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일본의 그늘…4명 중 한 명 빈곤층

입력 2016.09.15 (19:17) 수정 2016.09.1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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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구 네 명 가운데 한 명이 65세 이상인 일본에선 고령 빈곤층이 급증해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별다른 저축 없이 퇴직한 뒤 얼마 안 되는 연금 수입만으론 생활이 곤란한 경우가 많아 ‘하류 노인’이란 말까지 생겨났다고 합니다.

도쿄 윤석구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구기미야씨.

퇴직 후 연금 만으론 집세 내기도 빠듯해 하루 8시간씩 주 6일을 꼬박 근무하고 있습니다.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점심은 직접 만든 도시락으로 해결합니다.

<인터뷰>구기미야(66세) : "언제 병이 날지 몰라 불안하지만 지금은 앞날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습니다."

일본에선 생활보호 수준 이하의 수입으로 생활하는 65세 이상 고령 빈곤층이 5년 새 214만 명 늘었습니다. 고령자 네 명 중 한 명꼴입니다.

양복 회사를 퇴직한 67살 나카지마 씨는 요즘도 일감을 받아 집에서 작업을 합니다.

아직 독립 못한 아들까지 부양하고 있어 부담이 더욱 큽니다.

또 고향에 혼자 계신 어머니께 생활비를 보태드리기 위해 저녁 시간엔 집 근처 장애인 요양시설에서 청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미야모토(일본 방송대학 교수) : “퇴직자들이 가족의 최후 보루로서 헌신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원제도는 부실한 실정입니다.”

별다른 노후 준비 없이 정년을 맞이한 퇴직자가 불안정한 생활 끝에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초고령 사회 일본의 그늘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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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령화 일본의 그늘…4명 중 한 명 빈곤층
    • 입력 2016-09-15 19:18:35
    • 수정2016-09-15 19: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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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구 네 명 가운데 한 명이 65세 이상인 일본에선 고령 빈곤층이 급증해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별다른 저축 없이 퇴직한 뒤 얼마 안 되는 연금 수입만으론 생활이 곤란한 경우가 많아 ‘하류 노인’이란 말까지 생겨났다고 합니다.

도쿄 윤석구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구기미야씨.

퇴직 후 연금 만으론 집세 내기도 빠듯해 하루 8시간씩 주 6일을 꼬박 근무하고 있습니다.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점심은 직접 만든 도시락으로 해결합니다.

<인터뷰>구기미야(66세) : "언제 병이 날지 몰라 불안하지만 지금은 앞날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습니다."

일본에선 생활보호 수준 이하의 수입으로 생활하는 65세 이상 고령 빈곤층이 5년 새 214만 명 늘었습니다. 고령자 네 명 중 한 명꼴입니다.

양복 회사를 퇴직한 67살 나카지마 씨는 요즘도 일감을 받아 집에서 작업을 합니다.

아직 독립 못한 아들까지 부양하고 있어 부담이 더욱 큽니다.

또 고향에 혼자 계신 어머니께 생활비를 보태드리기 위해 저녁 시간엔 집 근처 장애인 요양시설에서 청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미야모토(일본 방송대학 교수) : “퇴직자들이 가족의 최후 보루로서 헌신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원제도는 부실한 실정입니다.”

별다른 노후 준비 없이 정년을 맞이한 퇴직자가 불안정한 생활 끝에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초고령 사회 일본의 그늘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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