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요격 안했나?, 못했나?

<앵커 멘트>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비해 사상 처음으로 미사일 방위 시스템까지 작동시킨 일본은 정작 오늘 요격은 하지 않았습니다.

안한건지 못한건지, 도쿄에서 김대홍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로켓 발사를 제일 먼저 감지한 것은 미군의 조기 경계 위성입니다.

이 위성으로부터 긴급 연락을 받은 일본 정부는 곧바로 미사일 방위 시스템을 가동했습니다.

동해에 배치된 이지스함에서 SM3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고, 만약 실패할 경우에는 육상에 배치된 패트리어트로 요격한다는 작전입니다.

하지만 동해에 배치된 이지스 함은 물론, 도쿄 도심과 일본 북부에서도 요격 미사일이 발사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가와무라 (일본 관방장관) : "일본 영공을 통과했기 때문에 파괴조치 명령에 따른 요격은 없었습니다"

1단계 로켓 추진체가 일본 아키다 현 280 킬로미터 해상에 떨어졌고, 나머지 로켓은 일본 영공 밖으로 지나갔기 때문에 요격할 필요가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기술적 문제때문에 처음부터 북한의 로켓을 요격하는 것은 무리였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나카소네 (일본 외무장관) : " 어떤 형태인지, 어디에서 날아 올지도 모르는데 요격하겠다는 것은.."

이런 가운데 지난달 말에는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배치하던 자위대 차량이 길을 잃고 헤매다 접촉 사고를 내는 황당한 일도 있었습니다.

이때문에 아직 미사일 방위 시스템이 제대로 준비도 안된 상황에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이용해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것 아니냐는 주변국의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대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