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따라잡기] ‘페이스오프’…성폭행범 성형으로 도피

입력 2010.04.0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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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특수강도, 성폭행 혐의로 지명수배된 용의자가 3년 간 도피행각을 벌이다 붙잡혔습니다.



TV 공개수배 프로그램에 얼굴까지 공개됐지만 검거는 쉽지 않았습니다. 성형수술 때문이었습니다.



이민우 기자, 바뀐 얼굴이 확 달라졌나보죠? 어떻게 달라졌기에 검거가 어려웠나?



잡고 나서 경찰도 어리둥절했다고 합니다. 잡힌 사람이 그 용의자 맞는지 몰랐다는거죠.



용의자가 말을 해서 알았다고 합니다.



쌍꺼풀 수술했죠, 보톡스 맞았죠, 몸무게 늘었죠, 머리 스타일 달라졌죠. 이쯤되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거죠.



이렇게해서 3년간 경찰 추적을 따돌렸습니다.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공개 수배된 용의자 허 모씨입니다.



3년 간의 도피생활, 그러다 지난 4일 검거됐습니다. 그런데 잡고 보니 깜짝 놀랐습니다.



<인터뷰> 지용득(팀장 / 경기도 이천 경찰서) : "피의자 본인이 얘기해서 알아봤지 알아보기 힘들었죠."



피의자의 얼굴이, 원래 사진과 달랐던 것입니다. 성형수술 때문이었습니다.



신분을 감추기 위해 성형수술로 얼굴을 바꾼 FBI 수사요원와 테러범의 영화 페이스 오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2007년 tv프로그램을 통해 공개 수배된 용의자 허 모 씨, 당시 42살이었습니다.



<녹취> "경기 일대에서 다섯 건의 강도 행각을 저지른 용의자, 공개수배 합니다."



용의자는 낮 시간대 집에 혼자 있는 부녀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는데요,



<인터뷰> 지용득(팀장 / 경기도 이천 경찰서) : "그냥 무작정 다닌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다니다가 아무데나 들어가서 (벨을) 눌러보고 그렇게 한 거예요. 밤에는 사람이 많으니까 가족들이 돌아오니까. 주로 낮에 오전시간대가 많은 거죠."



집안으로 들어가기는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아랫집 사람인데 위에서 물이 새는 것 같다, 그래서 확인해 보러왔다’는 이 말에 피해자들은 전혀 의심하지 않고 문을 열어줬던 것입니다.



<인터뷰> 지용득(팀장 / 경기도 이천 경찰서) : "화장실이 샌다고 하니까 열어줄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의심 없이. 문 열어주면 들어가서 흉기를 들이대고 성폭행 하고 금품을 빼앗아서 도주한 사건이죠."



도주 경로도 치밀하게 계산해 놓았습니다.



cctv를 피하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했고 범행 후 달아나기 쉽도록 아파트 6층 이하에서만 범행을 시도했습니다.



<인터뷰> 지용득(팀장 / 경기도 이천 경찰서) : "도망갈 때도 계단으로. 대개 계단에는 cctv가 없지 않습니까. 계단으로 하니까 5,6층 내 이정도로 다니는 거죠."



그렇게 2002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범행은 계속 됐는데요, 무려 28차례나 됐습니다.



범행 후 도주하다 떨어뜨린 핸드폰은 허씨가 용의자로 지목된 결정적 증거가 됐지만 피의자는 경찰의 수사망에 걸려들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지용득(팀장 / 경기도 이천 경찰서) : "주변 사람들하고 접촉이 없었습니다. 검거당시에도 휴대전화도 없었고 차량도 없었고 또 인터넷도 하지 않고. 한군데 오래 머물지 않고 자주 옮겨 다니고."



그런데 검거가 쉽지 않았던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전국에 얼굴까지 공개됐는데도, 피의자의 도피생활이 3년이나 계속 됐던 이유, 잡고 보니 알았습니다.



