우주, 정재호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역시 함께 출전했던 1년 선배 정석우는 올해 성인 선수가 됐다.

최태호는 올해 2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 주니어선수권에서 4관왕에 올랐다. 스프린트 개인과 단체, 경륜, 1km 독주 종목이었다. 스프린트 단체 종목에서 전우주, 정재호와 호흡을 맞춰 금빛 질주를 펼쳤다. 최태호는 "작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실수한 부분이 있었다. 1년이 지났고 저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기술이 향상됐고 서로 신뢰하며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관왕을 목표로 정했다. 스프린트 2개와 경륜 종목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가장 활달한 성격을 지닌 친구 전우주는 "선수촌에서 쉴 때 서로 심심하면 방을 옮겨 다니면서 장난치고 야구 보면서 논다. 네덜란드에서 친구들과 스프린트 단체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개인 기록들을 단축하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체력 훈련 중인 최태호
최태호는 어린 시절 호주로 사이클 유학을 갔고, 지금은 뉴질랜드에서 선진 사이클 기술을 계속 익혀가고 있다. 국제 경기장 규격인 '250m+목재' 실내 트랙에서 수년간 벨로드롬을 질주한 게 큰 도움이 됐다. 국내엔 진천선수촌 벨로드롬 훈련장 말고는 국제 규격에 맞는 경기장이 없다. 대회도 '333m 트랙+시멘트/아스콘/논슬립'에서 진행된다. 국내 선수들이 기량을 향상하는 데 구조적인 한계가 있는 셈이다. 최태호는 "제가 호주나 뉴질랜드에 안 갔으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거기 실내 트랙(250m+목재)에서 훈련하며 자란 게 이렇게 성장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라고 말했다.

대한사이클연맹은 최태호의 뉴질랜드 현지 지도자 제이슨 러셀을 연맹 비용을 들여 이번 대표팀 파견자 명단에 포함했다. 그만큼 최태호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태호는 지금 2028년 LA 올림픽 메달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에서 아직 메달을 따지 못했다. 한국 사이클의 전설 조호성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4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정창영 감독
황금세대를 지휘하고 있는 정창영 감독은 지난해 중국 대회 이어 두 번째 주니어 세계선수권 출전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특성을 꿰뚫고 있다. 정 감독은 "지난해 동메달을 2개 땄는데 이번엔 색깔을 바꿔서 금메달 최대 3개를 따고 싶다. 스프린트 2개, 경륜에서다." 정 감독은 최태호에 대해서는 "많은 국제 경기 경험을 통해 게임 능력, 판단 능력 등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13일 대한사이클연맹의 이상현 회장, 김영수 수석부회장, 김재우 부회장 등이 진천선수촌 벨로드롬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상현 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네덜란드에서 역사를 만들면 좋겠다. 금메달을 획득해서 내년 아시안게임, 2028년 LA 올림픽을 향해 발전적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세계 트랙 주니어선수권에서 가장 최근에 금메달을 딴 것은 2018년 박주영(스크래치)이다. 여자 선수는 2022년 김채연(500m 독주)이다. 역대 대회 다관왕은 2010년 이혜진(스프린트, 500m 독주)이 유일하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