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법정 이자율을 훨씬 넘는 이자를 받으면서 돈을 갚지 못하는 채무자들을 협박하고 폭행해온 무등록 대부업자가 검찰에 구속기소됐습니다.
이 사채업자는 돈을 받기 위해 조직폭력배까지 동원했습니다.
공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건설업을 하는 김모 씨는 사업자금이 필요해 사채 1억 6천만 원을 빌렸습니다.
그러나 이자만 6억 원을 갚고도 원금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온갖 협박과 폭행에 시달려야했습니다.
<녹취>김00(불법대부 피해자): "돈을 다 갚았는데 왜 차를 안돌려주냐고 했더니, 돌솥 뚝배기로 제 머리를 강타해서 진단이 2주 나왔어요."
김 씨에게 돈을 빌려준 사채업자 36살 원모 씨는 강남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주로 의사나 사업가들을 상대로 최대 연 120%의 높은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줬습니다.
관할 관청에 등록도 하지 않았고, 대부이자가 연 49%를 넘어선 안되는 대부업 관련 규정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돈을 받기 위해 다른 조직폭력배를 동원하는 짓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녹취>김00(피해자): "애들(조폭)이 바깥에 있는데, 전부다 흉기 갖고 있으니까 진짜로 딴짓하면 죽여버린다든지..."
이를 위해 원 씨는 평소 전국 90개 폭력조직의 조직원 300여 명의 명단을 따로 관리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원 씨가 지난 3년 동안 불법대출해준 돈은 3백여 차례에 걸쳐, 모두 백억여 원에 이릅니다.
검찰은 원 씨를 대부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앞으로 조직폭력배가 개입된 불법채권추심행위를 집중 단속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