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애국지사 5명…그들이 우리에게 남기는 말

입력 2025.08.15 (21:39) 수정 2025.08.1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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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점기,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데 목숨을 건 수많은 청년들이 있었습니다.

80여 년이 지난 지금, 그 때의 청년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면서 이제 생존해있는 애국지사는 단 5명뿐입니다.

그들의 이야기, 김기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사님 안녕하십니까.”]

올해 103살의 오성규 지사...

[오성규/103세 한국광복군 : "(광복군 가셨을 때 연세가 몇 살이었을까요?) 열여섯이었지."]

일제 강점기, 자신이 속한 항일 비밀조직이 일제에 발각되자 당시 중학생이었던 오 지사는 스무날을 걸어 광복군에 입대했습니다.

광복군은 미국 전략사무국 OSS와 함께 국내로 침투하는 독수리 작전을 준비합니다.

오 지사도 요원으로 선발돼 무선 통신 훈련을 받았지만 일본 패망으로 작전이 실행되진 못했습니다.

일본에 거주하던 오 지사는 생의 마지막은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며 지난 2023년 귀국했습니다.

[오성규/당시 101세/한국광복군 : "감개무량해서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17살의 학생으로 항일 비밀결사 조직, 무등독서회를 꾸렸던 이석규 지사.

[이석규/100세/학생 독립운동가 : "‘어째서 우리는 일본에 나라를 약탈당했나?’ 그 원인을 알아야겠다 이거였죠."]

독립을 염원하는 전단을 살포하며 학생 시위를 주동하다 일제에 발각됐고, 모진 옥살이와 고문을 겪었습니다.

[이석규/100세/학생 독립운동가 : "우리가 이렇게 활동한 그 대가로 해방이 됐다고 그렇게 생각할 적에 보람을 느끼지요. 헛되지 않았다."]

22살에 일본군을 탈출해 광복군에 입대한 김영관 지사는 이제 102살의 노병이 됐습니다.

광복군 관련 저서도 집필한 김 지사는 다시 돌아가도 선택은 같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김영관 지사/102세 한국광복군 : "광복군은 결코 죽지 않고 조국과 더불어 영원할 것입니다."]

무심한 세월 앞에, 생존해 있는 애국지사는 이제 5명뿐입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영상편집:조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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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존 애국지사 5명…그들이 우리에게 남기는 말
    • 입력 2025-08-15 21:39:49
    • 수정2025-08-15 21: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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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점기,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데 목숨을 건 수많은 청년들이 있었습니다.

80여 년이 지난 지금, 그 때의 청년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면서 이제 생존해있는 애국지사는 단 5명뿐입니다.

그들의 이야기, 김기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사님 안녕하십니까.”]

올해 103살의 오성규 지사...

[오성규/103세 한국광복군 : "(광복군 가셨을 때 연세가 몇 살이었을까요?) 열여섯이었지."]

일제 강점기, 자신이 속한 항일 비밀조직이 일제에 발각되자 당시 중학생이었던 오 지사는 스무날을 걸어 광복군에 입대했습니다.

광복군은 미국 전략사무국 OSS와 함께 국내로 침투하는 독수리 작전을 준비합니다.

오 지사도 요원으로 선발돼 무선 통신 훈련을 받았지만 일본 패망으로 작전이 실행되진 못했습니다.

일본에 거주하던 오 지사는 생의 마지막은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며 지난 2023년 귀국했습니다.

[오성규/당시 101세/한국광복군 : "감개무량해서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17살의 학생으로 항일 비밀결사 조직, 무등독서회를 꾸렸던 이석규 지사.

[이석규/100세/학생 독립운동가 : "‘어째서 우리는 일본에 나라를 약탈당했나?’ 그 원인을 알아야겠다 이거였죠."]

독립을 염원하는 전단을 살포하며 학생 시위를 주동하다 일제에 발각됐고, 모진 옥살이와 고문을 겪었습니다.

[이석규/100세/학생 독립운동가 : "우리가 이렇게 활동한 그 대가로 해방이 됐다고 그렇게 생각할 적에 보람을 느끼지요. 헛되지 않았다."]

22살에 일본군을 탈출해 광복군에 입대한 김영관 지사는 이제 102살의 노병이 됐습니다.

광복군 관련 저서도 집필한 김 지사는 다시 돌아가도 선택은 같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김영관 지사/102세 한국광복군 : "광복군은 결코 죽지 않고 조국과 더불어 영원할 것입니다."]

무심한 세월 앞에, 생존해 있는 애국지사는 이제 5명뿐입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영상편집:조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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