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참사가 일어난 용산 4구역은 용역업체들의 무법천지였다는게 철거민들의 주장인데요.
실제로 경찰이 용역 직원들의 폭력 행위를 방치했던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식탁 위의 그릇들이 바닥에 널부러지고, 음식점 앞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입니다.
용역직원들이 모두 끌어낸 것들입니다.
<녹취> 인근 상인 : "지나가는데 손님들한테 일어나라고 다 걷어찼죠."
영업 방해라며 항의하는 세입자들에겐 거친 말과 폭력이 다반사였습니다.
<녹취> 용역 직원 : "너는 목이 철로 됐냐?"
이 화면이 촬영된 시점은 지난 해 8월, 세입자들이 법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는 상황, 번번히 경찰이 출동했지만 용역들의 크고 작은 불법 영업방해는 계속됐습니다.
용산 4구역 세입자들이 구청 앞에서 집회를 갖는 동안 건장한 체구의 용역 직원들이 나타나 방해하기 시작합니다.
한 세입자가 용역직원들의 집회 방해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촬영을 하자 마구잡이로 폭행합니다.
<녹취> 용역 직원 : "야, 이렇게 돌리라고. (악!) 어?"
그러나 어쩐 일인지 출동한 경찰은 가해자인 용역직원의 편을 들며 촬영을 막는데 급급합니다.
<녹취> 경찰관 : "아저씨, 이 분 초상권이 있으니까 찍지 마세요, 찍지 말라고..."
무더웠던 2008년 여름 용산 4구역 재개발 지구, 그 때 그곳에는 법이 없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