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뉴스] 위협구? 빈볼? 140g 야구공 위력

입력 2009.04.24 (20: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어제 프로야구 경기에서 롯데 타자가 상대 투수의 강속구에 머리를 맞아 큰 부상을 입었는데요.

위협구이건, 고의성 빈볼이건, 타자들에게 작은 야구공은 큰 공포의 대상입니다.

황현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SK 투수가 던진 공이 롯데 타자의 얼굴에 맞습니다.

쓰러진 조성환 선수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어진 SK의 공격.

다시 빈볼 시비가 붙어 양팀 선수들은 주먹다짐 일보 직전까지 갔습니다.

조성환은 왼쪽 광대뼈 3곳이 골절돼 오늘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정태(한양대병원 성형외과) : "눈을 감싸고 있는 광대뼈 3곳에 복합 골절이 나타났고, 전반적으로 뼈가 여러 조각으로 깨졌습니다."

지난 WBC 대회에서는 이용규 선수가 일본 투수의 공에 맞았습니다.

<녹취> KBS 중계방송 : "아, 지금 굉장히 세게 맞았어요. 머리 뒷쪽에...머리 쪽을 맞았네요."

140g 정도에 불과한 야구공의 파괴력은 어느 정돌까?

시속 150km의 공에 맞는 것은 1m 위에서 떨어뜨린 28kg 물체에 맞는 충격과 맞먹습니다.

미국 투수 랜디 존슨이 던진 공에 비둘기가 그 자리에서 즉사한 상황.

강속구의 위력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타자에게 투수의 공은 늘 공포의 대상입니다.

이종범과 심정수는 위협구에 맞아 얼굴 뼈가 함몰된 사고 이후 안면보호용 마스크가 딸린 이른바 '검투사 헬멧'을 쓰기도 했습니다.

<녹취> 심정수(현대 유니콘스 시절) : "그 투수들도 타석에 서 봐야죠. 타석에 서서 맞아봐야 그런 것을 알 수 있는 거고..."

야구 경기 중에 드물지 않게 빈볼 전쟁이 펼쳐지는 이유입니다.

실제 지난해 SK 윤길현 투수는 보복성 위협구를 던진 뒤 욕설까지 해 결국 1군에서 제외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녹취> 김성근(SK 감독) : "죄송합니다."

상대팀 빈볼에 빈볼로 맞대응하는 야구계의 불문율은 외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녹취>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 투수) : "일부러 맞혔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러면 상대팀의 3,4번을 내가 또 맞힌다고..."

공에 대한 두려움과의 싸움이라는 야구.

고의성이 있든, 없든 투수의 강속구는 상대 선수 생명을 위협하는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화제의 뉴스] 위협구? 빈볼? 140g 야구공 위력
    • 입력 2009-04-24 20:16:57
    뉴스타임
<앵커 멘트> 어제 프로야구 경기에서 롯데 타자가 상대 투수의 강속구에 머리를 맞아 큰 부상을 입었는데요. 위협구이건, 고의성 빈볼이건, 타자들에게 작은 야구공은 큰 공포의 대상입니다. 황현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SK 투수가 던진 공이 롯데 타자의 얼굴에 맞습니다. 쓰러진 조성환 선수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어진 SK의 공격. 다시 빈볼 시비가 붙어 양팀 선수들은 주먹다짐 일보 직전까지 갔습니다. 조성환은 왼쪽 광대뼈 3곳이 골절돼 오늘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정태(한양대병원 성형외과) : "눈을 감싸고 있는 광대뼈 3곳에 복합 골절이 나타났고, 전반적으로 뼈가 여러 조각으로 깨졌습니다." 지난 WBC 대회에서는 이용규 선수가 일본 투수의 공에 맞았습니다. <녹취> KBS 중계방송 : "아, 지금 굉장히 세게 맞았어요. 머리 뒷쪽에...머리 쪽을 맞았네요." 140g 정도에 불과한 야구공의 파괴력은 어느 정돌까? 시속 150km의 공에 맞는 것은 1m 위에서 떨어뜨린 28kg 물체에 맞는 충격과 맞먹습니다. 미국 투수 랜디 존슨이 던진 공에 비둘기가 그 자리에서 즉사한 상황. 강속구의 위력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타자에게 투수의 공은 늘 공포의 대상입니다. 이종범과 심정수는 위협구에 맞아 얼굴 뼈가 함몰된 사고 이후 안면보호용 마스크가 딸린 이른바 '검투사 헬멧'을 쓰기도 했습니다. <녹취> 심정수(현대 유니콘스 시절) : "그 투수들도 타석에 서 봐야죠. 타석에 서서 맞아봐야 그런 것을 알 수 있는 거고..." 야구 경기 중에 드물지 않게 빈볼 전쟁이 펼쳐지는 이유입니다. 실제 지난해 SK 윤길현 투수는 보복성 위협구를 던진 뒤 욕설까지 해 결국 1군에서 제외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녹취> 김성근(SK 감독) : "죄송합니다." 상대팀 빈볼에 빈볼로 맞대응하는 야구계의 불문율은 외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녹취>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 투수) : "일부러 맞혔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러면 상대팀의 3,4번을 내가 또 맞힌다고..." 공에 대한 두려움과의 싸움이라는 야구. 고의성이 있든, 없든 투수의 강속구는 상대 선수 생명을 위협하는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