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인 척…캄보디아 폐업 호텔서 ‘2100억’ 투자금 모집 일당 기소

입력 2025.08.19 (15:43) 수정 2025.08.1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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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내 폐업한 호텔 건물을 거점으로 범죄 집단을 조직해 외국계 기업인 것처럼 속여 투자금 2100여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정현)는 지난달 11일과 오늘(19일) 글로벌골드필드 정 모 대표 등 4명을 범죄단체 조직·가입·활동 및 사기, 유사수신행위규제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정 씨 등 일당은 지난해 1월부터 약 5개월간 캄보디아에 폐업한 호텔 건물을 거점으로 삼고 봉사단체를 가장한 국내 법인 A사를 설립한 뒤 ‘선한 사업에 투자하라’는 등의 수법으로 전국 각지 봉사단체 회원들 약 2200명으로부터 2,150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폐업한 호텔 건물에 콜센터를 만들어 중국과 미얀마 국적 조직원 수십 명을 배치하는 한편, 한국인 조직원도 별도로 모집해 △국내은행 계좌 입출금 △투자자 모집을 위한 대화 내용 △홍보 문구 통·번역 등 주요 업무를 맡게 했습니다.

이들은 글로벌골드필드 본사가 영국에 있고, 자신들은 해외 주재원인 것처럼 행세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면서 국내 봉사단체 회원들에게 SNS 등으로 접근해 봉사활동 인증사진을 찍게 한 후 후원금을 지급하는 등 업체를 홍보하며 신뢰 관계를 쌓은 것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활용 친환경 농업 사업’에 투자를 권유하는 등 피해자 약 2200명에게 2,150억여 원의 투자금을 모집한 후 사무실을 폐쇄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를 거점으로 하는 범죄 집단들은 기존에 일회적이고 단순한 수법을 썼는데, 이번 사건에서는 고도화된 범행 수법을 장기간에 걸쳐 사용했다”면서 “향후 재판 과정에서도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범죄수익환수, 상위 모집책 수사 과정에서 경찰과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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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캄보디아 내 폐업한 호텔 건물을 거점으로 범죄 집단을 조직해 외국계 기업인 것처럼 속여 투자금 2100여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정현)는 지난달 11일과 오늘(19일) 글로벌골드필드 정 모 대표 등 4명을 범죄단체 조직·가입·활동 및 사기, 유사수신행위규제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정 씨 등 일당은 지난해 1월부터 약 5개월간 캄보디아에 폐업한 호텔 건물을 거점으로 삼고 봉사단체를 가장한 국내 법인 A사를 설립한 뒤 ‘선한 사업에 투자하라’는 등의 수법으로 전국 각지 봉사단체 회원들 약 2200명으로부터 2,150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폐업한 호텔 건물에 콜센터를 만들어 중국과 미얀마 국적 조직원 수십 명을 배치하는 한편, 한국인 조직원도 별도로 모집해 △국내은행 계좌 입출금 △투자자 모집을 위한 대화 내용 △홍보 문구 통·번역 등 주요 업무를 맡게 했습니다.

이들은 글로벌골드필드 본사가 영국에 있고, 자신들은 해외 주재원인 것처럼 행세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면서 국내 봉사단체 회원들에게 SNS 등으로 접근해 봉사활동 인증사진을 찍게 한 후 후원금을 지급하는 등 업체를 홍보하며 신뢰 관계를 쌓은 것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활용 친환경 농업 사업’에 투자를 권유하는 등 피해자 약 2200명에게 2,150억여 원의 투자금을 모집한 후 사무실을 폐쇄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를 거점으로 하는 범죄 집단들은 기존에 일회적이고 단순한 수법을 썼는데, 이번 사건에서는 고도화된 범행 수법을 장기간에 걸쳐 사용했다”면서 “향후 재판 과정에서도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범죄수익환수, 상위 모집책 수사 과정에서 경찰과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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