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잠 도둑’ 음주…“술 마시면 잠 설친다”

입력 2006.02.0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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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부터 전해드릴 소식은 술 드시는 분들, 특히 귀 기울이셔야 될 내용이죠?

네, 평소에 보면 잠이 안오는데 술 한잔 마셔볼까 하시는 분들, 있으시죠?

그런데 그게 결코 자는데 도움이 안 된다고 합니다.

특히 술 드시고 주무신 다음날, 몸도 무겁고 더 졸리고 하는 이유도 다 여기 있다고 하네요.

잠을 훔쳐가는 술의 비밀을 지금부터 박진영 기자와 알아봅니다.

박 기자. 술을 마시고 자면 자도 자는 것 같지 않다는 말 많이 듣는데요. 왜 이런거죠?

<리포트>

네, 잠은 내일을 위한 충전인 동시에 밤이 내린 최고의 축복이라고 하죠.

수면은 얼마나 깊이 잠을 자느냐에 따라 얕은 잠과 깊은 잠.

크게 이렇게 나눌 수 있는데요.

술을 마시고 자면 깊은 잠 대신 얕은 잠을 주로 자기 때문에 피로 회복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얘깁니다.

술과 수면과의 상관 관계,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마실 때는 기분 좋은 술, 그러나 다음날엔 뒤끝이 남아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평소와 비슷한 시간 잠을 자도 하루종일 웬지 피곤하다고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인터뷰> 권고은(직장인) : "리도 아프고 속도 울렁거리지만, 낮에는 굉장히 졸려요. 하루종일 피곤한 것 같아요."

<인터뷰> 최용준(직장인) : "술 마시면 집에 들어가서 바로 잠이 드는 것 같은데 다음날 굉장히 피곤하고 회사 가서 꾸벅꾸벅 졸아요."

술을 먹으면 왜 다음날 피곤해지는 건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소주 1병을 먹은 직장인.

정밀 수면 검사를 통해 밤에 얼마나 깊게 잠을 자는 지 측정했습니다.

침대에 들어간 지 몇 분 안돼 금방 잠에 빠집니다.

이 때의 수면 뇌파인데요.

보통 4단계로 나뉘는 수면 단계가 1.2 단계의 얕은 수면을 넘어 곧바로 3.4단계의 깊은 수면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채 2시간 정도인 초기 수면 시기를 지나자마자 몸을 뒤척이기 시작합니다.

깊은 잠을 못 잔다는 얘긴데요.

뇌파 검사 결과 수면 단계는 얕은 잠 단계인 1.2단계로 바뀝니다.

이제 깨기 직전인 수면 마지막 단곕니다.

호흡곤란 증상 때문에 코를 심하게 골기 시작하는데요.

코골이는 정상적인 수면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잠에서 깜빡깜빡 깨는 것이 수면 그래프 상에서도 확인됩니다.

<인터뷰> 박동선(예송이비인후과 수면센터) : "수면 구조가 파괴돼 수면의 양과 질이 크게 감소한 상탭니다."

이 사람은 8시간 동안 잠을 잤지만 숙면을 취한 시간은 앞 부분 불과 2시간이었습니다.

정리하면 술을 먹으면 평소에 비해 잠에 드는 시간이 훨씬 빨라져 숙면을 취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얕은 잠을 깨거나 뒤척이는 시간이 더 많다는 얘깁니다.

몸이나 정신이 활력을 얻기 위해서는 깊은 잠인 3-4단계 잠을 자야 하는데 이렇게 얕은 잠을 자면 당연히 다음날 아침 피곤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승민(회사원) : "일어나도 아직도 잠이 덜 깬 것 같고, 몸 상태가 평소 몸의 70%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고, 편하지 않네요. 몸이 굉장히 불편하네요"

특히 불면증이 있으신 분들 술 몇 잔드시면 잠이 잘 온다고 생각하기가 쉬운데 잠들기 전 몇 잔 마시는 술도 수면에는 별 도움이 안된다고 합니다.

술은 카페인 니코틴과 함께 3대 잠도둑으로 불릴 만큼 수면의 질과 양에 문제를 일으키는데요.

술을 수면제 대신 이용하다 보면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오히려 깊은 잠을 들기 힘들어 만성 피로와 우울증 등이 생길 수 있는데다 중독 현상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데요.

<인터뷰> 박동선(예송이비인후과 수면센터) : "저급의 수면제이기 때문에 술이 없으면 잠을 못자는 중독 현상도..."

