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없는 군병원…“총상 치료 불가”

입력 2013.10.14 (07:11) 수정 2013.10.1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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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병원의 전문의료 인력 부족이 심각합니다.

군병원 내에서 사병이 총상을 입었는데도 치료할 전문의가 없어서 민간병원으로 후송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일 이 부대 소속 오모 일병이 흉기를 휘둘러 동료 병사가 숨졌습니다.

오 일병은 제압되는 과정에서 실탄을 맞아 중상을 입었습니다.

군 병원 안에서 일어난 일이었지만 오 일병은 8킬로미터 떨어진 민간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총상을 치료할 전문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국방부 관계자(음성변조) : "일차적으로 춘천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했고요...(수술)하려고 했는데, 맥박도 떨어지고 출혈, 이런 게 있잖아요, 그 상황상..."

전국에 군병원 16곳이 있지만 총상 전문의는 한 명도 없습니다.

증상이 심각할 경우 민간 병원에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의무병도 자격이 있는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무자격자가 대부분 대신하고 있습니다.

자격증을 갖고 있는 임상병리병은 1퍼센트도 채 되지 않고 방사선병은 2퍼센트, 치과 군의관을 보좌할 치무병은 3퍼센트만이 유자격잡니다.

이들을 포함한 전체 의무병 가운데 자격증 소지자는 4퍼센트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진성준(의원/국회 국방위원회) : "무기 체계를 건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병들의 건강과 안녕을 책임질 수 있는 그런 의료 체계도 반드시 선진화돼야 합니다.

군 의료 개선에는 모두 1조 4천억 원이 필요합니다.

적지는 않은 돈이지만, 군장병의 생명과 직결되는 이 문제보다 더 시급한 사업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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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의 없는 군병원…“총상 치료 불가”
    • 입력 2013-10-14 07:13:13
    • 수정2013-10-14 13: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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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병원의 전문의료 인력 부족이 심각합니다.

군병원 내에서 사병이 총상을 입었는데도 치료할 전문의가 없어서 민간병원으로 후송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일 이 부대 소속 오모 일병이 흉기를 휘둘러 동료 병사가 숨졌습니다.

오 일병은 제압되는 과정에서 실탄을 맞아 중상을 입었습니다.

군 병원 안에서 일어난 일이었지만 오 일병은 8킬로미터 떨어진 민간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총상을 치료할 전문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국방부 관계자(음성변조) : "일차적으로 춘천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했고요...(수술)하려고 했는데, 맥박도 떨어지고 출혈, 이런 게 있잖아요, 그 상황상..."

전국에 군병원 16곳이 있지만 총상 전문의는 한 명도 없습니다.

증상이 심각할 경우 민간 병원에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의무병도 자격이 있는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무자격자가 대부분 대신하고 있습니다.

자격증을 갖고 있는 임상병리병은 1퍼센트도 채 되지 않고 방사선병은 2퍼센트, 치과 군의관을 보좌할 치무병은 3퍼센트만이 유자격잡니다.

이들을 포함한 전체 의무병 가운데 자격증 소지자는 4퍼센트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진성준(의원/국회 국방위원회) : "무기 체계를 건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병들의 건강과 안녕을 책임질 수 있는 그런 의료 체계도 반드시 선진화돼야 합니다.

군 의료 개선에는 모두 1조 4천억 원이 필요합니다.

적지는 않은 돈이지만, 군장병의 생명과 직결되는 이 문제보다 더 시급한 사업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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