용의자의 얼굴이 확 달라졌던 것입니다. 성형수술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지용득(팀장 / 경기도 이천 경찰서) : "보톡스 한번 맞고 쌍꺼풀 한번하고 두 번했다고 하더라고요. 자기(피의자) 말에는. 공개수배가 2007년도에 나가고 난 뒤에 그 때 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몸무게는 10kg이나 늘고 머리 스타일 역시 많이 달라져 있어 경찰도 알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인터뷰> 지용득(팀장 / 경기도 이천 경찰서) : "그 장소(피의자 집)에 있었으니까 우리가 그 사람이라서 보고 검거한 건데 잡아놓고 봤을 때 알아보기 힘들었죠."



경찰도 허씨가 살던 곳을 알아내고 잡은 거지, 허씨의 얼굴을 보고 잡은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나 피의자는 부인했습니다. 성형수술은 도피 목적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녹취> 피의자 허 모 씨 : "눈이 자꾸 찔려서 했죠. (어디서 하셨어요?) 야매로 했어요."



그렇다면 피의자의 성형 전후 모습의 차이, 과연 어느 정도일까요. 정말 단순 성형이었을까요.



<인터뷰> 국원석(성형외과 전문의) : "언뜻 봐서는 동일 인물로 보기가 상당히 어렵겠네요. 가장 큰 차이점은 눈썹, 코, 볼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일반적으로 미용의 목적으로 성형수술 하는 경우에는 자기 인상이 학 변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자기 인상을 남들이 몰라보면 어떡해요 이렇게 걱정을 하면서 수술을 하죠."



작년 11월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살해 용의자가 체포되었는데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얼굴을 완전히 뜯어고친 일본판 페이스 오프였습니다. 남의 나라 일, 영화 속 일인 줄만 알았던 페이스 오프를 피의자 허씨가 따라한 겁니다.



그러나 결말은 같았습니다. 얼굴은 바뀌었지만 결국 그 정체는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7일 피의자 45살 허 모씨를 특수강도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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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4-09 08: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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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특수강도, 성폭행 혐의로 지명수배된 용의자가 3년 간 도피행각을 벌이다 붙잡혔습니다.

TV 공개수배 프로그램에 얼굴까지 공개됐지만 검거는 쉽지 않았습니다. 성형수술 때문이었습니다.

이민우 기자, 바뀐 얼굴이 확 달라졌나보죠? 어떻게 달라졌기에 검거가 어려웠나?

잡고 나서 경찰도 어리둥절했다고 합니다. 잡힌 사람이 그 용의자 맞는지 몰랐다는거죠.

용의자가 말을 해서 알았다고 합니다.

쌍꺼풀 수술했죠, 보톡스 맞았죠, 몸무게 늘었죠, 머리 스타일 달라졌죠. 이쯤되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거죠.

이렇게해서 3년간 경찰 추적을 따돌렸습니다.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공개 수배된 용의자 허 모씨입니다.

3년 간의 도피생활, 그러다 지난 4일 검거됐습니다. 그런데 잡고 보니 깜짝 놀랐습니다.

<인터뷰> 지용득(팀장 / 경기도 이천 경찰서) : "피의자 본인이 얘기해서 알아봤지 알아보기 힘들었죠."

피의자의 얼굴이, 원래 사진과 달랐던 것입니다. 성형수술 때문이었습니다.

신분을 감추기 위해 성형수술로 얼굴을 바꾼 FBI 수사요원와 테러범의 영화 페이스 오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2007년 tv프로그램을 통해 공개 수배된 용의자 허 모 씨, 당시 42살이었습니다.

<녹취> "경기 일대에서 다섯 건의 강도 행각을 저지른 용의자, 공개수배 합니다."

