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서포터스, K리그 승격 평행선

입력 2006.12.20 (10:36) 수정 2006.12.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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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을 기만했다."(서포터스), "최대한 성의는 보였다."(구단)
프로축구 K-리그 승격을 포기한 실업축구 국민은행과 서포터스 클럽이 머리를 맞대봤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국민은행 구단 임직원과 서포터스 클럽 '보레아스', 연고지 고양시 관계자, 축구 팬 등 30여 명은 1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K-리그 승격에 대한 토론회를 열어 두 시간이 넘도록 논쟁을 벌였다.
하지만 양쪽 의견이 팽팽한 평행선을 달렸을 뿐 합의점을 도출하진 못했다.
보레아스 회원들은 K-리그 진입에 적극적인 입장이었던 국민은행이 정작 우승을 해낸 직후에는 은행법을 내세워 승격을 포기한 데 대해 "팬들을 기만했다"며 은행 측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또 앞으로 축구단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내년에는 승격제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지도 캐물었다.
국민은행은 은행 이미지 훼손 우려 때문에 공식 사과를 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고양을 연고지로 해 지역 축구 발전에 계속 힘을 쏟겠다며 서포터스 클럽을 달랬다. K-리그 승격은 포기했지만 차선책으로 연고지 내 유소년 축구팀을 지원하고 생활축구대회를 개최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보레아스 클럽 회장 김근회 씨는 "앞으로는 승격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지만 확답을 받지 못했다. 회원들끼리 논의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보레아스는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며 '국민은행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국민은행 구단 관계자는 "구두로는 사과도 했다. 우리 쪽에서는 최대한 성의를 보였다. 올해엔 큰 시행착오를 겪었기에 앞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책임감 있게 보완해 나가겠다"고 했다.
올해 내셔널리그 우승팀 국민은행은 K-리그 승격 기회를 얻었지만 지난 8일 보도자료를 내 "현행 관련 법규상 프로축구단 운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해 내셔널리그에 잔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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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은행-서포터스, K리그 승격 평행선
    • 입력 2006-12-20 10:36:03
    • 수정2006-12-20 10:44:38
    연합뉴스
"팬들을 기만했다."(서포터스), "최대한 성의는 보였다."(구단) 프로축구 K-리그 승격을 포기한 실업축구 국민은행과 서포터스 클럽이 머리를 맞대봤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국민은행 구단 임직원과 서포터스 클럽 '보레아스', 연고지 고양시 관계자, 축구 팬 등 30여 명은 1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K-리그 승격에 대한 토론회를 열어 두 시간이 넘도록 논쟁을 벌였다. 하지만 양쪽 의견이 팽팽한 평행선을 달렸을 뿐 합의점을 도출하진 못했다. 보레아스 회원들은 K-리그 진입에 적극적인 입장이었던 국민은행이 정작 우승을 해낸 직후에는 은행법을 내세워 승격을 포기한 데 대해 "팬들을 기만했다"며 은행 측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또 앞으로 축구단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내년에는 승격제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지도 캐물었다. 국민은행은 은행 이미지 훼손 우려 때문에 공식 사과를 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고양을 연고지로 해 지역 축구 발전에 계속 힘을 쏟겠다며 서포터스 클럽을 달랬다. K-리그 승격은 포기했지만 차선책으로 연고지 내 유소년 축구팀을 지원하고 생활축구대회를 개최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보레아스 클럽 회장 김근회 씨는 "앞으로는 승격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지만 확답을 받지 못했다. 회원들끼리 논의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보레아스는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며 '국민은행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국민은행 구단 관계자는 "구두로는 사과도 했다. 우리 쪽에서는 최대한 성의를 보였다. 올해엔 큰 시행착오를 겪었기에 앞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책임감 있게 보완해 나가겠다"고 했다. 올해 내셔널리그 우승팀 국민은행은 K-리그 승격 기회를 얻었지만 지난 8일 보도자료를 내 "현행 관련 법규상 프로축구단 운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해 내셔널리그에 잔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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