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두 군데 이상에 빚을 지고 있는 복수 채무자가 늘고 있습니다.
빚을 내서 빚을 갚는 이른바 돌려막기가 지난 2003년 카드대란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4년 전 생활비에 보태려고 신용대출로 8백만 원을 빌려쓴 김모 씨.
당장 갚을 길이 막막하자 카드로 빚을 내 메우기 시작했습니다.
카드 4개에다 사채까지 끌어들여 이른바 돌려막기를 하다보니 빚은 금세 2천만 원을 넘었습니다.
<인터뷰> 복수 채무자(음성변조) : "카드를 만들어서 거기서 뽑아서 갚고 나니까 또 사채를 빌려서 그걸 갚아야되고."
천만 원 이하 소액신용대출자 가운데 김 씨처럼 두 곳 이상에 빚을 진 복수채무자는 열명 중 아홉명 꼴입니다.
한 사람당 대출 건수는 평균 5건이 넘습니다.
대부분 저소득층인 만큼 금리 부담을 감당 못해 빚을 내 빚을 갚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복수 채무자 (음성변조) : "그 어느 은행에서도 대출이 안 되기 때문에 사금융으로 가는 거죠. 사채나 이런 쪽으로 돈을 빌려 갚기 때문에 빚은 계속 늘어요."
빚 돌려막기가 지난 2003년 카드대란 때처럼 성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인터뷰> 박덕배(연구원/현대경제연구원) : "이 사람들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질 확률이 없다고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타이트한 리스크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위험수위에 이른 복수채무 급증, 저소득층 빚에 대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