용의자는 낮 시간대 집에 혼자 있는 부녀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는데요,

<인터뷰> 지용득(팀장 / 경기도 이천 경찰서) : "그냥 무작정 다닌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다니다가 아무데나 들어가서 (벨을) 눌러보고 그렇게 한 거예요. 밤에는 사람이 많으니까 가족들이 돌아오니까. 주로 낮에 오전시간대가 많은 거죠."

집안으로 들어가기는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아랫집 사람인데 위에서 물이 새는 것 같다, 그래서 확인해 보러왔다’는 이 말에 피해자들은 전혀 의심하지 않고 문을 열어줬던 것입니다.

<인터뷰> 지용득(팀장 / 경기도 이천 경찰서) : "화장실이 샌다고 하니까 열어줄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의심 없이. 문 열어주면 들어가서 흉기를 들이대고 성폭행 하고 금품을 빼앗아서 도주한 사건이죠."

도주 경로도 치밀하게 계산해 놓았습니다.

cctv를 피하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했고 범행 후 달아나기 쉽도록 아파트 6층 이하에서만 범행을 시도했습니다.

<인터뷰> 지용득(팀장 / 경기도 이천 경찰서) : "도망갈 때도 계단으로. 대개 계단에는 cctv가 없지 않습니까. 계단으로 하니까 5,6층 내 이정도로 다니는 거죠."

그렇게 2002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범행은 계속 됐는데요, 무려 28차례나 됐습니다.

범행 후 도주하다 떨어뜨린 핸드폰은 허씨가 용의자로 지목된 결정적 증거가 됐지만 피의자는 경찰의 수사망에 걸려들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지용득(팀장 / 경기도 이천 경찰서) : "주변 사람들하고 접촉이 없었습니다. 검거당시에도 휴대전화도 없었고 차량도 없었고 또 인터넷도 하지 않고. 한군데 오래 머물지 않고 자주 옮겨 다니고."

그런데 검거가 쉽지 않았던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전국에 얼굴까지 공개됐는데도, 피의자의 도피생활이 3년이나 계속 됐던 이유, 잡고 보니 알았습니다.

용의자의 얼굴이 확 달라졌던 것입니다. 성형수술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지용득(팀장 / 경기도 이천 경찰서) : "보톡스 한번 맞고 쌍꺼풀 한번하고 두 번했다고 하더라고요. 자기(피의자) 말에는. 공개수배가 2007년도에 나가고 난 뒤에 그 때 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몸무게는 10kg이나 늘고 머리 스타일 역시 많이 달라져 있어 경찰도 알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인터뷰> 지용득(팀장 / 경기도 이천 경찰서) : "그 장소(피의자 집)에 있었으니까 우리가 그 사람이라서 보고 검거한 건데 잡아놓고 봤을 때 알아보기 힘들었죠."

경찰도 허씨가 살던 곳을 알아내고 잡은 거지, 허씨의 얼굴을 보고 잡은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나 피의자는 부인했습니다. 성형수술은 도피 목적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녹취> 피의자 허 모 씨 : "눈이 자꾸 찔려서 했죠. (어디서 하셨어요?) 야매로 했어요."

그렇다면 피의자의 성형 전후 모습의 차이, 과연 어느 정도일까요. 정말 단순 성형이었을까요.

<인터뷰> 국원석(성형외과 전문의) : "언뜻 봐서는 동일 인물로 보기가 상당히 어렵겠네요. 가장 큰 차이점은 눈썹, 코, 볼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일반적으로 미용의 목적으로 성형수술 하는 경우에는 자기 인상이 학 변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자기 인상을 남들이 몰라보면 어떡해요 이렇게 걱정을 하면서 수술을 하죠."

작년 11월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살해 용의자가 체포되었는데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얼굴을 완전히 뜯어고친 일본판 페이스 오프였습니다. 남의 나라 일, 영화 속 일인 줄만 알았던 페이스 오프를 피의자 허씨가 따라한 겁니다.

그러나 결말은 같았습니다. 얼굴은 바뀌었지만 결국 그 정체는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7일 피의자 45살 허 모씨를 특수강도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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