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석된 '기생비생 춘향전' 무대에 올라

입력 2002.04.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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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몽룡이 등장하지 않는 춘향전이 있습니다.
새롭게 재해석된 춘향전이 국립극장 무대에 오릅니다.
이은숙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이몽룡이 남원을 떠난 3년 동안 성춘향은 변사또의 유혹과 강압에 시달립니다.
그러나 춘향은 온갖 고초를 물리치고 절개를 지킵니다.
여기까지는 여느 춘향전과 다를 바 없습니다.
춘향이 절개를 지킨 것이 몽룡에 대한 사랑보다는 기생 신분에서 벗어나려는 자아실현의 욕구 때문인 것으로 풀어가는 게 특징입니다.
춘향은 오늘날로 보면 소신대로 살아가는 당찬 신세대 여성입니다.
이 연극이 춘향을 기생비생 즉 기생 아닌 기생으로 해석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춘향은 신세대답게 고집세고 억척스러우며 거친 행동도 서슴없이 합니다.
⊙남유선(춘향 역): 예쁜 춘향이가 아니야, 그렇게 하지 마, 그런 주문을 받을 때마다 그 부분을 굉장히 연습하면서 많이 부대꼈고요...
⊙기자: 이 연극에 이몽룡이 등장하지 않는 점도 특이합니다.
때문에 사랑타령은 볼 수 없습니다.
기생 신분에 맞게 살아가려는 구세대 월매와 기생에서 벗어나 자아를 찾아가려는 신세대 춘향이와의 갈등이 끊임없이 계속됩니다.
⊙오태석(연출가): 매를 맞는데 수청을 안 들기 때문에.
그것이 3년이 걸립니다.
동안 이 사람이, 춘향이가 차츰 성숙하지 않는가...
⊙기자: 극중에 나오는 어려운 고사성어는 광목천에 그림을 그리거나 말로 쉽게 풀어 보여주고 있어 관객의 이해를 돕습니다.
입체적으로 펼쳐진 무대와 국립무용단원들의 까마귀 연기, 여기에 배우들의 재치 있는 대사들이 연극을 더욱 풍성하게 채우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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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해석된 '기생비생 춘향전' 무대에 올라
    • 입력 2002-04-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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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몽룡이 등장하지 않는 춘향전이 있습니다. 새롭게 재해석된 춘향전이 국립극장 무대에 오릅니다. 이은숙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이몽룡이 남원을 떠난 3년 동안 성춘향은 변사또의 유혹과 강압에 시달립니다. 그러나 춘향은 온갖 고초를 물리치고 절개를 지킵니다. 여기까지는 여느 춘향전과 다를 바 없습니다. 춘향이 절개를 지킨 것이 몽룡에 대한 사랑보다는 기생 신분에서 벗어나려는 자아실현의 욕구 때문인 것으로 풀어가는 게 특징입니다. 춘향은 오늘날로 보면 소신대로 살아가는 당찬 신세대 여성입니다. 이 연극이 춘향을 기생비생 즉 기생 아닌 기생으로 해석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춘향은 신세대답게 고집세고 억척스러우며 거친 행동도 서슴없이 합니다. ⊙남유선(춘향 역): 예쁜 춘향이가 아니야, 그렇게 하지 마, 그런 주문을 받을 때마다 그 부분을 굉장히 연습하면서 많이 부대꼈고요... ⊙기자: 이 연극에 이몽룡이 등장하지 않는 점도 특이합니다. 때문에 사랑타령은 볼 수 없습니다. 기생 신분에 맞게 살아가려는 구세대 월매와 기생에서 벗어나 자아를 찾아가려는 신세대 춘향이와의 갈등이 끊임없이 계속됩니다. ⊙오태석(연출가): 매를 맞는데 수청을 안 들기 때문에. 그것이 3년이 걸립니다. 동안 이 사람이, 춘향이가 차츰 성숙하지 않는가... ⊙기자: 극중에 나오는 어려운 고사성어는 광목천에 그림을 그리거나 말로 쉽게 풀어 보여주고 있어 관객의 이해를 돕습니다. 입체적으로 펼쳐진 무대와 국립무용단원들의 까마귀 연기, 여기에 배우들의 재치 있는 대사들이 연극을 더욱 풍성하게 채우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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