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1대1 싸움 허용’ 이유는?

입력 2016.01.21 (06:26) 수정 2016.01.2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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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미아이스하키리그에서 전문 싸움꾼으로 불리는 스캇이 올스타 투표 1위에 오르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복싱처럼 1대 1 싸움을 허용하는 아이스하키는 최근 이 격투를 인정해야 하는지를 놓고 찬반 논쟁이 뜨겁습니다.

김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상대 에이스만을 골라 싸움을 거는 애리조나의 존 스캇.

북미 아이스하키 통산 285경기 출전에 공격포인트는 단 11개인 반면 무려 542분을 퇴장당한 이 악동 싸움꾼이 올스타 팬투표 1위를 차지해 기세가 더 등등해졌습니다

<인터뷰> 존 스캇(애리조나) : "이번 올스타 선수들 가운데 제가 가장 거친 선수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유독 북미 아이스하키리그에서만 1대1 싸움이 허용될까?

1875년 시작된 아이스하키는 초창기 스틱으로 위험하게 싸우다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있어 고심끝에 맨손 싸움을 인정하게 됐습니다.

북미 개척 당시 주먹 싸움을 필요악으로 받아들였던 역사적 문화적인 배경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일반적입니다.

<녹취> "너는 겁쟁이야! 나 한대만 먼저 때려줘! 어느쪽 주먹으로 할래?"

이같은 싸움에도 나름 불문율이 존재합니다.

반드시 1대 1로 싸워야하고 체구가 비슷한 선수끼리만 허용됩니다.

심판은 한 쪽이 넘어지거나 피를 흘리면 무조건 중지시킵니다.

<인터뷰> 이돈구(한라) : "글러브를 떨어뜨리는 흉내를 내면 한판하자는 뜻이고요. 어렸을 때부터 조금씩 복싱을 배웁니다."

하지만 최근엔 집단 난투극으로 번지는 일이 있는데다 여성과 어린이들까지 흉내내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나친 폭력성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에서 금지된 1대1 싸움.

이를 허용한 북미아이스하키리그 조차도 격렬한 스포츠 본연의 모습이냐, 스포츠 정신에 위배된 폭력이냐를 놓고 찬반 논쟁이 뜨겁습니다.

KBS 뉴스 김도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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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아이스하키리그에서 전문 싸움꾼으로 불리는 스캇이 올스타 투표 1위에 오르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복싱처럼 1대 1 싸움을 허용하는 아이스하키는 최근 이 격투를 인정해야 하는지를 놓고 찬반 논쟁이 뜨겁습니다.

김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상대 에이스만을 골라 싸움을 거는 애리조나의 존 스캇.

북미 아이스하키 통산 285경기 출전에 공격포인트는 단 11개인 반면 무려 542분을 퇴장당한 이 악동 싸움꾼이 올스타 팬투표 1위를 차지해 기세가 더 등등해졌습니다

<인터뷰> 존 스캇(애리조나) : "이번 올스타 선수들 가운데 제가 가장 거친 선수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유독 북미 아이스하키리그에서만 1대1 싸움이 허용될까?

1875년 시작된 아이스하키는 초창기 스틱으로 위험하게 싸우다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있어 고심끝에 맨손 싸움을 인정하게 됐습니다.

북미 개척 당시 주먹 싸움을 필요악으로 받아들였던 역사적 문화적인 배경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일반적입니다.

<녹취> "너는 겁쟁이야! 나 한대만 먼저 때려줘! 어느쪽 주먹으로 할래?"

이같은 싸움에도 나름 불문율이 존재합니다.

반드시 1대 1로 싸워야하고 체구가 비슷한 선수끼리만 허용됩니다.

심판은 한 쪽이 넘어지거나 피를 흘리면 무조건 중지시킵니다.

<인터뷰> 이돈구(한라) : "글러브를 떨어뜨리는 흉내를 내면 한판하자는 뜻이고요. 어렸을 때부터 조금씩 복싱을 배웁니다."

하지만 최근엔 집단 난투극으로 번지는 일이 있는데다 여성과 어린이들까지 흉내내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나친 폭력성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에서 금지된 1대1 싸움.

이를 허용한 북미아이스하키리그 조차도 격렬한 스포츠 본연의 모습이냐, 스포츠 정신에 위배된 폭력이냐를 놓고 찬반 논쟁이 뜨겁습니다.

KBS 뉴스 김도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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