따라서 잠을 푹 자고 싶다면 수면 3시간 전에는 술을 먹지 말고 담배와 커피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불면증이 있다고 해서 알코올에 의존하다가는 중증의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 명심하셔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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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6-02-03 0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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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부터 전해드릴 소식은 술 드시는 분들, 특히 귀 기울이셔야 될 내용이죠? 네, 평소에 보면 잠이 안오는데 술 한잔 마셔볼까 하시는 분들, 있으시죠? 그런데 그게 결코 자는데 도움이 안 된다고 합니다. 특히 술 드시고 주무신 다음날, 몸도 무겁고 더 졸리고 하는 이유도 다 여기 있다고 하네요. 잠을 훔쳐가는 술의 비밀을 지금부터 박진영 기자와 알아봅니다. 박 기자. 술을 마시고 자면 자도 자는 것 같지 않다는 말 많이 듣는데요. 왜 이런거죠? <리포트> 네, 잠은 내일을 위한 충전인 동시에 밤이 내린 최고의 축복이라고 하죠. 수면은 얼마나 깊이 잠을 자느냐에 따라 얕은 잠과 깊은 잠. 크게 이렇게 나눌 수 있는데요. 술을 마시고 자면 깊은 잠 대신 얕은 잠을 주로 자기 때문에 피로 회복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얘깁니다. 술과 수면과의 상관 관계,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마실 때는 기분 좋은 술, 그러나 다음날엔 뒤끝이 남아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평소와 비슷한 시간 잠을 자도 하루종일 웬지 피곤하다고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인터뷰> 권고은(직장인) : "리도 아프고 속도 울렁거리지만, 낮에는 굉장히 졸려요. 하루종일 피곤한 것 같아요." <인터뷰> 최용준(직장인) : "술 마시면 집에 들어가서 바로 잠이 드는 것 같은데 다음날 굉장히 피곤하고 회사 가서 꾸벅꾸벅 졸아요." 술을 먹으면 왜 다음날 피곤해지는 건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소주 1병을 먹은 직장인. 정밀 수면 검사를 통해 밤에 얼마나 깊게 잠을 자는 지 측정했습니다. 침대에 들어간 지 몇 분 안돼 금방 잠에 빠집니다. 이 때의 수면 뇌파인데요. 보통 4단계로 나뉘는 수면 단계가 1.2 단계의 얕은 수면을 넘어 곧바로 3.4단계의 깊은 수면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채 2시간 정도인 초기 수면 시기를 지나자마자 몸을 뒤척이기 시작합니다. 깊은 잠을 못 잔다는 얘긴데요. 뇌파 검사 결과 수면 단계는 얕은 잠 단계인 1.2단계로 바뀝니다. 이제 깨기 직전인 수면 마지막 단곕니다. 호흡곤란 증상 때문에 코를 심하게 골기 시작하는데요. 코골이는 정상적인 수면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잠에서 깜빡깜빡 깨는 것이 수면 그래프 상에서도 확인됩니다. <인터뷰> 박동선(예송이비인후과 수면센터) : "수면 구조가 파괴돼 수면의 양과 질이 크게 감소한 상탭니다." 이 사람은 8시간 동안 잠을 잤지만 숙면을 취한 시간은 앞 부분 불과 2시간이었습니다. 정리하면 술을 먹으면 평소에 비해 잠에 드는 시간이 훨씬 빨라져 숙면을 취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얕은 잠을 깨거나 뒤척이는 시간이 더 많다는 얘깁니다. 몸이나 정신이 활력을 얻기 위해서는 깊은 잠인 3-4단계 잠을 자야 하는데 이렇게 얕은 잠을 자면 당연히 다음날 아침 피곤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승민(회사원) : "일어나도 아직도 잠이 덜 깬 것 같고, 몸 상태가 평소 몸의 70%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고, 편하지 않네요. 몸이 굉장히 불편하네요" 특히 불면증이 있으신 분들 술 몇 잔드시면 잠이 잘 온다고 생각하기가 쉬운데 잠들기 전 몇 잔 마시는 술도 수면에는 별 도움이 안된다고 합니다. 술은 카페인 니코틴과 함께 3대 잠도둑으로 불릴 만큼 수면의 질과 양에 문제를 일으키는데요. 술을 수면제 대신 이용하다 보면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오히려 깊은 잠을 들기 힘들어 만성 피로와 우울증 등이 생길 수 있는데다 중독 현상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데요. <인터뷰> 박동선(예송이비인후과 수면센터) : "저급의 수면제이기 때문에 술이 없으면 잠을 못자는 중독 현상도..." 따라서 잠을 푹 자고 싶다면 수면 3시간 전에는 술을 먹지 말고 담배와 커피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불면증이 있다고 해서 알코올에 의존하다가는 중증의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 명심하셔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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