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역별로 핵-미사일 시설 특화

입력 2017.04.05 (21:03) 수정 2017.04.05 (21: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근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은 특정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핵이나 미사일 관련시설이 지역 별로 특화돼 있기 때문입니다.

장덕수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한미 군 당국이 주시하고 있는 북한의 주요 전략 지역입니다.

먼저, 영변과 풍계리에는 핵 관련 시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농축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등 핵 물질 생산은 영변에서, 핵 실험은 풍계리에서 이뤄지는데요.

풍계리 핵 실험장은 현재 갱도 입구가 메워지는 등 언제든 추가 핵 실험이 가능한 상태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미사일 발사 장소는 지역마다 특징이 있습니다.

먼저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이 있는 평안북도 동창리입니다.

지난해 2월 광명성 4호가 발사됐고, 최근에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용 엔진 분출 시험이 실시됐습니다.

인근의 구성은 군수 공장이 밀집한 곳으로, 탄도미사일용 고체연료 엔진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실제 북한은 지난달 이곳에서 고체연료 기반의 북극성 2형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동해를 마주한 원산은 고각 발사 때 지상에 피해를 줄 위험이 적어 북한은 지난해부터 무수단 미사일 9발 중 7발을 이 곳에서 발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신포는 북한 잠수함 기지가 있는 곳으로, 잠수함 탄도미사일, SLBM 개발과 시험 발사가 주로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오늘 이 신포에서 북극성 2형 계열의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한 건데, 북한은 200여 대의 이동식 발사대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미 군 당국의 감시망을 피해, 언제, 어디서든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 매우 위협적입니다.

북한이 미중정상회담을 앞둔 이 시점에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한 배경을 김영인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가 하겠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북한의 대답은 탄도 미사일 발사였습니다.

북한 노동신문도 "미국에는 말이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며 "오직 군사적 힘으로 제압해야 한다"고 강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탄도 미사일을 60킬로미터밖에 날리지 않는 저강도 도발로 도발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미·중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는 대신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도발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사표시로 분석됩니다.

<녹취> 김현욱(국립외교원 교수) :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이것을 통해서 미국의 대북 정책을 전환시키고 미국과 핵 군축 대화를 개시하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북한은 오바마 대통령 때도 '핵 없는 세계' 비전을 발표한 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임기 2기 첫 연두교서를 발표한 날 핵실험을 하는 등 고비 때마다 도발한 바 있습니다.

도발로 상황을 악화시킨 뒤 책임을 전가하고 추가 도발을 감행하는 수법은 이번에도 여전하다는 지적입니다.

미·중 정상회담이 북한의 의도대로 되지 않을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ICBM이나 6차 핵실험 도발을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北, 지역별로 핵-미사일 시설 특화
    • 입력 2017-04-05 21:06:10
    • 수정2017-04-05 21:59:30
    뉴스 9
<앵커 멘트>

최근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은 특정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핵이나 미사일 관련시설이 지역 별로 특화돼 있기 때문입니다.

장덕수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한미 군 당국이 주시하고 있는 북한의 주요 전략 지역입니다.

먼저, 영변과 풍계리에는 핵 관련 시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농축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등 핵 물질 생산은 영변에서, 핵 실험은 풍계리에서 이뤄지는데요.

풍계리 핵 실험장은 현재 갱도 입구가 메워지는 등 언제든 추가 핵 실험이 가능한 상태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미사일 발사 장소는 지역마다 특징이 있습니다.

먼저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이 있는 평안북도 동창리입니다.

지난해 2월 광명성 4호가 발사됐고, 최근에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용 엔진 분출 시험이 실시됐습니다.

인근의 구성은 군수 공장이 밀집한 곳으로, 탄도미사일용 고체연료 엔진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실제 북한은 지난달 이곳에서 고체연료 기반의 북극성 2형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동해를 마주한 원산은 고각 발사 때 지상에 피해를 줄 위험이 적어 북한은 지난해부터 무수단 미사일 9발 중 7발을 이 곳에서 발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신포는 북한 잠수함 기지가 있는 곳으로, 잠수함 탄도미사일, SLBM 개발과 시험 발사가 주로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오늘 이 신포에서 북극성 2형 계열의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한 건데, 북한은 200여 대의 이동식 발사대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미 군 당국의 감시망을 피해, 언제, 어디서든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 매우 위협적입니다.

북한이 미중정상회담을 앞둔 이 시점에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한 배경을 김영인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가 하겠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북한의 대답은 탄도 미사일 발사였습니다.

북한 노동신문도 "미국에는 말이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며 "오직 군사적 힘으로 제압해야 한다"고 강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탄도 미사일을 60킬로미터밖에 날리지 않는 저강도 도발로 도발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미·중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는 대신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도발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사표시로 분석됩니다.

<녹취> 김현욱(국립외교원 교수) :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이것을 통해서 미국의 대북 정책을 전환시키고 미국과 핵 군축 대화를 개시하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북한은 오바마 대통령 때도 '핵 없는 세계' 비전을 발표한 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임기 2기 첫 연두교서를 발표한 날 핵실험을 하는 등 고비 때마다 도발한 바 있습니다.

도발로 상황을 악화시킨 뒤 책임을 전가하고 추가 도발을 감행하는 수법은 이번에도 여전하다는 지적입니다.

미·중 정상회담이 북한의 의도대로 되지 않을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ICBM이나 6차 핵실험 도발을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