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여성 근로자 절반 이상 ‘감정 노동 위험’

입력 2015.12.08 (21:40) 수정 2015.12.08 (21: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백화점이나 마트 등 유통업에 종사하는 여성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감정노동 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여성 근로자가 남성 근로자보다 감정노동에 훨씬 더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트 계산원인 안 모 씨는 최근 고객으로부터 심한 욕설을 들었습니다.

계산을 빨리 안 해준다는 이유였습니다.

<녹취> 마트 고객(음성변조) : "(대갈통)을 박살 내기 전에 빨리 처리하란 말이야! 웃기는 인간들이네 진짜로."

안 씨는 그 뒤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녹취> 안○○(마트 계산원/음성변조) : "한동안은 계산대에서 업무 하는 게 쉽지 않죠. 인격적으로 되게 모욕감이 드는 거죠."

서울노동권익센터가 유통업 근로자 천2백여 명을 조사한 결과 여성 근로자 절반 이상이 감정노동 위험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 근로자의 위험군 비율은 자신의 실제 감정과 다른 감정으로 고객을 대해야 하는 데서 오는 감정 충돌 영역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회사의 감시, 고객과의 갈등 순입니다.

특히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직군이 많은 여성 근로자가 남성 근로자 보다 감정노동 위험군에 속하는 비율이 훨씬 높았습니다.

여성 근로자의 위험군 비율은 세 영역 모두에서 남성보다 3배 이상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정훈(서울노동권익센터 연구위원) : "위험군에 속할수록 본인의 직무 스트레스라든지 감정노동으로 인한 우울증이라든지 그런 쪽의 질병, 정신적인 질환에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감정노동에 시달려도 응답자의 절반 정도는 회사로부터 별다른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유통업 여성 근로자 절반 이상 ‘감정 노동 위험’
    • 입력 2015-12-08 21:41:02
    • 수정2015-12-08 21:56:06
    뉴스 9
<앵커 멘트>

백화점이나 마트 등 유통업에 종사하는 여성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감정노동 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여성 근로자가 남성 근로자보다 감정노동에 훨씬 더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트 계산원인 안 모 씨는 최근 고객으로부터 심한 욕설을 들었습니다.

계산을 빨리 안 해준다는 이유였습니다.

<녹취> 마트 고객(음성변조) : "(대갈통)을 박살 내기 전에 빨리 처리하란 말이야! 웃기는 인간들이네 진짜로."

안 씨는 그 뒤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녹취> 안○○(마트 계산원/음성변조) : "한동안은 계산대에서 업무 하는 게 쉽지 않죠. 인격적으로 되게 모욕감이 드는 거죠."

서울노동권익센터가 유통업 근로자 천2백여 명을 조사한 결과 여성 근로자 절반 이상이 감정노동 위험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 근로자의 위험군 비율은 자신의 실제 감정과 다른 감정으로 고객을 대해야 하는 데서 오는 감정 충돌 영역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회사의 감시, 고객과의 갈등 순입니다.

특히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직군이 많은 여성 근로자가 남성 근로자 보다 감정노동 위험군에 속하는 비율이 훨씬 높았습니다.

여성 근로자의 위험군 비율은 세 영역 모두에서 남성보다 3배 이상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정훈(서울노동권익센터 연구위원) : "위험군에 속할수록 본인의 직무 스트레스라든지 감정노동으로 인한 우울증이라든지 그런 쪽의 질병, 정신적인 질환에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감정노동에 시달려도 응답자의 절반 정도는 회사로부터 별다른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