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나라 빚이 너무 많아 채무 불이행이 우려되는 사태가 또 발생했는데, 이번엔 경제규모가 막대한 이탈리아 얘기라서 걱정이 더 큽니다.
우리 증시도 출렁거렸습니다.
뉴욕에서 임장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그리스 사태에서 한숨을 돌린 유럽에 더 큰 먹구름이 덮였습니다.
이번엔 유로존 3위의 경제 대국 이탈리아입니다.
국제 투기세력들의 투매로 이탈리아 국채 값이 10년새 최저로 떨어졌고, 증시는 오늘 하루 4%나 폭락했습니다.
역시 과도한 국가 채무가 문제입니다.
5년간 갚아야 할 빚이 9000억 유로, 천3백조 원을 넘습니다.
이런 빚을 갚기 위한 재정 긴축이 국내 정치 문제로 불투명해지면서 채무 불이행 우려가 높아진 겁니다.
<녹취> 메르켈(독일 총리) : "이탈리아는 재정 긴축안을 마련해 부채 상환을 위한 의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이탈리아의 경제 규모는 이미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을 합친 것보다 두 배 이상 큽니다.
채무 불이행 사태에 빠지면 유로존이 감당할 수준을 넘어 재앙이 될 거라는 공포감에 지구촌 증시가 동반 폭락했습니다.
유럽계 단기 자금의 이탈로 우리 증시의 코스피 지수도 2.2%나 주저앉았고, 원 달러 환율은 9원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여기에, 미국 연방정부의 채무한도 증액 문제가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미국의 채무 불이행 우려도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국제결제은행은 선진국들의 채무 위기가 몇 년 간 더 확산될 수 있으며, 외부 충격에 취약한 신흥국들도 예외가 아니라고 경고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