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1년 전, 김용철 前 삼성그룹 법무팀장의 폭로로 비자금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나라를 들끓게 했던 이 사건,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데 폭로자와 삼성 모두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성 일가의 비리를 세상에 드러낸 김용철 변호사.
김 변호사는 요즘 부인이 운영하는 빵집으로 출근합니다.
부인 건강이 좋지 않은 데다 폭로 이후 사건 수임도 쉽지 않아서지만, 물건을 파는 게 왠지 낯설기만 합니다.
<녹취> 김용철 (변호사):"여기 빵 훔쳐가면 구속될 수 있어요. 근데 아예 숫자가 헷갈리는 조 단위로 가 버리거나, 천억 원 단위이거나 그러면 정치적으로 해결되는구나. 이런 식의 관념을 가질까봐 걱정이 좀 되죠."
거침없이 삼성을 꾸짖던 정의구현사제단 전종훈 대표신부.
최근 원치않는 안식년 발령을 받자 온몸을 땅에 닿도록 내던지는 오체투지 순례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전종훈 (사제단 대표신부):"역시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면에 있어서 삼성은 넘을 수 없는 벽이구나, 이런 점들이 절절하게 느껴졌던 1년이었습니다."
이들이 정면으로 겨냥했던 이건희 삼성 회장.
특검 수사를 받은 뒤 대법원의 심판을 눈앞에 두고있습니다.
아들 재용 씨도 중국행을 택해야 했지만, 경영권 승계 의혹은 오히려 항소심까지 무죄 판결로 면죄부를 얻었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이건희(전 삼성그룹 회장/지난달 10일):"(재판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법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경제권력을 버리고 쇄신을 통해 거듭나겠다는 삼성.
내부고발자였음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김용철 변호사.
이들의 싸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