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재즈계에도 한류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재즈 강국이라 불리는 일본에서 한국 출신의 재즈 음악가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유승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감성을 자극하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
팝과 블루스는 물론 클래식과 보사노바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음색은 관객을 압도합니다.
<인터뷰> 김여군(관객) : "노래를 잘 하시고 뮤지션들도 잘 하시고 근사한 거 같아요."
그녀의 이름 웅산은 18살때 불교에 입문해 비구니로 수행하며 받은 법명이기도합니다.
음악이 좋아 세속으로 돌아온 그녀의 깊이 있는 목소리는 기교를 중시해온 일본 재즈계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인터뷰> 웅산 : "한국사람들은 안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깊은 곳에서부터 나오는 스트레이트한 창법 같은 게 있어요."
10여 년 전 일본에 진출한 뒤 공연 횟수만 5백여 회.
이름 없는 클럽에서 시작해 세계가 인정하는 일본의 재즈 전문 잡지, '스윙저널'이 주는 골드디스크를 한국인으로는 처음 수상했습니다.
지금도 1년에 4차례, 일본 전국 투어를 할 정도로 명실상부한 '재즈 한류'의 주역입니다.
<인터뷰> 스즈끼 하사츠그(일본 프로듀서) : "10년 활동하면서 고정 팬이 계속 늘고 있고, 아시아 음악 시장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웅산을 잇는 차세대 주자는 4인조 그룹, 윈터플레이입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일본 라디오 방송국과 아이튠즈 재즈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재즈 한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주한(윈터플레이 리더) : "낯선 나라에서 우리 음악이 들려진다는 게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그런 것들이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2008년 데뷔와 함께 세탁기 TV광고에 음악이 쓰이면서부터 국내에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재즈적인 요소를 살리면서도 귀에 친숙한 멜로디.
일본 진출 2년 만인 지난해는, 재즈의 명예의 전당으로 불리는 '빌보드 라이브' 무대에 서는 등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드라마와 아이돌그룹에 이어 새로운 한류를 열어가고 있는 재즈!!
한국적인 색채를 담은 재즈 선율이 일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승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