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추락사고로 가족 잃은 대한항공 괌 지점장 박완순씨, 수습작업에 몰두

입력 1997.08.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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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석 앵커 :

대한항공 괌 지점장 박완순氏도 이번 사고로 아내와 아들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박 지점장은 하나 남은 딸을 돌볼 겨를도 없이 사고 뒷처리에 매달려 있어서 보는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소현정 기자입니다.


⊙소현정 기자 :

엄마와 동생을 살려주세요! 추락한지 한시간여만에 극으로 구조된 박주희양이 구조대원에게 건넨 첫마디였습니다. 한달전 괌 지점장으로 부임한 아버지와 살기위해 함께 여행길에 올랐던 어머니 김덕실氏와 동생 수진이, 사랑하는 가족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이 주희양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김영실 (박주희양 이모) :

저혼자 살고 동생 못구했다는 죄책감때문에 지금도 병원 여기 중환자실에서 자기 동생 이름 부르고 엄마 이름 부르고 매일 그러면서 운다 그러더라고요, 나혼자만 살아나왔다고 그러면서...


⊙소현정 기자 :

주희양은 도착하자마자 받은 검사 결과 머리에 타박상과 허리에 가벼운 상처만을 입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아직까지 외부의 출입이 전면 통제된채 의료진의 정밀 진단을 받고 있습니다.


⊙박형천 (인하대병원 의사) ;

타박입은 부위는 조금씩은 다 호소를 해요, 대퇴부라든지 무릎 부분이라든지 허리부분, 머리, 얼굴부분, 이런 부분은 호소를 합니다.


⊙소현정 기자 :

같은 시각 괌 현지에 있는 아버지 박완순氏, 아내와 아들을 잃었지만 사고 수습작업을 지휘하느라 서울에 있는 딸 걱정을 할 새가 없습니다.


⊙박완순 (KAL 괌 지점장) :

먼저 이번 일로 인해가지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대한항공 괌 지점장으로서 진심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머리숙여 사과를 드립니다.


⊙소현정 기자 :

자신보다 엄마와 동생의 생사여부를 먼저 걱정한 주희, 유가족으로서의 슬픔은 뒤로 한채 사고 수습활동에 여념이 없는 박완순氏, 이들 부녀의 애처로운 모습이 주위 사람의 눈시울을 더욱 뜨겁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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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L기 추락사고로 가족 잃은 대한항공 괌 지점장 박완순씨, 수습작업에 몰두
    • 입력 1997-08-08 21:00:00
    뉴스 9

⊙박대석 앵커 :

대한항공 괌 지점장 박완순氏도 이번 사고로 아내와 아들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박 지점장은 하나 남은 딸을 돌볼 겨를도 없이 사고 뒷처리에 매달려 있어서 보는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소현정 기자입니다.


⊙소현정 기자 :

엄마와 동생을 살려주세요! 추락한지 한시간여만에 극으로 구조된 박주희양이 구조대원에게 건넨 첫마디였습니다. 한달전 괌 지점장으로 부임한 아버지와 살기위해 함께 여행길에 올랐던 어머니 김덕실氏와 동생 수진이, 사랑하는 가족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이 주희양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김영실 (박주희양 이모) :

저혼자 살고 동생 못구했다는 죄책감때문에 지금도 병원 여기 중환자실에서 자기 동생 이름 부르고 엄마 이름 부르고 매일 그러면서 운다 그러더라고요, 나혼자만 살아나왔다고 그러면서...


⊙소현정 기자 :

주희양은 도착하자마자 받은 검사 결과 머리에 타박상과 허리에 가벼운 상처만을 입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아직까지 외부의 출입이 전면 통제된채 의료진의 정밀 진단을 받고 있습니다.


⊙박형천 (인하대병원 의사) ;

타박입은 부위는 조금씩은 다 호소를 해요, 대퇴부라든지 무릎 부분이라든지 허리부분, 머리, 얼굴부분, 이런 부분은 호소를 합니다.


⊙소현정 기자 :

같은 시각 괌 현지에 있는 아버지 박완순氏, 아내와 아들을 잃었지만 사고 수습작업을 지휘하느라 서울에 있는 딸 걱정을 할 새가 없습니다.


⊙박완순 (KAL 괌 지점장) :

먼저 이번 일로 인해가지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대한항공 괌 지점장으로서 진심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머리숙여 사과를 드립니다.


⊙소현정 기자 :

자신보다 엄마와 동생의 생사여부를 먼저 걱정한 주희, 유가족으로서의 슬픔은 뒤로 한채 사고 수습활동에 여념이 없는 박완순氏, 이들 부녀의 애처로운 모습이 주위 사람의 눈시울을 더욱 뜨겁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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