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외 언론 취재 완전히 차단

입력 1994.07.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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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사실 김일성 사망이후의 평양현장을 취재할 수 있는 외국 기자는 한 사람도 현장에 없습니다. 그래서 김일성이 사망한 이후에 전 세계의 시청자들이 볼 수 있었던 북한의 현재모습은, 지금까지 단 4가지 뿐이었습니다. 그것도 모두가 북한당국이 직접 촬영-편집해서 외국 언론 가운데서 한-두개사를 선정해서 제공한 것들입니다. 북한은 지금 외국 언론의 취재를 완전히 차단하고, 이를 교묘히 이용하고 있습니다.

김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진석 기자 :

올 세계 톱뉴스감인 김일성 사망. 그러나 그 현장인 평양에는 전세계 기자 어느 누구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현재 평양의 모습은 북한당국이 촬영-편집해 내보낸 것만 어렵게 받아볼 수 있을 따름입니다 세계의 시청자와 독자들이 볼 수 있었던 현재 평양의 모습은 단 4가지. 그 첫 번째는 지난9일 김일성의 사망을 알리는 북한 중앙텔레비전 아나운서의 울먹이는 모습과 떨리는 음성이었습니다.


“급병으로 서거하셨다는 것을 가장 비통한 심정으로...”


두번째는, 그날오후 김일성 동상에 조문하는 북한주민들의 오열하는 모습과 김일성 찬양일색의 목소리들 이었습니다.


“..가슴 미어지게 아픈 것입니다”


세번째는 이튿날인 10일 역시 오열하는 각계각층 시민들의 모습인데, 목소리는 김정일에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으로 바뀌었습니다.


“우리 장군님을 높이 모시고, 수령님... 필요하신 혁명이 위업을 끝까지 완성....”


여기까지의 화면이 북한 중앙텔레비전이 영국의 다국적 언론사인 WTN에만 제공했습니다. 이를 세계각국의 언론사들이 어렵게 입수해 송출한 것입니다.

네번째는 어제 밤 유리관에 안치된 김일성의 시신 앞에서 김정일이 당-정-군의 고위인사들을 거느리고 조문객을 맞는 모습니다. 북한 중앙텔레비젼은, 이 화면은 WTN이 아닌 일본방송 공동취재단의 대표 TBS 에만 제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TBS가 다른 일본방송을 따돌려, 비난을 받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은, 먼저 화면내용에서 고도로 짜인 줄거리를 읽을 수 있습니다. 화면 군데군데 부자연스럽게 편집한 부분도 눈에 띕니다. 다음으로 외국 언론사 가운데 한-두사만을 선정해 화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교묘히 경쟁을 시키고 있습니다. 북한의 중앙텔레비전은,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지시-통제를 받습니다. 우리는 이런 선전술을 걸프 전 때 이라크 후세인에게서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CNN 한 개사지만은, 현장에 들어가 취재할 수는 있었습니다.

KBS 뉴스, 김진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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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해외 언론 취재 완전히 차단
    • 입력 1994-07-12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사실 김일성 사망이후의 평양현장을 취재할 수 있는 외국 기자는 한 사람도 현장에 없습니다. 그래서 김일성이 사망한 이후에 전 세계의 시청자들이 볼 수 있었던 북한의 현재모습은, 지금까지 단 4가지 뿐이었습니다. 그것도 모두가 북한당국이 직접 촬영-편집해서 외국 언론 가운데서 한-두개사를 선정해서 제공한 것들입니다. 북한은 지금 외국 언론의 취재를 완전히 차단하고, 이를 교묘히 이용하고 있습니다.

김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진석 기자 :

올 세계 톱뉴스감인 김일성 사망. 그러나 그 현장인 평양에는 전세계 기자 어느 누구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현재 평양의 모습은 북한당국이 촬영-편집해 내보낸 것만 어렵게 받아볼 수 있을 따름입니다 세계의 시청자와 독자들이 볼 수 있었던 현재 평양의 모습은 단 4가지. 그 첫 번째는 지난9일 김일성의 사망을 알리는 북한 중앙텔레비전 아나운서의 울먹이는 모습과 떨리는 음성이었습니다.


“급병으로 서거하셨다는 것을 가장 비통한 심정으로...”


두번째는, 그날오후 김일성 동상에 조문하는 북한주민들의 오열하는 모습과 김일성 찬양일색의 목소리들 이었습니다.


“..가슴 미어지게 아픈 것입니다”


세번째는 이튿날인 10일 역시 오열하는 각계각층 시민들의 모습인데, 목소리는 김정일에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으로 바뀌었습니다.


“우리 장군님을 높이 모시고, 수령님... 필요하신 혁명이 위업을 끝까지 완성....”


여기까지의 화면이 북한 중앙텔레비전이 영국의 다국적 언론사인 WTN에만 제공했습니다. 이를 세계각국의 언론사들이 어렵게 입수해 송출한 것입니다.

네번째는 어제 밤 유리관에 안치된 김일성의 시신 앞에서 김정일이 당-정-군의 고위인사들을 거느리고 조문객을 맞는 모습니다. 북한 중앙텔레비젼은, 이 화면은 WTN이 아닌 일본방송 공동취재단의 대표 TBS 에만 제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TBS가 다른 일본방송을 따돌려, 비난을 받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은, 먼저 화면내용에서 고도로 짜인 줄거리를 읽을 수 있습니다. 화면 군데군데 부자연스럽게 편집한 부분도 눈에 띕니다. 다음으로 외국 언론사 가운데 한-두사만을 선정해 화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교묘히 경쟁을 시키고 있습니다. 북한의 중앙텔레비전은,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지시-통제를 받습니다. 우리는 이런 선전술을 걸프 전 때 이라크 후세인에게서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CNN 한 개사지만은, 현장에 들어가 취재할 수는 있었습니다.

KBS 뉴스, 김진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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