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독립운동 하리라”…타이완에서 찾은 독립운동 흔적

입력 2025.08.15 (21:41) 수정 2025.08.1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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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타이완에서도 독립운동을 벌인 우리 조선 청년들이 있습니다.

일왕의 장인을 향해 독을 묻힌 칼을 던졌던 조명하 의사의 의거, 그 흔적을 김효신 특파원이 찾아봤습니다.

[리포트]

일제 식민지의 아픔을 겪던 1928년 타이완, 일왕의 장인이자 육군 대장인 구니노미야 구니요시가 순시를 위해 중부 타이중시를 방문합니다.

이를 포착한 23살 조선 청년 조명하는 독을 묻힌 단검을 날렸고, 칼은 구니노미야의 목을 스칩니다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타이완에선 남의 나라 일로 잊혀졌습니다.

역사 현장임을 알리는 현판도 민간의 노력 끝에 의거 90년이 거의 다 돼서야 설치됐습니다.

[김상호/조명하의사연구회장 : "10여 년 동안 타이중시 정부하고 여러 가지 접촉을 했었는데 '왜 우리가 외국인까지 해줘야 되냐' 이런 좋지 않은 대답이 계속 왔고…"]

"저세상에서도 독립운동 하리라" 조 의사가 유언을 남기고 숨진 타이베이시의 형무소 터는 한쪽 벽면만 남았고, 곳곳이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조명하 의사의 흔적은 없습니다.

타이완엔 과거 우리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국민당 정부가 옮겨가면서, 관련 자료가 보관돼 있지만, 적극적인 연구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최근 발견된 1943년 '독립군 훈련 일지'에 군사 훈련 성적 등 독립군 활동 내역이 확인된 게 최근 성과인데, 잊힐 뻔한 의사들의 희생이 빛을 보게 됐습니다.

[황제정/타이완 국민당 주석특별고문 : "더 많은 젊은 학자들과 학생들이 이 자료들을 접할 수 있다면,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공통된 기억을 키울 수 있을 겁니다."]

타이완에 남아 있는 우리 독립운동 관련 자료가 얼마나 되는지 아직도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타이베이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사명환/사진제공:김상호 교수/그래픽:유건수 김석훈/자료조사: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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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어서도 독립운동 하리라”…타이완에서 찾은 독립운동 흔적
    • 입력 2025-08-15 21:41:51
    • 수정2025-08-15 22: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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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타이완에서도 독립운동을 벌인 우리 조선 청년들이 있습니다.

일왕의 장인을 향해 독을 묻힌 칼을 던졌던 조명하 의사의 의거, 그 흔적을 김효신 특파원이 찾아봤습니다.

[리포트]

일제 식민지의 아픔을 겪던 1928년 타이완, 일왕의 장인이자 육군 대장인 구니노미야 구니요시가 순시를 위해 중부 타이중시를 방문합니다.

이를 포착한 23살 조선 청년 조명하는 독을 묻힌 단검을 날렸고, 칼은 구니노미야의 목을 스칩니다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타이완에선 남의 나라 일로 잊혀졌습니다.

역사 현장임을 알리는 현판도 민간의 노력 끝에 의거 90년이 거의 다 돼서야 설치됐습니다.

[김상호/조명하의사연구회장 : "10여 년 동안 타이중시 정부하고 여러 가지 접촉을 했었는데 '왜 우리가 외국인까지 해줘야 되냐' 이런 좋지 않은 대답이 계속 왔고…"]

"저세상에서도 독립운동 하리라" 조 의사가 유언을 남기고 숨진 타이베이시의 형무소 터는 한쪽 벽면만 남았고, 곳곳이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조명하 의사의 흔적은 없습니다.

타이완엔 과거 우리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국민당 정부가 옮겨가면서, 관련 자료가 보관돼 있지만, 적극적인 연구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최근 발견된 1943년 '독립군 훈련 일지'에 군사 훈련 성적 등 독립군 활동 내역이 확인된 게 최근 성과인데, 잊힐 뻔한 의사들의 희생이 빛을 보게 됐습니다.

[황제정/타이완 국민당 주석특별고문 : "더 많은 젊은 학자들과 학생들이 이 자료들을 접할 수 있다면,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공통된 기억을 키울 수 있을 겁니다."]

타이완에 남아 있는 우리 독립운동 관련 자료가 얼마나 되는지 아직도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타이베이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사명환/사진제공:김상호 교수/그래픽:유건수 김석훈/자료조사: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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