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나로호의 추락 상황은 KBS가 단독 촬영한 화면에 아주 생생하게 포착됐습니다.
사고원인 규명에 결정적 역할을 해냈는데 KBS가 개발한 장비와 프로 정신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개가입니다.
김해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발사 후 137초, 통신이 단절된 시각.
우주센터 너머 해수욕장에서 KBS 카메라에 단독 포착된 나로호입니다.
3번의 폭발 그리고 추락까지... 비정상적인 비행 궤적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인터뷰> 임창혁(카메라 감독/광주 KBS 중계팀) : "이건 뭔가 아니다 싶어서 쭉 따라갔는데 섬광과 함께 로켓이 추락해서 잡게 됐습니다."
같은 시각, KBS 특수 카메라가 각자 위치에서 나로호의 궤적을 끝까지 쫓았습니다.
갑자기 밝은 섬광에 휩싸이더니, 공중에서 회색빛 연기를 내며 빠른 속도로 추락합니다.
시속 백 킬로미터가 넘는 야구공이나 양궁의 화살과 같이 육안으로 따라갈 수 없는 빠른 움직임을 촬영하기 위한 기법을 KBS가 자체 개발한 장비에 도입해 얻어낸 화면입니다.
<인터뷰> 진교승(카메라 감독/KBS나로호 중계팀) : "갑자기 낙하를 하면서 내려갔습니다. 다들 작년과 다른 이상한 궤적을 느끼고 끝까지 팔로우 했습니다."
발사대로부터 불과 86미터 거리에서 초고속 카메라로 잡아 낸 발사 찰나부터...
나로호가 폭발하고 추락하는 순간까지...
KBS가 단독으로 개발하고 촬영한 화면이 온 국민의 안방까지 실시간으로 전달된 뒤, 정부는 나로호가 폭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