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바람’ 버틴 제주 ‘괸당’

입력 2006.06.01 (20:44)

<앵커 멘트>

예측을 불허하는 박빙의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무소속의 김태환 후보가 한나라당의 박근혜 바람인 이른바 박풍을 이겨내고 당선됐습니다.

승리의 요인으로 당선자의 조직과 제주도 특유의 연고 정치가 전국적인 바람을 막아냈습니다.

김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엎치락뒤치락하며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할 정도로 박빙의 선거에서 김태환 제주도지사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후보 측은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했습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피습으로 전국에 이른바 박풍이 불었으나 무소속 당선자는 평소 닦은 조직과 친인척을 의미하는 제주도 특유의 '괸당 정치'로 이 바람을 막아냈습니다.

친인척과 친구, 지인 등을 동원한 감성적 접근으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낸 결괍니다.

<인터뷰>김백윤(김태환 당선자 측 관계자) : "제주도만큼은 씨족사회와 부족사회의 어른을 뽑는 것입니다...괸당의 문화를 모르면 선거에서 백전백패입니다."

<인터뷰>이귀염(김태환 당선자 자원봉사자) : "정책과 공약도 중요하지만 괸당 없이는 당선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경조사 챙기기로 조직을 강화하는 이런 괸당 정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제기됩니다.

<인터뷰>고유기(제주참여환경연대 사무처장) : "제주에서 경조사 문화가 강하지만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냉엄한 평가가 이뤄져야 합니다."

괸당이 단결과 결속을 통한 경쟁력으로 작용하는지, 정치발전을 저해하는 폐쇄성으로 작용하는지는 제주도가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KBS 뉴스 김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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