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흑인거주지역서 무장강도 총격 숨진 홍정복씨 장례식에 흑인 대거참석

입력 1999.02.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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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지난 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강도들의 총에 맞아 숨진 한 한국여인의 장례식에 흑인들이 대거 참석해서 함께 슬퍼했습니다. 흑인 거주지역에서 주민들에게 사랑을 쏟아 코리안 마마라는 애칭과 함께 신망을 받아온 홍정복 씨의 마지막 가는 길은 그래서 인종화합의 장이 됐습니다. LA의 이희찬 특파원입니다.


⊙ 이희찬 특파원 :

로스앤젤레스 흑인 밀집지역의 한 교회에서 교민 홍정복 여인의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이곳에서 가게를 운영하면서 가난하고 배고픈 흑인돕기에 앞장서 왔던 홍씨가 며칠 전 무장강도의 총격으로 비명에 쓰러지나 주민들이 나서서 마지막 자리를 마련한 것입니다.

시의원을 비롯한 흑인사회 유력인사가 대부분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조사를 맡은 대표도 조가를 부르는 사람도 흑인입니다.


⊙ 엘린 (이웃주민) :

친구이자 언니이고 엄마였습니다. 10년째 단골로 가까이 지냈습니다.


⊙ 이희찬 특파원 :

홍씨가 거리의 변을 당하던 이후 오늘까지 일주일이 넘도록 피부색이 다른 이웃들이 몰려와 추모의 꽃다발과 글귀로 고인의 넋을 달랬으며 오늘 영결식까지 도맡았습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좀처럼 보기 힘든 감동의 현장을 관심 있게 취재했습니다. 7년전 한국인 가게를 불태우고 물품을 약탈했던 이른바 흑인폭동의 진원지가 오늘은 인종을 초월한 화합의 장이 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희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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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 흑인거주지역서 무장강도 총격 숨진 홍정복씨 장례식에 흑인 대거참석
    • 입력 1999-02-13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지난 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강도들의 총에 맞아 숨진 한 한국여인의 장례식에 흑인들이 대거 참석해서 함께 슬퍼했습니다. 흑인 거주지역에서 주민들에게 사랑을 쏟아 코리안 마마라는 애칭과 함께 신망을 받아온 홍정복 씨의 마지막 가는 길은 그래서 인종화합의 장이 됐습니다. LA의 이희찬 특파원입니다.


⊙ 이희찬 특파원 :

로스앤젤레스 흑인 밀집지역의 한 교회에서 교민 홍정복 여인의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이곳에서 가게를 운영하면서 가난하고 배고픈 흑인돕기에 앞장서 왔던 홍씨가 며칠 전 무장강도의 총격으로 비명에 쓰러지나 주민들이 나서서 마지막 자리를 마련한 것입니다.

시의원을 비롯한 흑인사회 유력인사가 대부분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조사를 맡은 대표도 조가를 부르는 사람도 흑인입니다.


⊙ 엘린 (이웃주민) :

친구이자 언니이고 엄마였습니다. 10년째 단골로 가까이 지냈습니다.


⊙ 이희찬 특파원 :

홍씨가 거리의 변을 당하던 이후 오늘까지 일주일이 넘도록 피부색이 다른 이웃들이 몰려와 추모의 꽃다발과 글귀로 고인의 넋을 달랬으며 오늘 영결식까지 도맡았습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좀처럼 보기 힘든 감동의 현장을 관심 있게 취재했습니다. 7년전 한국인 가게를 불태우고 물품을 약탈했던 이른바 흑인폭동의 진원지가 오늘은 인종을 초월한 화합의 장이 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희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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